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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중립국 Dec 11. 2022

오늘의 서술, #5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춤을 추었다

라이언 맥긴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춤을 추었다


벌거벗은 그의 몸을 봤다

그리고 벌거벗은 나의 몸을 봤다

너무 달랐다


무엇을 위해 우리는 그렇게 껴안았나

닮아가려고

아니면 그저 닳기만 했을까


뜨거운 오해로 시작해 차가운 이해로 끝나는

싸구려 폭죽처럼 짧은 섬광과 함께

서서히 사그라든 우리


벌거벗은 것인지

발가벗겨진 것인지

서로를 욕하고

또 우리를 욕했다


그리고 알게 됐다


우리는 실패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춤을 추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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