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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May 31. 2022

우연은 관계를,
관계는 인연을 만든다

<귤짱 북카페> 특강을 진행하며


평소처럼


블로그 포스팅을 했습니다. 그러자 잠시 후 댓글이 하나 달리네요. 뭐지? 대부분 그렇듯 스팸이 아닐까 무심하게 클릭합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내용이네요. 귤짱님이란 분이 남겨주신 글입니다.


“제 인생을 바꾼 책(『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책으로 작년에 독서모임도 했답니다. 책 읽고 추천해주신 전략 독서로 읽고 있어요. 온라인 40대 여성들 위주로 독서모임 하고 있는데 한번 저희 모임에 줌으로 책과 관련된 특강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넘 반가워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오오오~ 이렇게 정성이 담긴 댓글을! 저자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극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생을 바꾼 책이라니... 게다가 제 책으로 독서모임까지 진행하고 있다니 그야말로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제안을 어떻게 거절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라도 응해야지요. 바로 답글을 달았습니다.


“인생을 바꾼 책이라 표현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특강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일정 잡으시면 알려주세요~”


이후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날짜와 시간을 잡았습니다. 5월 29일(일) 오전 9시. 원래는 아침 7시 반을 말씀해 주셨는데 제가 잠깐 근처를 다녀와야 해서 9시로 살짝 늦추었죠. 그러면서 궁금하긴 했습니다. '원래 독서모임을 이른 시간에 하는 걸까?'란 생각으로 말이죠.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주부고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이른 시간에 해야만 조금 더 여유 있게 모임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었죠.



책에 관련된 내용으로


특강을 요청해 주셨는데, 어떤 이야기를 할까 살짝 고민을 했습니다. 경제공부에 관심이 있고, 또 실제로 경제기사 읽기 등 대부분 실천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가능한 한 직접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경제지표 읽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마음먹었죠. 그 이유는 경제기사나 뉴스를 보는 데 있어 금리, 환율, 유가 등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만 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기사가 응용이라면 경제지표는 기초라 할 수 있죠.


특강을 요청해주신 귤짱님은 <귤짱 북카페(https://blog.naver.com/minabab)>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장입니다. 매일 경제공부와 더불어 다른 분들과 함께 경제 책 읽기를 실천하고 있는데, 제 책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도 리스트 중의 하나였죠. 그녀는 본인에 대해 치기공과와 보건행정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전공은 보건 쪽이지만 작년부터 신문 읽기 모임과 경제 독서모임을 주관하고 있다 하시네요. 훌륭한 리더로 보입니다.^^


5월 29일의 특강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처음 참여 인원은 약 열 분 정도였던 것 같은데, 나중에 보니 스무 분이 넘게 들어오셨네요. 전체 시간은 온라인 강의에 약 45분, 그리고 30분 정도는 Q&A 시간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질문지를 미리 주셨기 때문에 보다 집약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고요. 질문지의 질문들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내용들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경제공부를 실천하며 여러 고민들을 많이 하다 보니 그런 듯 싶었죠. 질문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귤짱북카페 특강 질문 모음>


1. 경제지표 기록하는 부분에 있어서 궁금증이 있습니다. 경제지표는 환율, 코스피, 유가 등등을 기록할 때, 최저점, 최고점, 시가, 종가 어떤 것을 기록하는 것이 맞는 걸까요??

- 경제지표는 경제 흐름을 보기 위해 기록하는 것이므로 종가를 매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 대출금부터 갚기 부분에서 대출금의 금액이 훨씬 크고, 저축의 이율에 못하기 때문에 대출금을 먼저 갚는 것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책 내용에서 빚을 갚아야 하는 것에는 대체적으로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상환기간이 장기간이며, 화폐가치가 하락한다는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가계경제에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대출금을 천천히 갚으면서 주담보를 갖고 가는 게 더 좋지 않은지요??

- 정답은 없어요. 왜냐하면 대출 먼저 열심히 상환하면 빨리 갚을 수는 있겠지만, 자산상으로는 제로가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대출을 갚고 나서 그 상환을 저축이나 투자로 돌려야 하는데 의외로 소비로 연결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의미에서 성향에 따라 저축, 투자를 병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 봅니다. 하지만 분명 대출을 갚는 것보다는 손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비중을 7:3(대출:저축) 혹은 7:2:1(대출:저축:투자) 식으로 가져가는 게 좋아요.     


3. 신문의 탑뉴스 5가지를 골라서 읽고 뉴스가 주는 정보는 어떻게 선별하나요? 경제공부와 주식공부 중 어느 것이 선행되는 게 도움이 될까요?

- 네이버에 보면 분야별 뉴스들이 나오는데, 그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는 기사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먼저 이 기사들을 읽고 본인의 관심을 끄는 기사를 추가적으로 읽으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주식공부보다는 경제공부를 먼저 하시는 게 좋아요. 왜냐하면 경제공부는 기초와 기본을 공부하는 것이고, 주식은 투자로써 응용분야에 해당되기 때문이죠. 주식은 경제의 일부예요, 그렇기 때문에 주식공부만 하게 되면 숲을 볼 수 없어요.     


4.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합니다.

- 저도 궁금합니다.^^ 다만 몇 년 간, 그리고 작년의 부동산 가격 급등은 저금리와 유동성의 영향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2가지 모두 해당되지 않아요. 즉 금리 상승과 더불어 시장의 유동성이 마르는 양적긴축이 적용되기 때문이죠. 아무리 부동산 불패라 할지라도 시장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향후 몇 년 간은 부동산 시장도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거라 보고 있습니다. 약세는 지방부터 시작되고, 이어 수도권과 서울로 옮겨 갈 겁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변화를 잘 지켜보세요.


5, 경제기사 요약이 아직도 힘듭니다. ㅜㅜ 계속 경제기사를 읽다 보면 노하우가 생길까요?

- 기사를 보는 것만으로는 안돼요. 그것을 내 스타일로 계속 정리하고, 더불어 그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해요. 책에서도 이야기했듯 기사를 2~3줄로 요약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그러면 훨씬 더 도움이 될 거예요. 그리고 경제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최소 3개월, 그리고 6개월까지만 어떻게든 써보세요. 분명 스스로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6. 사실은 아직도 경제용어가 익숙하지 않고, 경제기사의 이야기가 저랑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해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제 생활과 연관 지어서 기사를 이해해보면 좋을까요?

- 예를 들어 지금과 같은 금리 상승기는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생각해 보는 거죠. 금리가 올라간다는 이야기는 대출이 있는 사람에게 부담이 될 테니 가능한 한 대출원금을 빨리 갚아야만 은행에 내는 이자가 줄어들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내 수입과 지출을 들여봐야 할 것이고, 결국 지출을 줄여 대출원금을 조금이라도 더 상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겁니다.


7. 시드머니 모으는 법

- 2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먼저 적금과 같은 저축을 통해 모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적립식 펀드를 통해 저축+투자를 합치는 방법이에요. 대신 여기에는 손실의 가능성도 포함될 수밖에 없죠. 만약 투자에 대해 잘 모른다면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적금을 통해 시드머니 만드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러면서 동시에 경제공부와 더불어 투자도 공부하는 거죠. 준비가 되었을 때 투자를 시작해야 돼요. 안 그러면 오랜 기간의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자산 증식은 수입 지출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8. 책을 보니 경제공부방법과 추천 책 리스트를 엄청 주셨어요. 경제공부 왕초보를 위한 2~3권의 책 추천 부탁드려요.^^

1. <경제기사 궁금증 300300>(곽해선)

2.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EBS)

3.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박경철)


9. 경제공부에 현재도 꾸준히 노력하시는지요? 하루에 경제 공부시간은 어느 정도 투자가 적당한가요? 바쁜 날이라 경제공부 부득이 안될 때라도 잊지 말고 꼭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시는 점은?

- 강의 때문에라도 경제공부 매일 하다시피 합니다. 그리고 지표는 매일 챙겨요. 특히 뉴욕마감 기사는 꼭 읽죠. 하루 경제공부 시간은 30분 내외면 충분합니다. 많이 하면 오래 못해요. 질리니까요. 하루 10분이라도 좋으니 매일 하는 루틴이 정말 중요합니다.


10. 꾸준히 해내는 좋은 습관을 만드는 모임을 지속하는 차칸양 작가님은 슬럼프, 권태로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궁금해요. 참여자들을 동기부여하는 노하우 혹은 지속하는 힘을 어떻게, 어디에서, 무엇으로 찾고 계신지?^^

- 선순환이라고 봐요. 저 또한 슬럼프도 오고 지겨울 때도 있죠.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배웁니다. 그들을 보면 저 또한 힘이 생기죠. 물론 저를 보며 그분들도 힘이 생길 수도 있을 거고요. 사람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책이든 몇 가지는 배울 점이 있죠. 그것을 찾고 관찰하면 스스로의 성장에도 큰 힘이 됩니다. 저는 성장에 욕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매일 배우고, 커 나가고 싶은 욕구가 크죠. 죽을 때까지 성장하고 싶거든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살짝의 아쉬움이라면 온라인이 아니라 대면이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귤짱님 이하 몇 분은 조만간 실제로 만나게 될 것 같네요. 제가 6월 16일(목)부터 서울 중랑구청 평생학습관에서 ‘슬기로운 금융생활(아래 링크 참조)’이라는 주제로 5회 차 강의를 진행하는데 그때 신청하시겠다고 하셨거든요. 실제 뵈면 더 좋겠지요?


서울 중랑구청 평생학습관 '슬기로운 금융생활' 강의 링크


가수 노사연 님의 노래 <만남>에 보면 이런 가사가 나오죠.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만남은 대체적으로 우연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처음은 우연일지라도, 한 번이라도 만남이 성사되면 그다음부터는 관계가 형성되고 그 관계는 더 나아가 인연으로까지 연결됩니다. 인연은 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위 없던 끈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저는 여러 좋은 분들과 성장의 끈으로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인연을 통해 서로 성장하는 관계로 오랫동안 계속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덧붙임

귤짱님이 특강 고맙다며 보내주신 치킨 기프티콘은 식구들과 함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https://cafe.naver.com/moneystreamhabit) -- 경알못 탈출 100일 프로젝트



※ 공지사항입니다~!

1. 인문학 배움터 '숭례문학당'과의 콜라보로 진행하는 경제책 함께 읽기 프로그램 <차칸양의 경제산책>이 8기('22년 6월)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번 8기에서는 어떻게 달러가 전 세계의 기축통화가 되었는지 그리고 이런 경제 패권을 잡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경제대국간의 미래는 어떻게 흘러갈 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준비했습니다. <화폐전쟁>(쑹훙빙)과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오건영)을 통해 경제 흐름에 대해 배워보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톡방을 통한 정보공유와 2회의 온라인 독서 토론이 함께 진행되니 관심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https://shdang.kr/programDetail/FLJzuwNt2vPtwGkr9


2.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 차칸양이 개인 재무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투자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거나 겁부터 나시는 분들 혹은 실패하신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펀드, 보험상품 등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방식은 직접 대면과 온라인(화상) 방식 2가지가 있으니 본인의 상황에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직접 대면이 꺼려지거나 거리상으로 먼 지방 거주자의 경우 온라인 방식을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재무, 투자 그리고 인생 준비를 위한 여러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의 많은 관심 바라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brunch.co.kr/@bang1999/489

https://brunch.co.kr/@bang1999/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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