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칸양 Jan 09. 2024

2024년은 경제공부 최적의 타이밍!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 10기 모집,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습니다. 이과 중에서도 순수학문이라 할 수 있는 자연계열이었죠. 당연히 문과 하고는 거리가 멀었고요. 그래서 사실 취업도 쉽지 않았습니다. 선배들의 절반 가까이는 교직을 이수하여 중, 고등학교 생물학 교사가 되었고, 또 대부분은 전공과 상관없는 영업직과 같은 곳으로 취업을 했죠. 그나마 식품연구소 혹은 미생물연구소와 같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석사 이상의 학력이 필요했고요.


그래도 전 운이 좋은 편이었다고 생각해요. 첫 직장이 화장품협회라는 곳이었는데, 4학년 여름방학 끝 무렵 우연히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서를 냈다가 ‘덜커덕’ 합격(게다가 1명만 뽑았거든요)해 졸업도 하지 않은 2학기부터 출근하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협회라는 곳의 영세성과 정부기관과 일반 기업을 연결하는 일만 하는 업무의 한계성은 저를 실망시켰고, 불과 1년 4개월 만에 사표를 쓰도록 만들었죠.


그리고 2개월 정도 방황하다 들어간 곳이 바로 한국야쿠르트유업(당시 회사명, 현 에치와이)이었죠. 전공을 살려 공장의 품질관리 쪽으로 들어간 거였고요. 지금은 매출 1조가 넘는 식품 대기업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1995년 당시에는 매출 2,000억 정도의 중견기업이었습니다. 뭐 어쨌든 좋았습니다. 협회에 비해서는 엄청 큰 회사였고, 또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그런 회사였으니까요.


1993년부터 직장인이 되었지만 저는 경제에 대해 문외한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몰랐죠. 금융이라고는 정말 예금과 적금 그리고 대출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가 어찌어찌 서울에 있는 본사 구매팀으로 옮기게 되었고, 열심히 돈을 모아 전세를 옮기게 되며 조금씩 자금을 활용하는 법을 알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평소 알고 지내던 본사 재무팀의 선배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전세 용도의 돈을 약 8개월 정도 굴려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이죠. 그 선배의 대답은 아주 명쾌했습니다. 약간 심드렁(?) 하기도 했고요.


“그냥 펀드에 넣어 놔.”



사실 펀드가 어떤 상품인지도 


잘 몰랐습니다. 원금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몰랐으니까요. 그냥 예금보다 조금 더 이자를 주는 그런 상품이라 생각했죠. 바로 회사 근처에 있는 증권사를 방문하여 직원이 추천하는 펀드에 가입했습니다. 그리고는 잊어버렸죠. 아니, 8개월 만기라 생각하고 그 이후에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8개월 후 증권사를 방문하여 펀드를 환매(이 단어도 몰랐습니다. 그냥 펀드 해지해 주세요,라고 했었죠)했더니 원금과 함께 약 8% 정도의 이자를 주더군요. 오홋~! 연 수익률로 따지면 무려 12%잖아요. 그때 알았습니다. 펀드가 아주 매우 유익한 상품이라는 것을. 그때부터 펀드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금리가 낮은 적금, 예금이 아닌,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펀드로 돈을 불려야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


그리고 두 번째 펀드 도전. 이번에는 1년을 기한으로 잡았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방문한 증권사에서 직원은 마른 하늘의 날벼락과도 같은 말을 뱉었습니다. 고객님 펀드가 현재 –10%라고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습니다. 내 피 같은 돈이 불어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쫄아들었다고라고라? 그야말로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이럴 수는 없었죠. 제 사전에 ‘원금손실’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럼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그냥 기다려 보랍니다. 언제까지? 딱히 기간은 말씀드리기 어렵고요. 이게 무슨 망발이고, 무책임한 발언입니까. 기다려보고 회복되면 좋고, 아니면 걍 손해 봐, 이런 말이잖아요.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이 돈이 어떤 돈인데... 재무팀 선배를 찾아갔습니다. 선배 또한 같은 이야기를 하네요. 그냥 기다려 보라고. 세상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저 주어진 역할! 에 충실하며 열심히 그리고 쓸 거 안 쓰고 아끼며 모은 것뿐인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입 후 2년을 기다렸고 최종 수익률은 20%를 찍었습니다. 연 10%의 수익을 낸 거죠. 이때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펀드는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볼 수밖에 없지만 상승장까지 기다리면 원금회복과 더불어 수익까지 낼 수 있다는 것을. 그 이후 저는 확실하게 예, 적금과 이별했습니다. 모든 여유자금은 펀드로 운용했죠.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 인덱스 펀드의 일종인 ETF를 만나고 난 이후부터는 펀드에서 ETF로 갈아탔고, 지금까지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죠. 투자는 ETF가 좋다고 말이죠.


ETF는 인덱스, 즉 지수와 연동하여 움직이는 펀드입니다. 펀드 매니저가 보수를 받고 운용하긴 하지만, 지수의 흐름을 쫓도록 펀드를 설계해 놓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펀드 매니저의 능력이 아닌 지수가 상승하게 될 경우 ETF의 수익률은 올라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수가 상당히 낮은 편이고요. 처음엔 주가지수 위주의 ETF만 있었는데, 지금은 채권, 금, 은, 석유, 각종 원자재, 달러 등 웬만한 모든 지수와 연동된 ETF가 출시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자기 입맛에 맞는 ETF를 골라 스스로 포트폴리오까지 짜서 운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즉 아는 만큼 그리고 자신의 성향에 맞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바로 ETF입니다.


사실 경제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투자 또한 잘할 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오히려 공부하고 나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바람에) 손실을 보는 경우도 빈번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공부는 해야만 하는데, 바로 2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투자는 내 돈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경제위기가 도래해 투자 환경이 급속하게 나빠지거나 문제가 생길 경우 이를 알고 내 투자금을 빼거나 혹은 줄이는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거죠. 즉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옳게 바라보지 못할 경우 수익은 고사하고 피 같은 내 돈이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제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거시 경제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 앞에서 소개해 드린 ETF가 바로 그런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국내 주가지수를 따라가도록 만든 KODEX200(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 종목에 대한 고민(‘삼성전자나 SK, 현대차의 주가가 과연 얼마나 오를 수 있을까’와 같은) 없이 그저 전체 주가지수가 오를지, 내릴지 그 흐름만 판단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시장의 전반적인 움직임만 읽을 수 있다면 꾸준한 투자가 가능한 것이고요.




2024년은 주식시장 관련 투자를 하는 분들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여러 여건상 주가지수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여기에 대해서는 <차칸양의 2024년 경제전망>이란 칼럼에서 자세히 적어 놓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는 곧 올해가 경제공부를 해야 할 적기라는 말과도 같습니다. 공부는 언제든 해야 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타이밍이 좋으면 만족할 만한 성과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미루면 미룰수록 기회는 멀리 달아나게 되어 있습니다. 길은 열려 있습니다. 그 길로 과감히 뛰어드는 것은 당신의 몫입니다.


경제일기 쓰기를 바탕으로 큰 경제 흐름을 읽기 위한 100일 프로젝트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 10기 모집,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당신의 선택을 기다립니다.




** 2024 경잘알 변신 프로젝트! 경제일기 100일 쓰기 프로그램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 10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미 3년 간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경제일기의 힘을 경험했고, 이를 통해 일상에 경제를 접목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이 경제에 대해 배우고자 한다면, 금융과 투자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고 싶다면 더 이상 미루지 마세요. 100일의 시간이 당신에게 경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힘과 습관을 만들어 드립니다. 더불어 평범한 직장인에서 나름(!)의 경제전문가 & 작가로 성장한 차칸양이 옆에서 열심히 돕습니다.

https://brunch.co.kr/@bang1999/970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강의, 칼럼 기고 및 재무컨설팅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https://cafe.naver.com/moneystreamhabit) -- 경알못 탈출 100일 프로젝트






매거진의 이전글 2024년 경제, 어디로 흘러갈까(마지막편)-부동산시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