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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Feb 06. 2023

왜 투자를 해야 하는가?

저축만이 아닌,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동학개미의 선전과 몰락의 이유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주식시장이 폭락을 거듭하며 주가 지수가 1,400포인트까지 추락했을 때, 이를 구하기 위해 호기롭게 등장한 개미들이 있었으니 그들의 이름은 바로 ’동학개미‘였다. 평민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과감히 투자시장에 뛰어든 그들의 행동은 마치 주식시장의 구세주처럼 비쳤다.


동학개미들은 나라가 흔들릴지라도 이 회사만큼은 망하지 않을 것이란 굳은 믿음을 가지고 S전자 주식을 자신의 계좌에 담았다. 비록 주식 초보지만 대한민국 제1의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들의 생각은 적중했고 당시 4만 원대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상승하여 불과 1년도 안된 2021년 1월 9만 원을 돌파했다. 짧은 시간에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약 2년 여가 흐른 2023년 1월, 동학개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쉽게도 대부분의 동학개미들은 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 왜일까? 사실 동학개미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초보 투자자들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부터는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부분은 역시나 준비가 안되어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주식 초보의 경우 초반에는 돈을 버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모든 주식이 상승하는 상승장에 투자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뜨거운 상승장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돈을 번다. 아니 돈을 잃기조차 힘들다. 심혈을 기해 종목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종목들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투자 공부 많이 한다고 돈 많이 벌 수 있을까?


하지만 하락이나 조정이 시작되면 이들은 벌었던 수익을 반납하고, 이후에는 원금마저도 잃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사실 투자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강의를 할 때마다 아무리 경제 공부 열심히 한다 해도 돈을 벌기란 쉽지 않다고 강조한다. 왜 그럴까? 사실 경제공부는 경제를 알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투자는 그것에 대한 응용이라 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경제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반드시 투자까지 잘할 것이라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경제공부를 열심히 하는 정도에 따라 투자 실적이 따라온다면 수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친구들은 만사 제쳐놓고 경제공부를 할 것이고, (나름 공부를 열심히 한 필자는) 어느 정도 이상의 부를 축적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명백히) 그렇지 못한 걸 보면 분명 경제지식과 투자 성과는 비례관계에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울 듯싶다. 대단히 아쉽지만 말이다.


또한 투자란 경제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심리 쪽에 가깝다 볼 수 있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의 심리를 모아 놓은 대중 심리 분야이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전문가들이 다 오를 것이라 예측하는 시장에서 갑자기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는 것이다. 대중심리는 비 오는 날 구슬피 울어대는 청개구리처럼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그럼에도 경제와 투자공부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이를 통해 확실하게 돈을 벌 수는 없겠지만, 반대로 돈을 잃지 않을 수는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금융상품에 대한 공부를 할 경우 어떤 구조 때문에 수익이 발생되는지, 어떠한 환경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지를 배움과 동시에 그 상품이 가진 리스크까지 알게 된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로써, 이것을 모르면 돈을 잃게 된다. 반대로 리스크를 알고 투자하면 몰라서 돈을 잃게 되는 최악의 경우는 피할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내 자산이 자꾸 쪼그라드는 이유


많은 사람들이 물가가 급격하게 오를 때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다 오르는데 내 월급만 오르지 않는다.’ 그럴 수밖에. 회사는 오르는 물가만큼 연봉을 인상시켜 줄 생각이 별로 없기 때문이며, 그래서 물가상승은 오롯이 나 자신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물가가 많이 오르면 내 (알량한) 자산은 계속 줄어들게 되어 있다. 실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10억의 현금을 보유한 사람이 있다. 은행에 맡겨 놓는 것도 탐탁지 않고 해서 자신의 넓은 안마당에 묻어 두기로 한다. 그리고 10년 후 꺼내보기로 한다. 시간이 흐른 후 마당에서 꺼낸 돈은 얼마일까? 도둑맞지 않은 이상 당연히 10억 원일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 가치는 그대로일까?


돈의 가치는 시간에 따라 변한다. 특히 물가가 오름에 따라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돈이란 물건을 구입하는데 필요한 교환수단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 1,000원 주고 샀던 물건이 물가가 올라 1,500원이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내 돈의 가치는 50% 줄어든 것이라 할 수 있다. 1,000원이 아닌 1,500원으로, 500원의 돈을 더 부담해야만 그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물가가 오르게 되면 내 돈의 가치는 계속 떨어지게 되어 있다. 즉 가만히 있어도 내 소중한 자산이 줄어드는 마법과도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물론 물가가 오르지 않거나 마이너스가 되는 일도 발생한다. 이는 특히 경기침체일 경우 볼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 대부분의 물가는 우상향으로 오르게 되므로 우리는 스스로의 자산이 마이너스가 되지 않도록 잘 지켜야만 한다. 지구는 지구방위군이 잘 보호하겠지만, 내 돈은 내가 지켜야만 하는 것이다.


장기로 수령하는 사적연금 또한 마찬가지다. 현재 매월 100만 원을 받고 있고 10년 후에도 계속 같은 금액이 입금된다고 할 때, 그 100만 원은 같은 돈일까? 절대 아닐 것이다. 만약 10년 간 물가가 매년 2%씩 올랐다고 가정하면, 10년 후 100만 원의 가치는 20만 원(20% 물가상승률 감안 시)이 줄어든 80만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우리가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바로 내 자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다.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가상승률에 상응하는 수익을 창출해 내야만 한다. 즉 현재의 연금 100만 원이 10년 뒤에는 20%가 더 많아진 120만 원으로 커져야만 10년 전 100만 원의 가치를 그대로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투자뿐 아니라 최근에는 연금도 투자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경제공부와 투자, 이 2가지를 제대로 공부해 두지 않는다면 물가로 인해 우리의 노후와 보유 자산은 계속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 이 글은 현재 공저 중으로 2023년 2월 출간 예정인 <나는 생애생계 이렇게 한다>(가제, 청년정신 출판사)의 초고 글입니다.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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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 차칸양이 개인 재무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투자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거나 겁부터 나시는 분들 혹은 실패하신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펀드, 보험상품 등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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