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자동차 시대를 여는 밸리
차 머리 위에 빙글빙글. 저건 뭐지?
하고 왠지 저게 뭔지 알 것 같은 카이스트 박사 친구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물어보니, Velodyne HDL-64e 64채널 거리측정 LiDAR라고 했다. ㅋㅋㅋㅋㅋ 읭? 하는 반응을 보였더니 친절하게 설명해줌.
주변을 스캐닝하는 장비로 무인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맵을 만드는 데이터 축적용 센서인데, 가격이 1억5천만원이란다.
무인 자동차가 시내 주행을 시작한 것은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본건 처음이었다. 이런 차량이 시내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보니 ‘역시 밸리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8/31 추가) Automotive 기능은 기술 업계에서도 화두라 실리콘밸리에서는 Google, Apple도 개발 중인데 이번 출장에서는 Tesla와 Apple의 무인자동차 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재밌었던건 그들이 현재 자동주행 알고리즘의 상태에 대해 느끼는 온도차가 크다는 것이었다.
Tesla의 개발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고, Apple의 개발자는 이미 충분한 데이터가 있어서 만드는건 금방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횡단보도에 사람이 건너고 있는데 신호등이 빨간불이었다. 이 상황에서 사람이 운전을 했다면 바로 멈췄을 것이다. 사람을 치면 죽을거니까. 근데 이걸 알고리즘에 프로그래밍 해야하면 사람을 우선순위 1로 둘 것인지, 신호등 색을 우선순위로 둘 것인지를 선택해야하고, 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즉, 사람이라면 무의식 중에 발현되는 행동 전부를 끄집어내는 과정을 거쳐야하는데, Tesla의 개발자는 아직은 그것을 꺼내는 과정에 있다고 했고, Apple의 개발자는 이미 충분히 그런 데이터를 뽑아냈다고 이야기 했다.
그래서 난 이런 차이가 “양산 조직과 연구 조직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Tesla는 사실 지금 프로토타입을 도로 위로 갖고 나와 베타테스트를 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 나은 자동주행 기술을 만드는 중이다.
자동 주행에 대한 기사가 끊이질 않는데, 최근에 이런 기사가 올라오기도 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8/25/0200000000AKR20170825121500009.HTML
사실 이 얘기는 실무자들에게 들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심지어 작년에 만나고 왔던 Tesla의 자동주행팀 개발자는 이미 그만두고 창업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