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자취의 기록#16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알바를 시작해서 29살이 된 나는 여전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또래 친구들보다 일해서 용돈을 번다는 것에 일찍이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사실 힘들 때도 있지만 이때마다 더 웃으려고 한다.
항상 서비스직 아르바이트를 했다. 나의 미소가 상대방에게 친절함으로 다가가는 느낌을 좋아한다.
힘들 때 드는 생각은 "아, 집 가고 싶어"가 아닌 "우리 엄마아빠는 나보다 더 힘들어, 내가 지금 하는 건 힘든 거 아니야"라서 금방 또 내 얼굴엔 미소가 장착된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월급을 받고 나서 월세, 생활비, 학자금대출 등등 이것저것 빠져나가니
갖고 싶은 걸 사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사라졌다. 그리고 조금씩이라도 매달 넣고 싶은 적금비용까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쉬웠다.
서울은 내가 살던 곳보다 훨씬 넓으니 아르바이트 자리가 많을 거란 생각에 "오히려 좋아"였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자기 전까지의 내 개인 시간만 할애하면 됐었다.
그래서 나는 직장을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결정했다.
부모님의 걱정 속에서 나는 씩씩하게 직장도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퇴근 후 일주일에 세 번 맥주집으로 두 번째 출근을 하였다.
직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또 다른 사회에서 일하는 것이 재미있다.
어렸을 때부터 여러 사회에 속하며 경험을 해봐서 이 모든 것들이 내 삶에 거름이 되어줄 거란 걸 안다.
물론 지금은 피곤함이 축적되어 일주일에 두 번으로 줄였지만 말이다.
어느덧 두 번째 출근을 한 지 일년 삼개월이 지나 적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