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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Nov 08. 2021

대한민국 경기는 이미 호황기라고?(3편)

호황 VS 불황, 위기의 코로노믹스


☞ 대한민국 경기는 이미 호황기라고?(1)

☞ 대한민국 경기는 이미 호황기라고?(2)



백신만 출시되면...


2020년 2월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강력한 전염력으로 인해 사람들의 관계는 물론, 경제까지 마비시키며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습니다. 인수공통감염병이 창궐한 이래, (과일)박쥐로부터 옮겨왔다 알려진 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와 같이 짧은 시간 내 소멸될 것으로 예측되었었죠. 하지만 기세는 조금도 줄지 않았고, 오히려 전 세계로 퍼지며 글로벌 경제를 망가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로 인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말았죠.


속수무책의 이 바이러스 앞에 사람들의 희망은 오직 백신뿐이었습니다. 언제 나올지는 모르지만 백신만 출시된다면 코로나를 극복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원래 일상으로 회귀할 것이라 굳게 믿고 또 믿었죠. 하지만 2020년 말 처음 백신이 등장한 이래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는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항복을 선언한 것은 사람들이었죠. 포스트 코로나를 기대했지만, 노선을 바꿔 위드 코로나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겁니다.


코로노믹스 혹은 브이노믹스는 코로나 시대의 경제를 의미합니다.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지역 봉쇄와 사적 모임 금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은 방역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일 수밖에 없었지만, 이러한 조치들은 경제까지 봉인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즉 방역이 잘되면 잘될수록 경기는 갈수록 안 좋아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 거죠. 이러한 피해는 국가경제 전반에 걸쳐 큰 충격을 주었지만, 힘없고 가난한 서민층, 특히나 식당, PC방, 노래방 등 자영업으로 생계를 영위하는 사람들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일생일대의 악몽으로 연결되었습니다. 1997년의 IMF 외환위기,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2013년의 세월호 사태 등 초대형 토네이도와도 같은 사건, 사고를 버티고 또 버티어온 사람들이지만, 이번 코로나에는 결국 생계의 끈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된 겁니다.


정부에서는 생존의 막다른 골목까지 몰린 소상공인들을 위해 각종 대출과 지원대책을 펼쳐왔고, 또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근본적인 소비가 살아나고 경기가 좋아지지 않는 이상 이들의 업은 사실 회복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소상공인 외에도 개인사업자들, 프리랜서, 특수고용직으로 일하는 사람들 또한 어렵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경제가 무너짐으로 인해 이들의 일 또한 제대로 된 소득을 창출할 수 없게 되었고, 그로 인한 생활고는 현재까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재난지원금 외에도 고용안정지원금이란 명목으로 자금을 지원하긴 했지만, 배고픈 사슴이 그저 목을 축이는 정도에 불과할 뿐 여전히 생활고는 가중화되고 있다 하겠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자랑하는 대기업들


이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국민들은 아직도 대한민국 경제는 침체에 놓여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 노, 노입니다. 이미 한국 경제는 예전을 회복했고, 이를 토대로 도약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2021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4%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각종 대기업들의 실적들 또한 ‘사상 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LG전자, 현대자동차, SK 등 굴지의 대기업들은 A+ 성적표를 받아 들고 표정관리를 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최근에 쏟아져 나오는 기업들의 뉴스만 봐도 확인 가능합니다. 하나만 볼까요?



삼성·SK·LG·포스코 등 주요 수출 대기업 역대 최대 매출 행진(2021. 10. 29뉴스1)


대기업들이 속속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이 '역대 최대 매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철강 등 한국의 수출 주력 업종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들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1645억 달러(약 192조 원)의 수출 실적을 올린 바 있다.(후략)


사실 국가 경제지표는 대기업들의 실적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종합주가지수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대기업들의 주가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것처럼, 국가의 경제지표 또한 대기업들의 실적이 좋다면 역시나 수치가 잘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4% 초과의 경제성장률도 여기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고요. 그리고 이러한 기업들의 성장, 특히나 수출을 많이 하는 대기업들의 회복세는 2021년이 아닌 작년 3분기부터 시작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림 6. 한국 GDP 추이(분기별)


그림 6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추이를 분기별로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분기별 합산이 연간 경제성장률이라 보면 되죠. 이 그래프에서 주목할 부분은 2020년 3분기입니다. 2020년 코로나의 발발로 인해 국내 경기는 급속도로 냉각되기 시작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서기 시작했는데, 1분기 –1.3%, 2분기 –3.2%의 성장률을 기록했죠. 하지만 3분기부터는 다시 플러스로 돌아서며 올해 3분기까지 계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 경제는 한마디로 작년 3분기부터 반등에 성공한 후 그 기세를 계속 몰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발생할 겁니다. 대체 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와 국가의 실질 경기 간에 큰 차이가 발생하는지 말이죠. 명쾌하게 정리하자면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그림 7. 코로나는 서민저격형 바이러스


맞습니다. 코로나는 “서민저격형” 바이러스입니다. 코로나는 초기에 국가 경제지표에 큰 충격을 주었지만, 이는 짧은 기간에 그쳤고 이후에는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겁니다. 하지만 서민 경기,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해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자영업, 프리랜서, 특수고용직 등은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터널을 지나가야만 했고, 또 아직도 터널 속에 있는 형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의 국민들이 체감적으로 여전히 최악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느끼고 있는 겁니다.



☞ 대한민국 경기는 이미 호황기라고?(마지막편)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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