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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May 23. 2022

소풍 같은 강의를 다녀오며(후편)

5월 14일(토), 경북교육청 영덕도서관 강의를 다녀오다


☞ 소풍 같은 강의를 다녀오며(전편)



영덕도서관 도착 후


서둘러 2층에 위치한 강의장으로 들어섭니다. 그리곤 깜놀! 수강생분들이 박수를 쳐주시네요. 아니, 시작도 전에 박수라니. 쑥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표정 짓기가 애매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원래는 열 분 조금 넘는 인원이 오신다고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당일 조금 더 오셔서 강의장에는 거의 스무 분 정도가 자리 잡고 계시네요. 게다가 강의장이 아담한 관계로 사람들로 꽉 찬 듯 느껴집니다. 왠지 조금 더 힘이 솟는 느낌입니다.


리액션 최고였던 강의!^^


담당자분의 간단한 소개 후 본격적으로 강의를 시작합니다. 전반적인 연령대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호응도는 최고네요. 리액션도 너무 잘해주시고 말이죠. 괜스레 목에 더 힘이 들어갑니다. 하나라도 더 말씀드리고 싶은 욕심도 앞서고요. 잠시 쉬는 시간. 이런저런 질문도 많이 해주시네요. 그중에 하나. 왜 필명이 ‘차칸양’이냐고 묻는데 ‘착해 보이잖아요.’라고 답해 드리니 크게 웃으시네요. 덕분에 저도 함께 웃습니다.


마침내 2시간에 걸친 강의가 끝났습니다. 감사 인사를 드리자 큰 박수로 화답해 주시네요. 그리고 바로 이어 쑥스러운 사인회가 이어집니다. 웬 사인회냐고요?^^ 도서관측에서 특강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제 졸저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을 나누어 주셨거든요. 뭐라고 써 드려야 할까? ‘경제공부 많이 하세요~’라고 쓰기도 뭐하고, 살짝 고민이 됩니다. 그리곤 이렇게 적습니다.



“최경자(최소한의 경제적 자유)와 함께 풍요로운 인생 만드시기 바랍니다.”


                                                      2022. 5. 14.      

                                                               차칸양 드림     


쑥스러웠던 사인회 장면..^^


오랫 만의 사인이라, 게다가 여러 분들이 줄을 서 계시니 글씨가 날아다닙니다. 그래도 정성을 다해 사인을 해 드립니다. 후, 다 했네요...라고 생각한 순간 담당자분이 또 4권을 가져옵니다. 선물로 드리려 하니 여기에도 사인을 해달라며 말이죠. 괜스레 우쭐해지네요.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 책 출간 후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사인을 진행한 건 처음입니다. 사인을 마치자 담당자분이 밝은 얼굴로 이렇게 말해 주시네요. 강의가 끝나고 집에 가시며 수강생분 한분이 “이제 경제뉴스 이해할 수 있겠다!”며 기뻐하셨다고 말이죠. 강의를 하는 입장에서는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누군가의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제가 열심히 강의를 하고 글을 쓰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담당자분의 차를 얻어 타고


영덕역으로 향합니다. 시간이 많으면 차도 한잔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기차 시간이 그 정도의 여유까지는 주지 않네요. 그래도 수강생분들 뿐 아니라 담당자 분도 만족하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멀리까지 온 보람이 있네요. 영덕역에서 헤어진 후 담당자분께 짧은 문자를 드립니다.



“소풍과도 같은 시간 너무 즐거웠습니다. 친절한 배려도 감사드리고요. 감동받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그러자 잠시 후 회신이 도착합니다.


“먼 영덕까지 와주시고 좋은 강의 해주셔서 저희가 더 감사드립니다!! 저에게도 그랬듯이 오늘 강의 참여해주신 분들께도 오늘의 강의가 큰 도움이 되셨을게 분명합니다.^^ 너무 멀지만 또 좋은 기회로 뵐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조심히 올라가세요~”


영덕역 플랫폼에서 가지고 간 빵과 음료를 먹습니다. 오후 햇살이 참 좋네요. 바람도 살랑살랑 딱이고요.  영덕 거리를 그냥 걷기만 해도 참 좋을 텐데, 그냥 떠나려니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하지만 왠지 다시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인연이 되면 언젠가 다시 만날 기회가 생기더라고요. 그때는 당일 소풍이 아닌, 최소 1박 이상의 여행으로 오리란 기대를 품어 봅니다. 정겨운 사람들과 운치 있는 거리 그리고 맛있는 음식들, 여행의 즐거움이 바로 여기에 있겠지요.



다시 무궁화호를 타고 포항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포항에서 환승 준비를 하며 가족들을 위한 간단한 선물을 사기 위해 기념품점에 들립니다. 딱히 눈에 띄는 건 없는데 ‘과메기 빵’이 보이네요. 포항 구룡포의 명물 과메기를 본떠, 찰보리로 만든 과메기 빵이라네요. 1박스를 산 후 서울행 기차에 오릅니다.


책을 펴고 읽다 보니 다시 스르르 잠이 오네요. 대구를 지나 어느덧 기차는 대전에 도착합니다. 소풍은 갈 때와 올 때가 확연히 다릅니다. 갈 때가 설렘과 기대로 가득 채워져 있다면, 올 때는 만족감과 약간의 피로가 섞여 있지요. 두 가지 모두 소풍의 일부이며, 이 두 가지 감정을 온전히 느꼈을 때 소풍은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그러면서 ‘다음에 또 와야지’란 여운까지 두게 되죠. 이번 강의가 그랬네요. 소풍 같은 강의, 그래서 언젠가 꼭 다시 오고 싶게 만든 그런 시간이 되었네요.


5월 말에는 전라북도 남원의 교육문화회관에서 경제인문학 강의가 3회에 걸쳐 있습니다. 이때는 아내와 함께 강의 여행을 다녀오려 합니다. 눈과 입 그리고 마음까지 제대로 즐기고 누릴 생각에 자못 기대가 크네요. 회사에 다니며 지금의 일을 준비하는 동안 때로는 힘겹고 지루한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나의 생산성을 통해 이렇듯 즐거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큰 즐거움입니다. 또한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이렇게 쭉 살아간다면 인생 또한 소풍이 되겠네요!^^


(끝)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https://cafe.naver.com/moneystreamhabit) -- 경알못 탈출 100일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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