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수익률의 기본은 ‘OOOOO+α’이다(전편)
고금리 시대에서 저금리 시대로 변화한 이유
노후 플랜을 강타한 저금리의 공습
최근 강의를 가보면 코로나 이전과 많이 달라졌음을 실감하게 되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어르신들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자산관리나 투자에 관심이 많은 30대부터 40대, 50대까지야 그렇다 치겠지만, 최근에는 60대를 넘어 간혹 70대 분들도 강의를 들으러 오신다는 부분이 과거와 많이 달라진 점이라 할 수 있다.
70대라면 이미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고 있어야 할 연령대라 할 수 있는데, 왜 어르신들이 어렵다고 알려진 경제, 재무 강의를 수강하기 위해 강의장까지 찾아오시는 걸까? 그래서 질문을 해보았더니 그분들의 답은 이랬다.
‘과거에는 경제를 잘 몰라도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는데, 지금은 경제를 모르면 자꾸 사는 게 힘들어진다.’
맞다. 사실 IMF 외환위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굳이 경제공부를 하지 않아도 경제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회사들은 실적이 좋아 꼭 공기업이 아니더라도 대부분 정년까지 다닐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 매년 연봉 또한 꼬박꼬박 올랐다. 거기에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 가격까지 저렴했으니 딴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회사를 다니며 모으는 것만으로도 집은 물론 노후 자금까지 마련할 수 있었던 거다. 돌이켜보면 경제적으로 참 편한 세상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코로나 사태까지 이어지며 세상은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경제적으로 더 살기 어려워졌는데, 그 이유는 바로 돈 벌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굳이 갑과 을, 비정규직, 계약직, 청년실업과 같은 사회 경제적 용어들을 나열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여기에 더해 돈의 가치가 떨어지며 금리가 낮아지기 시작했는데, 저금리와 물가는 연금과 저축이자로 노후를 대비했던 어르신들의 안정적인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나 저금리 추세는 상당히 심각했는데 아래의 그림을 보면 짧은 기간 동안 한국의 금리가 얼마나 낮아졌는 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림. 한국의 기준금리 변천사(1978년 ~ 2016년)
1978년 한국의 기준금리는 무려 34%였다. 이를 정기예금 금리로 생각한다면 당시 돈의 가치가 얼마나 높았는 지를 알 수 있는데 1,000만 원으로 얻을 수 있는 이자만 340만 원이었으니 투자고 뭐고 상관없이 그저 저축만 해도 엄청난 돈을 모을 수 있었던 거다. 하지만 이후 금리는 점점 낮아지기 시작하는데 10년 후인 1988년 서울올림픽 시절에는 17%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두 자릿수의 금리는 유지되었기 때문에 여전히 저축으로 돈을 불리는 방법은 유효했다.
그리고 마침내 1996년에 들어서며 금리는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게 된다. 한때 IMF 외환위기라는 국가 위기를 맞아 금리(25.6%)가 엄청나게 오르긴 했지만 이후 다시 안정(?)을 찾은 금리는 4~5% 그리고 2004년 3%대를 거쳐 2015년에는 1%대의 초저금리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더 이상 저축이자만 가지고는 생활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되었음을 의미한다. 과거 금리 두 자릿수 시절에는 보유 자산으로 3억 정도만 가지고 있었어도 얻을 수 있는 이자금액만 최소 3천만 원에 이르렀다. 거기에 연금까지 더하면 돈 걱정 없는 노후가 그려졌던 거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런 생활은 꿈에서만 가능하다. 금리 1%라면 고작 300만 원 밖에 안되니 말이다.
☞ 투자 수익률의 기본은 'OOOOO+a'이다(후편)
* 이 글은 현재 공저 중으로 2023년 2월 출간 예정인 <나는 생애생계 이렇게 한다>(가제, 청년정신 출판사)의 초고 글입니다.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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