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9

빠이 뉴욕, 비행기 안이 노키즈존이 되지않게 해주신 분

by 백미진 Mijin Baek

#뱅이출장일기 #10일차_20170519 #빠이뉴욕 #미국에서출국심사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여행 중


IMG_20170519_182855.jpg


드뎌 대마초 소굴에서 탈출!!!
아침에 Uber랑 Lyft가 잘 안잡혀서 15분 정도 버림. Lyft 탑승. 네명에 캐리어도 커서 큰 차를 오더.
공항 오는길 넘나 막혀서 한시간 훌쩍 넘게 걸렸음. 다행히도 비행기 연착됨.

체크인하면서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공항 빼고 미국이나 유럽 국가는 뱅기 체크인을 전부 키오스크로 대체했음. (우리나라에도 체크인 키오스크가 있지만 어르신들은 어려워해서 면대면으로 하는 경우를 더 많이 본 듯) 카운터에 있는 항공사 직원은 짐 붙이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 작년에 샌프란 공항에선 부치는 짐에 붙이는 스티커도 직접 출력했었는데... 출국심사만 거의 한시간 가량 걸렸는데, 사람이 많기도 했고 테러 위협이 항상 있는 미국이라 짐 검사를 꼼꼼하게 해서 그러함.

이에 대한 스토리가 있다며 같이 오신 수석님 이 경험 공유해주심. 작년에 미국 출장다녀올 때 비행기 떠나기 직전 이었는데 갑자기 한명이 심장이 아프다고 내리겠다며 걸어 내렸다고 함. 그랬더니 누군가가 저 사람이 폭탄 놓고 내린거면 어떻게 하냐며, 난 이 비행기 못타겠다고 했더니 사람들이 동요하여 너도나도 내리겠다고 했다고. 그래서 탑승인원 모두 내리게 하고 비행기 내부를 훑은 다음 문제 없음을 확인하고 높아보이는 사무장이 함께 한국까지 인도하겠다고 해서 한국에 올 수 있었다고 함.



#NY to SF #delta #아이버릇

왼쪽에 3자리 오른쪽에 3자리씩 44열이 있는 비행기. 난 뒤편의 오른쪽 통로인 43d 석에 앉았고, 왼쪽 통로 자리인 43c 석에 초딩 4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미국 남자 어린이가 앉아있었다. 그 옆엔 엄마, 그 옆엔 형. 남자아이가 뭔가 부산스럽게 계속 자리에 널브러뜨려놓고 있었다.

때마침 밥시간. 맨 뒤에 저장소가 있어서 한 시간 전부터 승무원들이 계속 카트를 밀고 왔다 갔다 하며 밥을 나르고 있었다. 밥을 다 받았고 음료를 나눠주는 것도 거의 끝나 쓰레기를 치우려고 승무원 중에 최고 선임자로 보이는 하얀 머리 아재가 카트를 끌고 뒷걸음질로 나오던 중이었는데, 43c 자리의 아이가 좀 전에 받은 샌드위치가 들어있는 봉투를 통로에 널 부러 놓고 발밑의 가방을 막 뒤지고 있었다.

IMG_20170519_141358.jpg

아저씨는 봉투를 집어 들더니 아이에게 물었다.

아저씨 : "이거 네 것이야? "
아이 : "....... (쳐다보기만 함)"
아저씨 : "(아이를 향해) 이거 누구 거지? "
아이 : "제 것요."
아저씨 : "네 것인데 이걸 이렇게 아무렇게나 놔도 되는 거야? "
아이 : "......."
아저씨 : "(샌드위치가 들어있는 봉투를 아이 머리에 툭 올리며) 지금 사람들 밥 나눠주려고 계속 카트가 왔다 갔다 해야 해. 근데 네가 샌드위치를 이렇게 통로에 놔두면 어떨까? 통과하기 어렵겠지? 통로엔 너 물건 널브러뜨리지 말거라. 알았니? "


샌드위치가 생각보다 묵직했는데, 그게 든 봉투를 아이 머리로 가져가더니 툭툭 하는 걸 보고’ 응???’ 싶었다. 행동 뒤에 나오는 말도 어찌 보면 아이를 혼내는 거였던지라, 옆에 있던 엄마 반응이 궁금해서 계속 보고 있었다. 엄마는 승무원이 아이에게 뭐라 하는 걸 보면서 웃고 있었고, 아이가 뭐라 말하는지 가만히 보고 있더라.

누가 봐도 아이가 잘못한 행동이지만 정작 본인은 모른다면 바로잡아줄 필요가 있다. 그게 어떤 방식이어야 할지는 선택이겠지만, 제삼자가 나서서 아이에게 잘못한 행동에 대해 꾸짖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노키즈 존 문제가 떠올랐다.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애가 고래고래 소릴 지르고 사람들을 치고 다녀도 그저 내 자식 이쁘다고 놔두는 부모들. 그것이 불쾌해 누군가가 한마디 하면 나도 혼 한번 안내는 내 자식을 왜 당신이 혼내냐고 되레 화를 내는 부모들. 자식은 안 키워봤지만 그런 행동이 애한테 1도 도움이 안 되는 행동이라는 것 정도는 안다. 그런 것이 거슬려도 괜한 싸움 만들기 싫어서 귀를 막곤 했는데, 그래서 오늘 승무원 할배의 행동과 말이 더 눈에 띄었던 것 같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