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팀과 개발팀이 함께 일하는 방법
보통 애자일 개발을 한다는 회사나 조직을 보면 스크럼을 주로 사용합니다. 그러면 스프린트라는 주기를 사용하실 거예요. 혹은 스크럼을 하지 않아도 스프린트만 똑 떼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반복 주기를 통해 일하는 리듬을 갖추는 건 계획을 세우고 그걸 완성하게 하는 일을 하거든요.
그런데 스프린트가 개발자들에게만 맞춰져 있어서 디자이너는 같은 주기에서 일하기 어렵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힘든 게 당연합니다. 안 힘든 게 이상해요.
시간축을 펼쳐놓고 최종 산출물을 내놓기까지 어떤 일들이 필요한지 나열하고, 그걸 누가 해야 하는지를 짚어보면 일반적으로 디자이너가 하는 작업과 개발자의 작업은 같은 시간대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디자이너가 해야 하는 일들이 선행되지요.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Dual-track agile을 소개합니다.
"Dual-track agile"이라는 문구는 Desirée Sy에 의해 만들어졌고, Jeff Patton이 전 세계에서 연설과 워크숍을 통해 대중화했습니다.
https://uxpajournal.org/adapting-usability-investigations-for-agile-user-centered-design/
Dual track 은 Discovery와 Delivery 트랙 두 개로 분리되어 병렬 주기로 동작합니다.
Discovery 트랙은 제품 요구 사항을 이해하고 질문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반복되고, Delivery 트랙은 작지만 완성된 코드를 만들어내는 일을 반복합니다.
Dual-track agile 환경으로 작업이 이루어질 때, Discovery 팀에는 Product Owner, UX 디자이너, 엔지니어가 함께 있고, 그들은 사용자 요구 사항을 이해하고, 테스트하고, 디자인을 반복하고, 고객 피드백을 통합하기 위해 Delivery 팀, 혹은 개발 팀보다 앞서 작업합니다.
즉, Discovery 트랙의 결과물이 Delivery 트랙으로 들어가는 방식이지요.
동일한 이름의 스프린트 1이 진행되어도 Discovery팀의 스프린트 1은 Delivery 팀의 스프린트 1보다 2주 먼저 진행된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혹은 같은 날짜를 지나가고 있지만 Discovery팀은 스프린트 2를 진행 중이고, Delivery 팀은 스프린트 1을 진행하고 있는 거지요.
일하는 방식에는 왕도가 없는 것 같습니다.
내가 처한 환경, 조직, 도메인, 제품이 영원하지 않은데 일하는 방식은 영원할 수 있을까요?
제품과 서비스는 디자인과 개발의 협업에 의해 만들어지는 최종 산출물이므로 양쪽 분야에서 어떻게든 함께 잘 일하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방점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어떤 역할자가 그 방법을 주로 사용하는지에 따라 마치 디자이너들만의 전유물, 개발자들의 전유물같이 보이는 방법일 수도 있지만 우리 목표는 제품과 서비스를 잘 만들기 위해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