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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미진 Mijin Baek May 27. 2021

(견생 8주) 9일차. 아기 치즈로 배변 훈련하기

5/22(토) 우리집에 아기 풍산개가 왔다


AM 3:40

자다가 깼는데 자기 전에 사료를 안줬다는게 생각나서 거실로 나왔다. 혹시 어디에 쌌나 싶어 두리번 거렸더니 배변판 옆에 응가가 있었다. 쉬야도 두 군데에 싸놨다. 응가를 치우려고 보니 콩나물이 잔뜩.... 아긴데도 뱃속에 이런 징그러운 것들이 잔뜩 들어 있네.. 회충은 언제까지 나오려나...

배변판은 아직 낯선가보다.


사료 3 스푼을 주었다.

어제 주사 맞고 계속 자더니 쌩쌩하다. 발광을 한다;;


 

AM 8:20

일어나서 거실로 나왔다.

바닥에 쉬야도 응가도 없다. 배변 패드에 잘 싼 것 같다.


일주일쯤 되니까 아침에 거실로 나오면 일단 당근으로 놀아주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고 있다.


사료 2 스푼 급여. 체중이 늘었으니 오늘부터 하루 9스푼으로 조정해야겠다.


밥을 먹더니 응가를 한다. 배변 패드 1 위에 쏙-

그리곤 돌아다니다가 소파 앞에 쉬야를 한다. 쉬야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한가보다.



AM 8:43

하울링을 한다. 우리집에 처음 와서 이틀간을 하울링을 자주 하다가 그 뒤론 안했는데 일주일만이다.

그래서 고래 인형으로 놀아주기. 매달아둔 줄을 흔드니까 고래보다 줄에 더 관심을 보인다.


한참 잘 놀다가 내 손이나 발을 깨물 때는 "아!" 하고 소리를 지르고 미는 방법을 쓰고 있었다.

요즘엔 "안돼!"하고 손을 숨기고 몸을 아예 피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그러면 자기 몸을 잘근잘근 하는데, 어제 병원 가서 물어봤더니 이가 간지러워서 그런거란다. 그래도 사람을 물거나 세게 물면 안된다는건 가르쳐야 하니 당분간은 유지.



PM 10:00 - 12:30

병원 가느라 외출했다가 진료 끝나고 마트에 들러 아기 치즈를 샀다.

오랫동안 개를 키우고 있는 후배가 사월이 이야기를 듣더니 여러가지를 알려줬는데, 배변 훈련을 한다고 하니까 보상으로 아기 치즈를 새끼 손톱만큼씩 먹이는 걸 추천했다. 그래서 외출했다가 돌아가는 길에 대형 마트에 들러 1단계 용 아기 치즈를 구매. 어제 샀던 개 치즈는 안먹던데 이건 어떨까 궁금.

 


PM 12:40

사료 2 스푼.

사월이 밥 주고 나도 어제 먹다 남은 샌드위치 반쪽을 먹었다. 바닥에 앉아서 먹고 있는데 냄새 맡고 달려온다. 내 손을 킁킁대다가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보더니 입에서 음식 냄새가 나는지 얼굴로 올라오려고 난리다. 입술을 안보이게 숨겼다.


멍! 멍! 짖는다 ㅋㅋㅋㅋㅋ

아 나도 주라고!!! 히는 듯 ㅋㅋ


그런다고 줄 나도 아니지만, 사원이도 너무 집착하지 않아 다행.

 

왠지 모르겠지만 배변 패드 위에서 잘 때가 간혹 있다. 지금이 그러네..





PM 2:30

응가, 배변 패드 1 앞


놀아달라고 하는데 아는척 안하면 다시 가서 잔다. 평화롭게 자는 편.

한 자세로 오래 자는 것 같진 않다.



PM 3:00 -

친한 동생이 놀러왔다. 오랜 고양이 집사이면서 유기묘 구조도 하는 등 좋은 일을 하고 있다. 따개의 삶

오자마자 스타벅스 느낌의 물 그릇까지 선물로 주더니 집 위치와 배변 패드 위치, 사료/물 그릇의 위치 높이 등등 조언을 많이 해줬다.

사료 그릇과 물 그릇은 높이가 조금 있어야 아이가 너무 수그리지 않고 먹을 수 있고, 15도 정도 기울어져 있으면 사료가 아래로 떨어지는 구조라서 먹기 더 편하다고

손을 무는건 고양이도 같았는데, 아! 하는거, 아프다고 우는 척 하는 것 등등 그런 방법 다 써도 안들었다고.. 그래서 손가락을 물면 혓바닥을 계속 누르는 방법을 썼다고 한다. 나도 정 안되면 이 방법도 써봐야지.

우리집 거실은 구석이 없고, 있어도 사람의 동선과 너무 동떨어져 있어서 집 위치는 그냥 그대로 두기로 했다.


PM 3:23 사료 1 스푼

PM 7:00 사료 2 스푼. 먹고 돌아다니더니 거실 창 앞에 응가를 한다. 오늘따라 유독 아무데나 싸네..



따개 이모가 견생샷을 많이 남겨 줬다.







PM 9:00

사료 2 스푼.

우리 부부 야식 먹고 있었는데, 그 냄새를 맡더니 사료가 내키지 않나보다.

땡깡 부리는 어린이 느낌....




이제 더 확실해졌는데, 배 보이고 누워서 입 아 벌리고 도리도리 하고 내 손을 무는건 졸려울 때 하는 표현같다. 저러다가 2분 후에 잠듦..

평소에 이러고 자는 편..


더우면 내려가서 자는 편..



PM 10:40

자고 있길래 나도 들어가서 자려고 하는데 사월이가 깼다. 여기서 아는 척을 하면 놀아줘야 하기 때문에 계속 재우기 위해서 자는 척을 했다 (ㅋㅋㅋㅋ)

그랬더니 자기 집으로 찾아 들어간다. 가서 눕는걸 보고 나도 안방으로 쏙 들어옴.

들어오면서 안깨게 하려고 계속 주시 중이었는데 애가 깨서 눈이 딱 마주침. 헐!!!!ㅋㅋㅋ

태연하게 방으로 쏙 들어와 문이 잠기지는 않게 닫고 틈을 작게 열어 봤더니 다시 들어가 잔다. 다행이다.






쉬야를 배변 패드에 잘할 때마다 아기 치즈는 새끼 손톱 반만큼씩 잘라서 주었다. 너무 잘 먹는다.

내가 먹어봤더니 어른 치즈보다 짠 맛이 덜한게 내 입맛에도 딱-


혹시나 해서 어제 사온 개 치즈를 좀 먹어봤자. 치즈 향/맛이 나는 간식 느낌인데 맛이 너무 쎄서 나도 못 먹겠다. (나 -> 싱겁게 먹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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