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청 16차시 강의를 진행하며(1편)
드디어 첫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16차시의 막을 열기 위한 주제는 <돈과 경제의 역사>입니다. 제가 긴 여정의 첫 번째로 이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돈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그리고 돈 관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돈에 대한 역사와 흐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총 수강인원은 20명입니다. 줌을 통한 온라인 수업이기 때문에 화면으로만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데,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비디오를 켜달라 부탁합니다. 아무래도 열심히 봐주고 들어주는 분들이 보이지 않는다면 강사 입장에서는 솔직히 벽보고 하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다행히 2/3 정도 되시는 분들이 응답해 주시네요.
간단히 제 소개를 먼저 드린 후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각자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많은 분들이 당황하시네요. 그럴 수밖에요. 편한 마음으로 수업받으러 왔는데 자기소개라뇨! 아무래도 4개월에 걸친 긴 수업이고, 또 커리큘럼이 이미 나와 있지만 수강생분들 각자 이 수업을 듣는 의도와 이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보다 구체적으로 알게 된다면 그에 따라 수업 내용을 수정하거나 보완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자 쑥스러워하며 한분씩 자기소개를 시작합니다.
수강 의도는 대부분 비슷한 편입니다. 투자에 관심은 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던 찰나에 이 수업의 커리큘럼을 보게 되었고, 평소에 궁금했던 내용들이 거의 대부분 들어있어 신청하게 되었다네요. 이미 투자를 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지만, 잘 모르던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기본기를 다져야겠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나이는 40대 초반에서 60대까지 <신중년 재무디자인>이라는 강의제목처럼 중년분들이고, 성별은 90%가 여성분들이시네요. 통계에서도 나오지만 역시나 여성분들이 투자나 재테크에 관심이 더 많은 듯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수업의 첫 발을 내딛습니다. 첫 시작은 우주의 탄생입니다. 의외죠? 돈과 경제의 역사에서 우주부터 다루다니요. 시작을 이렇게 하는 이유는 경제사는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적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 학문이라 할 수 있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가 만들어지게 된 시초 배경인 인간의 문명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문명을 알기 위해서는 구석기, 신석기를 거치는 인류의 탄생, 더 나아가 생물의 기원 그리고 우주의 기원까지 알아야 완벽한 그 시작을 다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몰라도 아무런 문제는 없지만 상식 차원에서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요?
물리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우주의 탄생은 약 138억 년 전이라 합니다. 그리고 지구의 탄생은 약 46억 년 전이라 하고요. 우주가 만들어지고도 무려 92억 년이 흐른 후에야 지구가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지구는 태양계에 속해있고, 다시 태양계는 은하계의 일부라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우주에는 약 몇 개의 은하계가 존재할까요? 일단 하나의 은하계 안에는 무려 1,000억 개의 태양계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광활한 우주에는 다시 1,000억 개에 달하는 은하계가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본다면 우주에는 무려 1,000억 × 1,000억 개의 태양계가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숫자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동그라미가 무려 22개가 붙습니다. 이를 세기 위해서는 숫자의 단위를 알아야 하는데 이렇다고 하네요.
위의 숫자는 ‘100해’에 해당됩니다. 즉 우주에는 100해 개의 태양계가 존재한다는 겁니다. 어마 무시한 정도를 넘어 식겁하죠? 상상조차 어려운 숫자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가 끝이 아니죠. 이 광활한 우주는 하나의 멈춰있는 공간이 아닌 아직도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빅뱅이론이죠. 1949년 미국 물리학자 가모프 박사는 초기 우주가 대폭발(빅뱅)했고, 그 흔적인 우주 배경 복사선이 남아 있을 것이라 추정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65년 복사선이 검출됨으로써 그 이론이 유효한 것으로 판별되었죠. 그렇기 때문에 과학계에서는 이 빅뱅이론을 정론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우주가 계속 팽창하고 있으며 더불어 수많은 행성들이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수명을 다해 사라지는 별들도 많겠지만 여전히 이 우주는 살아 활동하고 있다는 겁니다. 끝이 없는 공간인 거죠.
46억 년 전 지구가 탄생했을 때 생물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겠죠? 아무래도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을 테니 말이죠. 시간이 흘러 약 21억 년 전에야 비로소 DNA 핵을 가진 진핵생물이 출현했고, 11억 년 전에는 암수로 번식하는 미생물이 살기 시작했다 하네요. 우리가 잘 아는 공룡이 약 2.25억 년 전 그리고 뒤를 이어 포유류가 2억 년에 나타났고, 호모 사피엔스로 대표되는 인간은 고작(?) 20만 년 전에 삶을 시작했다고 하네요. 지구의 탄생과 생물의 출현을 24시간으로 표현해 보면 인간의 탄생은 거의 자정에 가까운 밤 11시 58분 43초에 해당된다고 하니, 명함은커녕 이름조차 말하기 어려울 정도라 하겠습니다. 지구의 탄생 46억 년이 아닌 우주의 탄생 138억 년에 비유하자면 밤 11시 59분 50초로 인간은 우주가 보았을 때 그저 한낱 먼지에 불과한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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