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 Life @ California Science Museum
#뱅이출장일기 #51일차_20170629
#CaliforniaAcademyOfScience #NightLife
목요일 저녁엔 성인들을 위한 시간이 돌아온다. 지난주에 갔다가 더 못본게 아쉬워서 저녁에 갔었는데 아가들 없으니 더 잘 볼 수 있어서 넘나 좋은 것... 클럽같이 음악도 틀어주고 술도 팔고 그런 곳이 뮤지엄이라니 발상 전환 ㅋㅋ
Night Life는 매주 목요일 6-10시에 운영되는 adult only 시간이다. 어린이가 없기 때문에 내부에서 칵테일이나 맥주를 팔기도 한다.
나뭇잎으로 번데기를 감싸서 저렇게 붙여두면 나비가 되어 빠져나와 뮤지엄 안을 날아다닌다. 돔 안에는 나비가 날아다니고, 잠시 앉을 수 있도록 오렌지 등을 곳곳에 놔두었다. 사람들과 나비가 한 공간에 조화롭게 있는 것이 참 좋아 보였다.
각종 바다 생물을 볼 수 있다. 불가사리는 손으로 만져볼 수 있도록 꺼내놓기도 했다.
어항 속 하나 가득 해파리만 들어있는 곳도 있었는데 LED를 다양한 색상으로 켜두니 굉장히 예뻤다.
자세히 보면 나도 볼 수 있다. ㅎㅎ
그 유명한 알비노 악어도 있었다.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많았는데, 마치 포즈를 취해주는 것 같았다.
성인 대상 과학 세션이 진행되기도 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만 하는줄 알았는데, 어른 대상으로 하니 좀 색다른 느낌이다. 어린이에게 설명할 때는 이해를 도울 수 있게 동화 속 주인공을 예로 들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른이라 그런지 확실히 좀 더 높은 수준으로 설명한다.
2층에 가면 지구 표면 안에서 볼 수 있는 각종 광물을 전시하고 있다. 눈여겨봤던 것은 이러한 광물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는데, 예를 들어 흑연이라면 실제 흑연 덩어리와 연필을 함께 두고, 식당에서 흔히 접하는 소금은 소금 덩어리를 함께 두어 가공하기 전과 후의 모습이 어떤지를 더 직관적으로 전시하고 있었다.
각각의 광물은 어느 지역에서 발굴한 것인지 함께 표기되어 있었다. 이로써 해당 광물이 묻혀있는 지역에 대해서 자연스레 인지할 수 있었다.
또, 각각의 광물은 어떤 원소인지, 우리가 흔히 보석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떤 원소가 화합하여 어떤 원리로 만들어진 것인지도 알 수 있었다.
뉴욕에서 둘러본 자연사박물관,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둘러본 Art Science Museum, Exploratorium, The Tech 등 분명 어린이들이 넘치도록 오는 곳인데 어른이 와도 전혀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어릴 때 배우고 한참동안 잊고 있었던 것들을 되새기게 했고, 바다가 파란 이유, 지층이 생기는 이유, 곤충들이 보호색을 띄는 이유 등 그 자연 원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그 중에 몇 곳은 두 번씩 가기도 했다. 사실은 더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갔다.
도대체 어떤 차이 때문일까?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장소를 만들 때 그것의 고객을 “어린이”로 규정하며 시작한다. 이어서 각종 인형이나 로봇, 유치한 캐릭터를 떠올린다. 어른이 생각하는 어린이는 취향이 유치한 작은 사람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어린이를 데려오는건 부모들이다. 한 번은 가능할 수 있다. 그런데 부모는 전혀 즐겁지 않은 공간에 아이들만을 위해서 다시 오고 싶을까?
어린이가 유치한 작은 사람이 아니고, 그저 나와 동등한 하나의 인격체라고 정의하면 어떨까? 새로운 것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많은 것을 궁금해하는 작은 사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