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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Dec 29. 2020

1인 기업 3년 차를 마무리하며(전편)

겨울을 넘기지 못하면 꽃은 피지 않는다


암흑과


불안의 연속 2020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암울함의 연속이었네요. 1월 말 중국발 바이러스 뉴스가 이렇게 전 세계를 초토화시키다니 그때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죠. 그리고 2월 말부터 한국에도 본격적으로 마수를 뻗치며 일상은 물론 기본적인 일의 조건과 행태까지 완전히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을 살아오며 겪었던 경제 위기는 크게 3번 정도였습니다. 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2000년 초반 IT 버블과 카드 사태,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하지만 운이 좋았다,라고 할까요. 이런 상황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회사를 다닌 덕분에 마치 굳건한 화실 속에서 바깥에서 휘몰아치는 폭풍을 바라보는 느낌이었죠. 회사가 잘 버티고 있으니 저 또한 잘하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회사라는 굳건한 버팀 막이 있었던 것뿐 홀로 폭풍 속에 던져진 저는 그저 한 명의 약한 개인일 뿐이었습니다.


2020년이 그것을 확연히 드러나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쉽지 않은 1인 기업 시장. 거기에 불어닥친 코로나라는 광풍은 자영업자는 물론 프리랜서들까지 집어삼켰습니다. 2월부터 9월 말까지 무려 8개월간 일거리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죠.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온라인 강의였습니다. 원래 오프로 진행되어야 했던 강의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며 어쩔 수 없이 온라인 강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준비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고민 또한 많았고요. 하지만 해보니 이 또한 할만했습니다. 부딪혀보니 못할 건 없었습니다. 이 경험은 10월부터 폭풍처럼 몰아닥친 온라인 강의건들을 잘 소화할 수 있게 도와주는 마중물이 되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달을 수 있었죠.



가슴에


큰 멍울과 함께 진한 회색빛 이미지를 새긴 2020년. 어쨌든 시간은 흐르고, 이제 1인 기업 3년 차를 마감합니다. 2년 차까지 연착륙이 진행되었는데, 3년 차 실적은 어땠을까요? 연말을 맞아 경제적, 일적 그리고 내년 계획까지 한번 정리해 봅니다.


1. 경제적 측면


1인 기업 시작 첫 해인 2018년에는 약 800만 원, 그리고 2년 차인 2019년에는 약 1,400만 원 정도의 근로 소득을 거두었습니다. 3년 차인 올해는 어느 정도의 수입을 올렸을까요? 계산해보니 약 1,700만 원 정도로 작년보다 조금 더 나은 결과를 보였네요. 의외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무려 8개월가량을 백수로 지냈는데 10월부터 12월까지 3달간 강의가 집중되며 경제적으로는 작년보다 조금 더 상승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공백이 커서 그렇지 올해는 수입의 포트폴리오가 더 확실한 한 해였다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에코라이후 기본과정(8기)이 진행되었고 개인 재무컨설팅 또한 횟수는 적었지만 꾸준한 편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정기 칼럼 연재와 함께 대부분의 기업 강의가 끊겼지만, 정말 운이 좋게도 다수의 도서관 강의(길 위의 인문학)가 연결되며 10월과 11월, 두 달은 매주 2~3회, 많은 경우 주 5회까지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물론 90% 이상이 온라인 강의였죠. 아이러니한 건 경제상황이 안 좋아지다 보니 사람들이 경제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도서관에 연결된 강의주제는 경제와 인문을 통합한 경제인문학이었다는 겁니다. 만약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올해도 도서관 강의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물론 다른 쪽 강의가 연결되었을 수도 있었겠지만요.


위의 수입에는 많지 않지만 책 인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래 상반기에 출간하려 했던 저의 다섯 번째 졸저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이 여러 사정으로 뒤로 미뤄지며 10월 중순에 출시되었죠.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최근의 투자 열기와 함께 경제공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에 책 또한 꾸준히 판매되고 있습니다. 리뷰도 상당히 많이 올라오고 있고요. 12월 초에는 2쇄를 진행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근로소득 외에 제 경제적 기반의 한축인 금융소득은 올해 많이 아쉬웠습니다. 2018년 초부터 주식시장이 조정을 맞은 가운데 2020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로나 광풍은 손실폭을 크게 만들었습니다. 다행히도 하반기부터 주가가 회복되고 더 나아가 역사적 최고점을 경신해가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회복되지 못한 종목들이 있는 관계로 여전히 마이너스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부 플러스가 난 종목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직 마이너스라고 해야겠네요. 그래서 올해 금융소득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2. 일적 측면


올해는 코로나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도서관 강의와 많이 연결되었는데요, 도서관 강의의 특징은 한번 특강에 그치는 것이 아닌 보통 3~4회 시리즈 강의를 한다는 겁니다. 포천, 성남, 여주, 수원, 춘천의 5군데 도서관에서 강의를 했는데, 강의 횟수는 무려 17회나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길 위의 인문학 주제로 강의하는 경우 강사료도 꽤 센 편이기 때문에 도서관 강의는 제 수입을 많이 올려주는 복덩이가 되었죠.


거의 전무했던 기업 강의는 올해 딱 한번 연결되었습니다. 한 번이지만 임팩트는 꽤 강했죠. 거제도에서 100명이 넘는 대우조선해양분들을 대상으로 재무강의를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강의가 끝난 후에는 아내와 함께 거제도의 명소를 둘러보며 강의 여행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었고요.


그리고 12월 초에는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바로 강의 동영상 촬영이었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식 배움터란 사이트에 업로드하기 위한 영상으로, 경제인문학을 주제로 10분씩 총 10강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긴장도 많이 했지만 그럼에도 초짜 치고는 무난하게 하지 않았나 라는 자평을 해봅니다. 물론 실제 영상이 나오게 되면 보다 확실히 알게 되겠지만 말입니다.(나중에 업로드할게요!)


그리고 에코독서방을 유료화한 일도 있었네요. 동일한 포맷으로 5년을 진행하다 보니 다소의 피로감과 함께 느슨한 느낌이 있었는데, 독서 프로그램인 만큼 보다 독서에 충실하자는 모토로 과감히 포맷을 변경했습니다. 기수별 주제를 달리하고, 그 주제에 대한 책과 더불어 보다 깊이 있는 토론을 나누는 형식으로 말이죠. 한 기수는 4개월간 진행되고, 4권의 책을 읽고 심화 토론을 하게 됩니다. 아쉬운 점은 코로나로 인해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포맷으로 진행된 뉴 에코독서방의 실험은 나름 성공적이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활성화되길 바라면서요.


다음 편에서는 2021년의 계획과 올해 느낀 소회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다음 편에 계속)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공지사항입니다~!

1. 경제 기본기 습관화 프로그램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 1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혼자 하기 어려운 경제공부, 함께 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정해진 포맷에 의해 하루 30분, 100일간의 시간이라면 충분히 경제 기본기를 다질 수 있습니다. 당신이 경알못이라면, 계속해 경제공부에 실패했다면,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그 방법을 잘 모른다면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실행이 곧 습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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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차칸양의 신간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 : 부자가 되는 경제공부법>이 출간(좋은습관연구소)되었습니다. 경제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돈의 흐름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이 책에서는 그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총 20가지의 경제공부 습관 방법(주식/펀드/ETF/부동산 투자를 위한 소액 체험 방법도 포함)이 소개됩니다. 평소 경제공부에 관심은 있었지만 제대로 된 경제공부를 하지 못했거나 중도 포기했던 분들, 혹은 경제에 대해 좀 알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알못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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