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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인데 내가 뭐하고 있는거지

by 백미진 Mijin Baek


#뱅이출장일기 #31일차_20170609
#mochica

샌프란에서 업체랑 미팅 끝나고 저녁 먹으러 근처 퀴진에 들어왔는데 서버가 대단한 수완가다.

술 안먹는댔는데 오늘 불금이라며 기어코 샹그리아를 주문하게 하더니 찡긋찡긋 난리남 ㅋㅋㅋ



#보고서 #내가지금뭐하는거지

낮에 샌프란에서 업체 미팅을 끝내고 산타클라라 오피스로 돌아와 모두가 밤 11시까지 보고서를 만들고 집에 오니 12시가 다됐다. 지금 출장온지 딱 31일 됐는데 매일매일이 이런식이다. 내 경우엔 서울에 있을 때보다 보고서를 더 많이 쓰고 있다. 여기에 사무실에 틀어박혀 보고서를 만들라고 보낸건 아닐텐데 보는 눈이 많아지고 자발적으로 찝쩍이는 사람들이 매일같이 전화를 하고 찾아오니 부담이 더 커진 것 같다.


회사에서 정년 퇴임을 하는 것이 본인의 장기 계획이라며 날더러 '넌 즉흥적으로 하고싶은 것만 하는 생각없는 애'라고 하던 어떤 선배사원을 보고 저런 사람이랑 같이 일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 안도했는데... 미국까지 와서 그런 사람과 일을 하고 있네.


그저 모든이에게 미움받지 않기 위해서 보고를 하고, 태스크 멤버들에겐 왜, 어떤 이유로 이런 보고서를 만드는지 절대 말하지 않는다. 여러번 물어봐도 자신의 어떠한 생각도 말하지 않는다.

뭐 말이라면 몇 번 했는데 다른 셋과 생각이 너무 달라서 우리가 뭐라고뭐라고 말을 하면 그걸 본인은 받아들일 수 없으니 입을 다물어버리고 맘대로 하는 모양새. 그래서 하고싶은대로 놔두니 자기 혼자 일한다는 생각을 하고선 쓰지도 않을 보고서 작성을 밤 11시까지 시키네.


아직 57일이나 남았는데 어떻게 해야 잘 지내다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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