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1(금) 우리집에 아기 풍산개가 왔다
오늘은 일주일만에 병원에 가는 날이다.
일주일간 잘 지냈는지, 밥은 잘 먹었는지, 컨디션은 괜찮은지 등등을 보고 예방 접종 1차를 하기로 했는데, 아침부터 잠을 많이 자는 느낌이다.
AM 5:55
일어나서 거실로 나왔더니 날 보자마자 좋다고 뛴다. 그러다가 쉬야..
치우면서 밤새 어디 싸놓은 데 없나 두리번 거려보니 식탁 밑 배변 패드 옆에 쉬야가 있었다.
AM 5:58
응가. 배변 패드 2 놓여있는 위치에서 더 옆으로, 안방 - TV 사이 바닥.
밥 줄려고 사료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했나보다.
AM 6:00
사료 2 스푼 급여.
따뜻한 물에 말아줬다. 물도 함께 줬다.
밥그릇 쪽으로 빨리 가고 싶은가 ㅋㅋㅋ 높아서 넘어가질 못햌ㅋㅋ
울타리 안에는 방석, 러그 등등이 두꺼워서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건 쉬운데 그거 생각하고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다리가 짧아서 가질 못함. 귀여워...
돌아서 오는 똑똑이-
먹었으니 엄마랑 놀기, 무는 힘이 제법 세졌다.
뛰놀다 보면 배를 보이면서 누울 때가 있다. 하품도 하고 앞발로 얼굴도 비비고 하는데, 이게 졸려울 때인 것 같다. 그럴 땐 진짜 엄마가 등을 핥아주는 것처럼 쓰담쓰담 해준다. 그러면 스르륵 잠이 듬.
떡실신,
바스락 소리가 들리면 다시 깨기도 함.
이 때가 중요한데, 내가 움직이거나 하면 놀자고 잠이 완전 깬다. 다시 재우려면 미동 없이 있기 ㅋㅋ
그러면 곧 잠이 들 것 ㅋㅋㅋㅋ
AM 8:00
응가. 배변 패드 1에.
AM 9:00
사료 1.5 스푼
PM 12:50
사료 2 스푼.
PM 1:20
응가.
서재 문을 열어놨더니 서재에 와서 응가를 했다.
치우면서 아무데나 싸고 다니는 버릇이 들면 안되는데.. 생각해본다.
서재에 계속 알짱거리는걸 보니 나랑 같이 있고 싶은거란다.
내가 놀아줄 수 없으니 고래 인형과 면 리본을 가져와서 책상에 매달아본다..
PM 4:00
사료 1.5 스푼
사료는 하루에 3-4회 정해진 시간에 주랬는데, 중간에 한 두번 정도 더 주는 느낌.
하루에 주는 분량만큼 아침에 계량을 해서 덜어두기 때문에 하루에 먹는 양 자체는 다르지 않다. 근데 횟수를 여러번 해도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재택 중이라 서재에 들어와 있으면 나갈 일이 거의 없다보니 자레가 좀 굳어 있었는데, 최근에 차 사고가 난 뒤로는 허리가 유독 더 아팠었다. 그런데 사월이가 집에 오니까 중간중간 체크할 겸 자리에서 일어나게 된 건 좋은 일 같다.
PM 4:00
금요일이라 오후에 일을 조금 일찍 마무리하고 동물 병원으로 이동-
한 달 있다가 갈거라 캔넬은 사지 않았다. 옆-아래가 열리는 가방에 수건을 한 장 깔고 안고 나왔다.
병원에 가는줄 알고 있는건가 애가 계속 잠에 취해 있다. 헤롱헤롱-
차에서는 지퍼를 열어놓고 있기. 혹시라도 깨서 날뛸까봐 걱정했는데 계속 잔다. 다행이다.
PM 4:30
예방 접종 1차를 맞추고 구충제도 하나 먹였다. 목구멍 깊숙히 넣고 주둥이를 손으로 쥔 뒤 코에 바람을 훅 부니까 꿀떡 삼키더라. 역시 전문가의 손길...
귀에 진드기 없나 살펴주시고 발톱도 잘라주셨다. 발톱이 날카로워서 나한테 오기만 해도 아팠는데 다행이다. 일주일 새에 300g이 늘었다.
병원 갔다가 사월이 남자 형제인 산이를 만났다. 서로 냄새를 킁킁 맡더니 장난을 쳤다. 귀여워...
주사 맞고 부모님 댁으로 갔다. 무릎 담요를 꺼내줬는데 그건 물어 뜯기만 하다가 귀신같이 이불 펴놓은 곳으로 가서니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감 ㅋㅋㅋ 자다 더운지 바닥으로 기어 나오기 ㅋㅋㅋ
PM 6:00 - 7:00
개 샴푸가 필요해서 부모님 댁 근처에 애견 용품 가게에 갔다. 개 샴푸 추천 받고, 배변판을 눈여겨 보고 있으니 한달 키우더라도 만원 투자해서 써보는 건 괜찮다는 말에 솔깃해서 구매했다. 귀가 얇은 편이 아닌데 정말 아무 것도 모르니까 이렇게... 배변 훈련 중이라고 하니까 간식을 조금씩 주면서 가르치는 것도 괜찮데서 개치즈를 한봉지 사왔다. 잘 먹었으면 좋겠구만...
PM 7:40
사료 2 스푼
PM7:45
응가. 배변 패드 1. 콩나물 같은게 많이...있다....
구충제를 먹어서 뭔가 나올거라고 예상은 했던터라 놀라진 않았는데, 개 회충이 이렇게 생겼구나..
하여간 응가 잘했다고 아까 사온 치즈를 새끼손톱 1/3만큼 떼서 줬다.
아까 쉬야했을 때도 줘봤는데 안먹는다. 새로운 맛이라 그런가...
PM 8:10
아빠가 사월이 집을 만들어 주셨다. 새로운 집이 생긴 김에 기존의 나무 울타리도 치우고 배변 패드 아래에 깔아둔 벽지도 전부 치웠다.
테이블형 개집이라 앞에 뚜껑?을 열면 위가 넓어지는 형태인데, 잠자리로 쓰던 쿠션을 바꿔준터라 익숙치 않을 것 같아서 일단 뚜껑은 빼서 위로 얹어뒀다. 들어가서 자다가 슬금슬금 기어 나오더니 바닥에서 잔다.
자다가 잠꼬대를 많이 한다. 소리를 내기도 하고, 몸을 떨기도 한다.
아는 게 없으니 이러면 걱정스럽다.
PM 10:00
거실에서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넷플릭스를 하나 보고 있었다. 소리가 나니까 깨서 슬금슬금 티비 앞으로 가서 앉아 있었다.
그러다 엄마랑 눈이 마주치면! 엄마~
배변 패드 1을 새로 사온 배변판으로 바꿔주고, 그 옆에 혹시 몰라 배변 패드도 한장 깔아줬다.
집으로 쓰던 쿠션도 새로 바꿔주고 쓰던건 세탁-
재채기를 자꾸 한다. 바닥에 먼지 때문에 그런건가 추워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거실과 주방 모두 물걸레질을 해줬다. 부지런해진다...
태어난지 7주차, 1.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