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드림?
#SVL Open Cafe #LG실리콘밸리연구소 #데모데이 #whiteboard 데모
White Board 개발의 phase 1이 끝나서 데모가 있었다. 분기에 1번 정도 open cafe라는 이름으로 SVL 멤버들이 함께 카페테리아에 모여서 점심을 먹으면서 데모를 보고, 함께 리뷰를 함.
오늘 데모할 범위가 어디까지인지(phase 1에서 구현된 기능이 어느 범위인지) 먼저 이야기하기 때문에, 보는 이들도 그 것에 초점을 두어 피드백을 준다. 즉, 데모는 나와 내 동료가 일한 결과물을 함께 보며 산출물에 집중해 피드백을 주고받는 자리로 인식되어 있다.
‘피드백을 주고 받기’를 하려면 데모가 숙제 검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만든이들이 어떤 의도를 갖고 이 작업을 한건지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자리가 되어야 하겠다.
참고로 화이트보드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은 개발자 3명, 디자이너 1.5명. 3개월 동안 무리해서 진행했다고 한다.
일년 반 전 떠나는 그날까지 약속을 잡다가 결국 못봤는데 여기서 보다니!!!! 게다가 여기 오래 사신 분도 함께 봬서 개발자 입장에서의 이야기와 현지 사람들 이야기를 두루 나눌 수 있었다.
나조차도 그렇지만 실리콘밸리에 오고싶어 하는 이들은 모두 구글과 페이스북같은 대기업만 보고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음. 우리나라만 해도 국내에 LG, 삼성만 있는건 아닌데, 생태계 전체로 모수를 늘리면 그 이면에는 우리보다 더한 곳도 있구나 싶었다.
전세계 수많은 개발자의 꿈인 실리콘밸리의 이면은 어떤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 그리고 난 TV 기획하러 온 것이므로, 인터뷰한 내용 추가 +
미국인들에게 집에서 쓰는 물건들은 가격이 가장 큰 요소. 무조건 싸야 함. 한 번 사면 부서져서 아예 못쓰기 전까진 새로 안삼. 한국사람들이 수시로 바꾸는 것과는 다른 양상. 대신 덕후들의 제품, 카메라 게임기 등은 가격이 얼마든지 구매함. 공산품이 엄청 싼 나라 미국.
미국인들은 멍청해서 학습해서 스마트티비를 쓸거란 생각을 말아야 함. 스마트 기능 안씀. 무조건 크고 싼 것을 선호. 크게 쓰기 위해 빔프로젝터를 쓰는 사람도 많음. 집이 크고 파티 문화가 있기 때문에 함께 봐야하므로 커야함.
스포츠가 일년 내내 함. 농구 끝나면 축구, 축구 끝나면 미식축구 등으로 계속 이어짐. 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술 마시면서 경기보고 자고 감. 밖에서 바 같은 곳에서 술마시면서 볼 수 있지만, 술먹고 집에 운전해서 가다가 잡히면 죄질이 무겁기 때문에 대부분 집에서 술을 많이 마심. 즉 화질이 굉장히 좋은 티비가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맥주 마시며 경기를 즐길 수 있는 티비가 필요한 것.
개발문화 :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한건 사람들이 멍청해서인 것 같다고. 전세계 각지에서 온, 수준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다보니 일을 하려면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야 한다고 함. 그래서 서로 싱크업하는 것에 엄청 공을 많이 들인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멀티 플레이어를 안좋아함. 한가지를 잘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1-2-3-4-5 단계로 해야하는 일을 2, 3번이 필요 없다고 스스로 판단해서 1-4-5로 하는 사람은 호되게 혼구녕이 난다고.
미국이 프로세스가 강력해진 이유는, 모든 일에 대해 절차를 만들어놓고 그 절차에 맞게 처리하면 아무런 문제 없이 구성해 놨기 때문인 것 같다. 예외 상황에 대한 처리를 하나 둘 만들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기 때문에 절차대로 처리하는 것을 중시한다. 그래서 예외 상황을 되도록이면 만들지 않는 것 같고, 예외적으로 1-4-5로 처리하는 사람은 절차를 따르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듯 함. (마트에서 캐셔는 물건의 바코드를 찍고 봉투에 넣어주는 일 까지만 하고, 환불은 난 못한다며 고객센터로 돌려버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번 출장자들과 마트를 비롯 각종 샵에 갔을 때 참을성에 한계를 본 경우가 종종 있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예외 상황에 대한 처리를 알아서 해주기 때문인 것 같다. 어찌보면 각자가 주인처럼 일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물론 ‘저 사람이 일을 잘한다는 신뢰가 생기고 나면 자율도가 좀 더 올라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미국에서도 가장 하찮은 일을 하러 들어온 사람이라도 일을 잘하는게 윗사람 누군가의 눈에 띄면 위로 올라간다고 하니까. 그렇게 픽업당하는 경우, 동료들도 인정하고 보스도 함께 인정하는 경우라고 한다. 보스가 본인 판단만으로 부하직원을 위로 올리진 않고, 동료들에게 반드시 cross check 한다고 함.
*주 : 멍청하다는 표현에 집중하진 마시길. '스스로 솔루션을 생각해내서 그걸 적용하지 않는다, 새로운걸 익히지 않는다' 등의 의미를 긴 설명 대신 단어 하나를 고민하다가 골랐을 뿐이며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혹 대체할만한 단어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