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칸양 Oct 11. 2022

투자가 너무 어려운데 정기예금만 해도 괜찮을까요?

투자, 꼭 안해도 됩니다~


강의를 다니다보면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이건데요, 특히 연세가 있는 어르신들의 강의에서는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 질문! 바로 이겁니다.


투자가 너무 어려운데, 정기예금만 해도 괜찮을까요?


과연 괜찮을까요? 지금처럼 물가상승률이 5~6%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요? 자, 이 질문에 대해 답변드려 볼게요.



정기예금만 하면 


안전성은 최고라 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역시나 수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코로나 이전까지는 안전에 대한 성향에 따라 정기예금만 해도 된다고 강조했었습니다. 즉 일정 부분의 원금손실도 감내할 수 없는 성격이라면 투자를 하지 말라는 것이었죠. 괜히 남의 이야기만 듣고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손실을 봄으로써 마음에 큰 상처까지 입는다면 아예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라는 판단에서 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물가의 고공행진이 시작되면서 제 투자에 대한 견해가 바뀌었습니다. 정기예금 이자만으로 물가상승률을 커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투자가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이죠. 왜냐고요? 우리가 투자를 하는 이유는 물론 당연히 돈을 벌기 위해서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떤 상황에서도 내 돈의 가치를 유지하는 겁니다.


예를 한번 들어볼게요. 현금 10억을 가진 사람이 은행에 맡기는 것도 싫어 자신의 앞마당에 현금을 묻어두고 10년 뒤에 꺼냈다고 생각해 보죠. 자, 그러면 얼마의 돈을 찾을 수 있을까요? 당연히 10억이겠죠? 하지만 그 돈이 지금의 10억의 가치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 말할 수 있을까요? 물론 아닐 겁니다. 그 가치가 10년 전보다 떨어졌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는데, 판단의 기준은 물가상승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매년 2%씩 물가가 올랐다고 감안한다면, 10년간 약 20%의 물가가 오른(실제로는 복리로 누적되므로 약 21.9% 정도 됩니다) 것이고, 이에 따라 내가 가진 돈의 가치는 약 20% 떨어지게 됩니다. 즉 10억이 아닌 약 8억의 가치 밖에 되지 않는 거죠.



내 돈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정기예금과 같은 안정적인 상품으로 운용이 가능하다면 굳이 위험한 투자에 뛰어들지 않아도 됩니다. 즉 물가상승률 정도(혹은 그 이상의)의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상황이라면 더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기 위한 투자는 옵션이 되는 겁니다. 벌면 좋은 거고, 안 벌어도 일단 내 돈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으니 괜찮은 겁니다. 굳이 리스크를 떠 안을 필요는 없다는 거죠.


투자에 있어 반드시 명심해야 할 한가지 사항은 투자는 수익을 올리기 위한 적극적 행동이기 이전에, 내 돈을 지키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생각해 보죠, 내 돈을 잘 지킬 줄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돈을 활용해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요? 투자의 기본은 우선적으로 내 돈을 지키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방어가 잘 되는 상황에서 조금씩 한 발을 디뎌가며 투자의 세계로 들어가는 겁니다.


내 자본을 투자하여 돈을 버는 것이라 하지만 그럼에도 수익은 남의 돈입니다. 그런 말 많이 들어봤죠? 남의 돈 벌기 정말 힘들다고 말이죠. 맞아요, 투자는 타인의 돈을 가지고 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돈을 잃을 가능성도 클 수밖에 없으며, 그 이면에 깔린 리스크를 이겨낼 수 있어야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절대 공짜는 없습니다.



한가지만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지금과 같이 물가상승률이 높은 상황에서 투자를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이 올지라도 투자와는 적성이 잘 맞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투자를 하는 기본적 목적은 내 돈의 가치를 보전하는 것에 있다고 했죠? 문제는 정기예금 금리와 물가상승률의 차이로 인해 저절로 내 돈의 가치가 낮아진다는데 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물가상승률이 10%(너무 높긴 하지만...)이고, 명목금리(정기예금 금리)가 1%라면 무려 9%의 차이가 생기며 이 갭만큼 내 돈의 가치가 줄어든다 할 수 있죠. 물가가 오른만큼 더 많은 돈을 주고 물건을 구매해야 할테니까요. 그리고 이 차이를 메우기 위해 우리는 투자라는 것을 해야하는 것이고요.



성향상 투자가 잘 맞지 않다면, 이런 상황에도 정기예금만으로 버틸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냐고요? 우리의 목적은 내 돈의 가치를 유지시키는 것입니다. 투자를 통해 –9%의 차이를 극복할 수 없다면(혹은 투자를 할 수 없다면), 투자가 아닌 다른 방법을 쓰면 되죠. 


그것은 바로 지출을 통제하는 겁니다. 9%만큼 지출을 줄임으로써 그 돈을 모자란 정기예금 이자로 대체하는 겁니다. 이럴 경우 내 돈의 가치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거죠. 물론 실행이 쉽지 않은 어려운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오랜 기간동안 계속 높은 상황이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기간만이라도 절약을 통해 물가상승분만큼을 아낄 수 있다면 내 돈의 가치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성향상 그리고 투자에 대한 공부가 정말 어렵다면 굳이 투자 안해도 됩니다. 안전한 정기예,적금(혹은 채권까지도)만 해도 되죠. 하지만 내가 보유한 돈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가 얻을 수 있는 이자와 물가상승률 갭만큼은 메꿔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지출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더불어 물가상승률이 정기예,적금보다 낮은 상황에서는 신경쓰지 마시고 안전한 금융상품만 거래해도 됩니다. 고민하지 마시고요. 아시겠죠?^^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https://cafe.naver.com/moneystreamhabit) -- 경알못 탈출 100일 프로젝트



※ 공지사항입니다~!


어찌어찌하다보니 벌써 여섯 번째 책이네요. 이번에는 『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라는 제목의 공저입니다. 영화 18편을 엄선해 심리/경제/교육문화 3인의 전문가가 각각의 관점으로 글을 썼습니다. 영화 한편을 통해 3가지 맛을 느껴볼 수 있죠. 소위 3인 3색, 3가지 토핑으로 영화보기라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글이라고는 하지만 에세이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습니다. 색다른 영화 읽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추천드려요.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0850847




매거진의 이전글 "선생님 강의 또 듣고 싶어요."(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