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시대, 제대로 투자하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제가 투자와 관련된 강의를 진행하며 가장 강조하는 내용은 ‘실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실패하지 말라고? 어허 이 양반이 나랑 장난 놀고 싶어 하네. 누군 실패를 하고 싶어서 하나...’ 이렇게 반문하고 싶죠? 맞습니다. 어떤 투자자도 실패하기 위해 투자에 뛰어드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당연히 수익, 그것도 큰돈을 벌고자 하는 마음이 바로 투자자의 생각이자 바람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서 실패라는 아주 쓴맛을 보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그럴 수밖에 없는 가장 확실한 이유가 3가지 있는데, 첫째는 바로 실패할 수밖에 없는 패턴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이러한 이유로 실패(특히 자신의 재테크 능력이 부족하다 자책하거나 그저 투자는 ‘넘사벽’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음)했음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실패를 반복하게 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명백한 사실은 투자라고 하는 것 자체가 실패할 확률이 높은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우리가 매번 투자에 실패하는(혹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그 이유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는 우리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정해진(?) 패턴으로 투자를 한다는 것입니다. 무슨 이야기냐고요? 아마 ‘초심자의 행운’이란 말을 들어보았을 겁니다. 이는 투자를 처음해 보는 초보자의 경우 대부분이 수익을 거둔다는 겁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전문 투자자들도 수익내기 힘든 것이 투자의 세계라 할 수 있는데, 여기서 대부분의 완전 초짜들이 성공을 거둔다니,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죠?
(한국 코스피 주가 추이, 2015년-2023년 현재)
위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2018년부터 약세로 돌아섰던 한국 주식시장(코스피) 추이는 2020년 코로나 사태가 터지며 급락하기 시작, 1400포인트대까지 추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부의 빠른 금리인하와 추경, 각종 지원금 등을 활용한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며 주가는 유턴과 동시에 급격한 상승을 맞이하게 되죠. 그리고 거의 쉼 없이 절벽을 등반하며 전 최고점인 2,600포인트를 단숨에 돌파하고, 마의 3,000 고지까지 넘어 무려 3,300포인트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이때 언론에서는 코스피 5,000 시대가 머지않았다며 ‘호들갑’을 떨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코로나는 주식 관련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악의 악몽을 주기도 했지만, 또 빠른 회복과 그야말로 미친 상승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환희를 선물했습니다. 이런 급격한 상승장에 등장한 것이 바로 ‘동학개미’였죠. 투자에 ‘투’ 자는커녕 ‘ㅌ’도 잘 모르던 그들, 오롯이 인생 내내 정기예금과 적금만 할 줄 알던 그들이 과감히 투자의 세계에 뛰어들게 됩니다. 모두가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이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절박함과 절실함이 그들을 투자의 정글로 이끌었던 겁니다.
동학개미들은 최고의 안전빵이라 할 수 있는 굴지의 대한민국 1위 기업 삼성전자를 매수하며 주식전선에 뛰어듭니다. 결과는 다들 아는 바와 같이 멋진 성공이었죠. 기본적으로 불과 몇 개월 만에 10%~30% 수익을 거두며 첫 투자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게 됩니다. 이어진 두 번째 투자에서도 승승장구, 동학개미들은 스스로에게 놀라게 됩니다.
‘아니 내가 이런 재능이 있었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부터 투자할걸...’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나요?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듯, 상승이 있으면 하락이 있기 마련입니다. 3,300 고지를 찍었던 주가지수는 이후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며 2,100 포인트까지 추락하게 됩니다. 고점 대비 무려 36%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겁니다. 이때 동학개미들은 깨닫게 됩니다. 나의 재능이 진짜 재능이 아닌 그저 운빨이었음을 말이죠.
사실 1,400포인트에서 3,300포인트까지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상승(135%)할 때는 어떤 종목을 선택한다 할지라도 다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성인이 아닌 초등학생, 아니 침팬지에게조차 주식종목이 적힌 종이를 보여주고 손가락(발가락?)으로 콕 찍은 종목에 투자했더라도 수익이 났을 겁니다. 이때는 사실 하락하는 종목을 고르기가 더 힘든 장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그러니 당연히 수익이 날 수밖에 없던(못 내면 바보) 겁니다.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미스는 바로 큰 숲을 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주식투자를 예로 들어볼까요? 그들이 시작하는 공부는 대부분 주식시장의 개요, 주식종목 선택하는 법, 차트 보는 법, 종목 분석, 기업 재무제표 보는 법 등입니다. 물론 이러한 공부가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 도움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나무를 보는 것으로, 문제는 숲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부분의 나무들 또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코로나 당시 삼성전자는 9만 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급락하며 5만 원대까지 추락했고, 최근에는 다시 반등하며 어렵사리(?) 7만 원대까지 올라섰습니다. 삼성전자는 왜 9만 원에서 5만 원까지 급격한 추락을 했을까요? 단지 회사만의 문제였을까요? 물론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며, 매출과 수익면에 큰 영향을 미친 이유 때문 이긴 합니다. 하지만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심각해진 인플레이션(물가 인상)을 잡기 위해 빠르게 이루어진 기준금리 인상(0.5% → 3.5%)이 결정적이었죠. 즉 기업 자체만의 문제가 아닌, 거시경제의 변화 때문이었던 겁니다.
정리하자면 시장의 큰 흐름을 이해하고 그 흐름에 발을 맞추지 못하면 개별적인 종목 투자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단기적 변화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인물이나 그와 관련된 뉴스에 의해 시시각각 바뀌기 때문에 거의 운에 의한 투자라 할 수 있죠. 숲을 보지 못하는 투자는 반쪽 투자, 더 나아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투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투자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첫 번째 이유라 할 것입니다.
(표지 이미지 출처 : 한국정보산업연합회)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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