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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콕형제 Jun 13. 2016

폐업의 길을 걷는 영어마을

영어마을 파주캠프

방콕형제 서른아홉 번째 일상여행

영어마을 파주캠프



안녕하세요? 방콕형제입니다. 차를 타고 가다 보면 경기영어마을이라는 표지판을 자주 보곤 했는데요. 어떤 곳일까 궁금하기는 했지만 날을 잡고 가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파주 영어마을을 다녀왔고 어떤 곳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색적인 티켓

입장권을 구매하면 입장권 티켓과 경기영어마을 여권을 함께 주는데 조금 특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범한 마을은 아니라고 여권까지 주는 발상이 독특하면서도 나름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입장권은 평일 3천 원 / 휴일은 5천 원이며, 저희는 현충일에 다녀왔기 때문에 1인당 5천 원에 구매하였습니다.




#영어권 나라에 입국

여권과 티켓을 가지고 입장을 하면 되는데, 공항 시스템과 비슷한 절차를 가지고 입국하면 됩니다. 그렇다고 철저하게 입국심사를 거치는 게 아닌 형식적이면서도 재미적인 요소가 추가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게이트를 지나면 외국인 입국심사관이 여권에 도장을 찍어줍니다. 인자하게 생긴 모습에 편안하게 영어로 인사를 건네니 웃으면서 인사를 받아주네요. 짧지만 기분 좋게 인사를 하고 입장하였습니다.




#시작은 좋았지만...

그렇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문밖을 나오면 철길이 눈에 보이고 영어마을 기념비를 볼 수 있습니다. 2006년에 세워졌으니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지금의 영어마을은 만년 적자로 인해 파주캠프는 폐업 수순을 밟았고, 직원 감축까지 있어서 썩 유쾌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이국적인 분위기

경기영어마을에 입장하면 커다란 시계탑이 저희를 반기고 있고, 그 뒤로 이국적인 분위기의 건물들이 즐비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금세 잊히고 어느샌가 인위적인 세트장 느낌도 같이 묻어납니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거리가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였지만 이내 마음을 잡고 둘러보기로 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한 관람

이 열차들의 존재 때문에 철길이 놓여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운행을 하지 않았지만 귀여운 꼬미 기차를 타고 영어마을 한 바퀴를 쭉 돌아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 거겠죠? 이렇게 더운 날씨에는 조금만 걸어도 다리도 아프고 힘이 빠지니 돈은 들겠지만 열차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람과 체험 프로그램의 부재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습니다. 이렇게 방문이 뜸하니 엄청난 적자를 이겨내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되는 사태까지 발생한 것이겠죠. 저 멀리 보이는 시청으로 가다가 유일하게 외국인이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모습이 저희를 흐뭇하게 했는데요. 이런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기획되고 많은 참여가 있었어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시청도 문을 닫은 듯

영어마을 시청 앞의 커다란 분수는 이곳이 바로 시청이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그 안에 전시된 다양한 기념패들이 있었지만 안쪽의 분위기는 딱히 뭔가 특별할 것은 없었고 적막한 분위기 속에서 위아래층으로 왔다 갔다 하는 아이들과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대부분이었죠.




#시청 주변

시청 앞쪽에는 좌우로 푸릇한 나무들이 세워져 있고, 가운데에는 화려한 색을 가지고 있는 꽃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적막한 식물원

영어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조그마한 식물원도 볼 수 있습니다. 여기 또한 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 느낌이 강한데요. 이렇게 파주영어마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걸까요?




#산책로

시청 좌측 뒤쪽에는 산책로가 펼쳐져 있고 그 주변의 경치는 정말 좋습니다. 작은 연못도 보이고 그 뒤쪽에는 커다란 산이 멋있는 배경으로 활동하고 있죠. 초록색은 자연을 대표하는 색임에 틀림없습니다.




#이곳이 한류

말로만 듣던 한류트레이닝센터가 파주영어마을에 있었군요. 한 번 들어가 보고자 문을 열었더니 잠겨있습니다. 아무나 들어갈 수는 없는 것 같네요. 한류트레이닝센터는 아시아 최고의 교육 시설을 갖추고 한류와 케이팝 & 문화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기숙형 교육기관이라고 합니다.




#2층에서 바라본 모습

국회의사당 지붕과 비슷하게 생긴 시청의 모습이 보이며 그 뒤쪽과 양옆으로는 각양각색의 지붕들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전원주택들이 길 양옆으로 따닥따닥 붙어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여기도 약간 그러한 느낌입니다.




#시청 앞 도로

좌우로 초록초록한 나무들과 가운데에는 화려한 색상의 꽃밭이 있습니다.




#인위적인 느낌도?

외국 마을에 온듯한 느낌도 분명히 있지만, 인위적으로 만든 세트장의 느낌도 받았습니다. 자연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자연스럽지 않은 듯한 애매한 분위기... 저는 그렇습니다 ㅎㅎ




#마무리

결혼식장 가는 길도 있던데, 확인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전체적인 영어마을을 둘러보고 처음 들어왔을 때 만났던 시계탑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제는 작별의 인사를 나눌 시간이네요.




#낭만적인 풍경

영어마을을 나오게 되면 커다란 독수리 동상을 볼 수 있고 그 옆으로는 철길에 길게 놓여 있는데 이 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낭만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속한 해결

영어마을 앞쪽. 특히 차도 부근에는 여러 현수막들이 걸려있습니다. 직원 감축과 여러 가지 비정상적인 업무 진행에 봉고차에 크게 달아놓은 확성기로 항의하는 모습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어요.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 조속히 해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 요금 안내


- 입장권

입장시간 9:00 ~ 18:00

(단순입장) 평일 3,000원 / 휴일 5,000원

* 만 36개월 미만, 65세 이상 입장료 무료 / 장애인, 국가유공자 입자요금 50% 할인


- 공연권

공연시간 11:00(평일, 휴일) / 14:00(휴일)

(입장 + 뮤지컬 관람) 10,000원

*매주 월, 화요일은 공연이 없습니다.

*20인 이상 단체 공연권 20% 할인



2. 주차


주차비는 무료이며 넉넉한 주차공간과 적은 방문자 수로 휴일에도 무리 없이 주차 가능합니다.




지금의 파주영어마을은 문을 닫는 게 확정이 돼서 그런지 관리가 잘 되지 않는 느낌입니다. 영어마을이 문을 닫기 전, 정상적인 운영이 되고 있을 때, 와봤으면 하는 후회가 남기도 하는데요. 과거에는 상점에서 영어로만 대화를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들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국적인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것 외에는 상당히 실망적인 곳이었고, 파주에 갔을 때 그냥 한 번쯤... 그냥 한 번 정도만 가볼만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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