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목) 우리집에 아기 풍산개가 왔다
일어나서 나와보니 배변 패드 1(안방 문 - 냉장고 사이) 위에 응가를 예쁘게 해놨다. 쉬야도 했는데, 집 배변 패드 앞 바닥에 해두었음. 집과 화장실로 구성된 ㄴ 자 전체 바닥에 흰색 실크 벽지(방수)를 깔아뒀는데 그게 배변 패드 느낌과 비슷한지 벽지 위에 종종 싼다. 그 위에서 싸면 닦아 내는데 용이해서 그렇게 해둔건데, 벽지와 마루 경계에서 누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바닥에 흐른단말이지... 벽지를 치워야 하는건가. 동물 병원 가서 물어볼게 하나 가득이다.
AM 6:30
일어났으니 사료 두 스푼
AM 6:39
먹었으니 응가. 배변 패드 1(안방 문 - 냉장고 사이)
내가 이걸 굳이 찍은 이유는, 강아지가 응가하기 전에 포즈를 알려주고 싶어서..
엉거주춤하게 다리를 벌리고 나서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가 매우 좁아짐. 힘주느라 그런 모양....
밥도 먹었겠다, 응가도 했겠다 신나서 뛰어다니기 ㅋㅋ
그러더니 티비 밑의 러그로 달려가서 털 뜯기 !!!
엄마가 안놀아주니까 내 다리랑 놀아야지..
신나게 놀았으니 다시 자야지...
정말 궁금한데, 방석 위에 올려놔도 자꾸 내려가서 자던데 잠버릇이 안좋아서인가 시원한델 찾아서인가... 이것도 병원 가면 물어봐야지...
십분 안에도 포즈가 여러 차례 바뀌는 애..
AM 9:50
응가. 배변 패드 2(식탁 아래)
시원하게 볼일 보더니 다시 들어가서 자는 애...
신기하게 저러고 잔다. 편한건가...
AM 11:06
낑낑 거리는게 배가 고픈가, 시계를 보니 11시. 언제 줬나 보니까 6:30에 주고 거의 5시간 가까이 지났으니 배가 고플만 하지. 사료 세 스푼 급여. 이제는 물에 완전히 안불리고 반쯤 불려서 준다. 허겁지겁 냠냠-
AM 1:30
점심에 미팅 있어서 한시간쯤 나갔다 왔더니 날 보자마자 바닥에 쉬야를 한다.
너무 좋아서 그런건가... 쉬야를 많이 하고 조금 더 무브무브 하다가 몇 방울 흘리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이럴 때 잔뇨가 어떤 신호가 있는건가.. 병원 가서 물어봐야지.
배변 관련해서는 행동을 살펴보니까 차라리 내가 관심 안보일 때는 응가랑 쉬야를 배변 패드에 정확히 놓는 것 같다. 쉬야 마려운데 엄마가 갑자기 보인다던가, 밖에 나갔다 왔다던가 할 때 실수하는 것 같기도 함.
PM 2:08
응가. 배변 패드 1 바로 앞에...
나는 일을 해야 하므로 서재로 들어오지 말라고 울타리를 쳐두었다.
괜히 짠해 보이는 눈망울..
즤 집에서 잘 자고 있더니 괜히 나와서는 서재 문 앞에서 잔다. 야...
PM 5:40
배고플 것 같아서 사료 두 스푼.
울타리 치워놨더니 잘 먹고서 나 일하는 서재로 들어와서 알짱대다가 잠듦.
자다가 깨서 내 발 밑에서 알짱대길래 세탁해서 넣어놨던 발매트 하나를 책상 아래에 놔줌. 내가 본체만체 하고 계속 일하니까 수건 물고 놀기 ㅋㅋㅋㅋㅋㅋ
조용하길래 어디갔지 쳐다 보니까 굳이 저기에...
아, 저 도란스(도란슼ㅋㅋㅋ)는 미혼일 때 샀던 부라더 미싱을 얼마전에 쓰려고 우리집으로 가져왔는데 미국에서 산거라 110v 임.. 한국에서 쓰려면 도란스가 있어야 쓸 수 있어서 함께 가져와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
하여간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내 서재에는 퍼실리테이션에 필요한 각종 물품도 많고, 제본기도 있고, 화이트 보드도 있고, 온갖 잡동사니가 많아서 아가에게는 놀이공원일테지만 내 입장에서는 위험한 곳... 울타리 쳐줘야겠다 싶었는데 너무 곤히 잠든걸 보니 그냥 입이 닿는 곳에는 책만 놔둘까 싶고...
PM 7:00
발 밑에서 잠을 자던 중이었는데, 숨을 가쁘게 쉬고 발버둥을 막 친다. 그러더니 멍멍멍- 짖음. 조용해졌다가 쩝쩝 거리다가 발을 허우적 댐 ㅋㅋㅋㅋㅋㅋ 뭐지, 잠꼬대인가?
PM 8:40
자기 전이라 사료 두 스푼을 불려줬다.
맘마 먹고 다시 자기....
PM 11:00
자꾸 놀아달라구..
엄마 발 좋아-
배변 패드에 쉬야했쪄-
보너스!
서재에서 일하고 있는 동안 타임랩스를 찍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