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발행판
핫한 이슈는 역시 물가라고 할 수 있어. 아마 친구들하고 햄버거 가게나 일반 식당뿐 아니라 마트나 편의점에 가서 뭘 하나 사 먹으려 해도 가격이 그전보다 많이 올랐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야. 기본 몇 백 원에서 심지어는 1~2천 원 오른 게 너무 많지. 당연히 내린 건 눈을 씻고 찾아봐도 눈에 띄지 않을 정도고. 그러다 보니 안 오른 게 싸 보일 정도라 할 수 있어. 이렇듯 물가가 많이 오르는 현상을 어려운 말로 ‘인플레이션(Inflation)’이라고 하는데, 뉴스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니까 알고 있으면 좋아. 그렇다고 외울 필요는 없고.
그렇다면 왜 이렇게 물가가 많이 오르는 걸까? 뭐, 수백 가지 이유를 댈 수도 있겠지만, 우린 딱 한 가지만 주목하면 돼. 그건 바로 돈의 가치가 너무 떨어졌기 때문이야. 즉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라 할 수 있는데, 이건 나라의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정부, 즉 한국은행에서 금리를 강제적으로 떨어뜨렸기 때문이라 할 수 있어.
무슨 말이냐고? 벌써 2년 정도 되었는데, 2년 전 우리 사는 세상에 무슨 해괴망측한 일이 생겼을까? 코...로 시작하는 단어인데, 그래 맞아. 코.로.나야.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나라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것을 통해 사람들이 만나는 것을 강제로 막았지? 국가 간에도 여행객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통제했고. 그러다 보니 글로벌 지구촌이라고 하는 세계 경제 자체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거야. 당연히 세계 경제는 안 좋아지기 시작했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각 나라의 경제성장률이란 것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 거지.
마이너스란 뒤로 물러나는 것을 말해. 우리가 어디를 가려면 앞으로 전진해야 하지? 하지만 전진이 아닌 후진을 하게 되면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더 멀어지게 될 거야. 또한 마이너스 성장은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고통을 주게 돼. 사업을 하는 아버지가 매달 돈을 벌어오시는데 코로나로 인해 돈을 벌어오지 못하게 되는 것에 해당된다 할 수 있어. 그러면 어떻게 될까? 당장은 모아놓은 돈이 있으니 괜찮겠지만, 계속 이런 상황이 이어지게 되면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 하게 되겠지? 학원도 다닐 수 없게 되고 내 용돈도 많이 줄겠지? 이게 바로 마이너스가 주는 고통이라 할 수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시행되면서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아졌어. 한번 볼까? 식당업을 하는 분들, 여행업에 종사하는 분들, 영화관, 과외나 학습지 선생님들, 일반인들을 상대로 장사나 사업하시는 분들 등등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이전처럼 돈을 벌 수 없게 된 거야.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평상시에는 기업이나 도서관, 평생학습관 같은 곳에서 강의를 해서 돈을 버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무려 7개월 동안은 완전 백수 그 자체였어. 사람들이 모일 수 없다 보니 강의가 열릴 수 없었던 거지. 다행히도 10월 경부터는 온라인 강의가 생기면서 강의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지.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 휴.
이렇게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엉망이 되니 나라에서는 뭔가 조치를 취해야겠지? 이럴 경우 나라(한국은행)에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금리, 즉 돈의 가치를 낮추는 거야. 금리를 낮추면 어떻게 된다 했지? 돈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니 사람들이 저축 대신 돈을 더 쓰게 되는 거지. 즉 소비가 많아지게 되는 건데, 경제가 좋다는 건 돈이 잘 도는 것을 의미해. 즉 사람들의 돈이 한 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다른 사람의 주머니로 계속 돈이 회전하는 거지. 이러면 많은 사람들이 (부자는 아닐지라도) 돈이 풍족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더 돈을 쓸 수 있는 거고.
여기에 추가적으로 나라에서는 돈을 마구(?) 찍어내 공급하기도 해. 어려운 말로 ‘양적완화’라고 하는 건데, 그냥 돈을 많이 공급하는 정책이라 보면 돼. 돈이 많아지면 어떻게 될까? 소위 공급이 많아지는 거니까 돈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겠지? 그러니 사람들은 다시 소비에 더 집중하게 될 거고. 그래서 정부에서는 나라의 경제가 안 좋아질 때면 금리 인하와 더불어 돈을 많이 공급하는 이 2가지 정책을 펴곤 해. 2008년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몰고 왔던 ‘글로벌 금융위기’란 것이 있었는데, 그때에도 각 정부에서는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의 2가지 정책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했었어. 그 경험을 살려(!) 코로나 때에도 똑같은 정책을 편 거지.
아, 혹시 코로나 때 시행되었던 ‘재난지원금’이란 거 알아? 나라에서 코로나로 힘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라고 나눠준 돈이 바로 그거지. 전 국민을 상대로는 6차까지 지원되었고, 그거와는 별도로 식당 등의 자기 일을 하는 자영업자나 프리랜서를 위해서도 많은 돈을 지원했었어. 그렇다면 그 돈은 무슨 돈이었을까? 맞아, 바로 국민들이 낸 세금이야. 걷어둔 세금을 다시 국민들에게 푼 거지. 이 재난지원금도 결국은 돈의 공급을 늘리는 정책이라 할 수 있어. 사람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 소비를 더 많이 유도하자는 거지. 그래야 경제가 조금이라도 살아날 수 있을 테니까.
(표지 이미지 출처 : clipar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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