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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Feb 09. 2021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1인 기업 4년 차, 드디어 흙길로 올라섰습니다


코로나가 만들어 준 위기 속 기회


40회.


2월 6일 현재, 2월부터 6월까지 잡혀 있는 강의 횟수입니다. 약 5개월 동안 대충 주 2회의 강의가 잡혀있는 셈입니다.


1인 기업 4년 차. 이렇게 얘기하면 좀 뭐하지만 제게는 코로나가 2가지 측면에서 기회가 되었습니다. 하나는 온라인 강의를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코로나 강의 시장에서 보다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었고, 다른 하나는 경제가 안 좋아짐으로 인해, 그리고 주식시장이 급등하면서 경제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꽤나 높아졌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무 강의가 예년에 비해 더 많아졌고,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 또한 늘었습니다.


강의처도 보다 다양해졌습니다. 일반기업, 평생학습관, 공공도서관 여기에 더해 작년 코로나로 시행하지 못했던 병영 독서가 동영상 제작으로 변경됨에 따라 2월부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연초인만큼 개인 재무컨설팅 요청도 제법 들어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누비고 있습니다.


이뿐 만이 아닙니다. 저의 졸저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경제공부를 원하시는 분들을 모집해 1월부터 시작한 <돈습관> 1기에 무려 26명이 지원함으로써 온라인 카페 운영뿐 아니라 매일 그분들의 공부관리까지 신경 써야만 합니다. 하지만 꽤나 즐겁습니다. 제가 작은 도움이나마 힘이 되어드릴 수 있으니까요.


매년 진행하고 있는 경제, 경영, 인문의 균형 찾기 프로그램 <에코라이후 기본과정>도 코로나란 장애를 뚫고 네 분이 함께 하시겠다고 지원서를 내주셔서 얼마 전에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을 가졌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시작을 합니다. 기수로만 무려 9기째입니다. 그야말로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감사, 또 감사할 일입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누가 그랬나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라고요. 제가 딱 그렇습니다.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의아하기도 하고요. 뭐 볼 것(!) 있다고 저를 찾아 주시는지 말이죠.^^


2018년 처음 1인 기업을 시작하며 빠르면 2년, 아니면 3년 정도면 연착륙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다소 막연한 희망을 가졌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자리 잡았죠. 물론 큰돈을 벌거나 그랬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금의 일로써 소득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2년 차, 3년 차 꾸준한 소득의 완만한 우상향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상반기를 다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만회를 하며 연착륙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 성향이라 할 수 있겠지만, 너무 바빠지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홍보와 마케팅에 덜 적극적이었던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다 열심히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제게 조언해 주시더군요. 바빠진 다음에 스케줄 관리에 들어가야지, 일감도 들어오지 않는데 관리가 무슨 소용이냐고요.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바쁘더라도 감사히 그 바쁨을 즐겨보고자 합니다. 열심히 한 해 뛰어보고, 다음은 다음으로 넘겨 생각해 보려 합니다.


행복한 비명이라고 하죠. 완전한 주연은 아니지만 꽤나 비중 있는 조연이 된 느낌입니다. 스포트라이트를 온전히 받는 빛나는 주연이 되고자 하는 욕심은 없습니다. 단지 지금 제게 주어진 일에 더 몰입하여 부족함 없이, 그리고 제 강의와 프로그램, 컨설팅을 받는 분들에게 확실한 도움을 드렸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이자 욕심입니다.




항상 초심을 생각하려 합니다. 그리고 회사 다닐 때 미래를 그리며 열심히 준비하던 지난 10년의 시간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전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제 인생만큼은 제가 디자인하고 온전히 만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회사에 있는 동안 계속해서 생각한 한 가지는 회사를 나가는 순간, 그때부터는 누가 시키는 일이 아닌, 내 능력과 생산성으로 나만의 일을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4년째입니다.


비로소 울퉁불퉁 자갈길이 아닌, 걸음을 내딛기 다소 편한 흙길로 진입했습니다. 앞으로의 길이 다시 자갈길이 될지, 아니면 빠르게 속력을 낼 수 있는 아스팔트 위를 걷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길이든 크게 중요하진 않습니다. 그저 우보만리(牛步萬里), 소의 걸음처럼 천천히 꾸준히 오랫동안 한 방향만 보며 가고자 합니다. 걸음을 내딛는 동안 사람들도 많이 만나 배우고 도우며, 그리고 서로 마주 보고 웃고 수다 떨며 사람 사는 것처럼 그렇게 길을 가고자 합니다. 제게는 이 한걸음 한걸음이 인생 여정이고, 삶의 소중한 순간순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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