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종류가 너무 많아요! 뭘 골라야 하지?
펫샵에서 강아지를 데려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 사월이는 바깥에 매서 키우던 어미에게서 난 아이를 데려온거라 동물 병원이 강아지와 관련된 첫 장소였다. 애초에 내가 키우려고 데려온게 아니라서 준비한 것들이 아무것도 없던터라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나서 사료와 배변 패드를 동물 병원에서 구매했다. 병원에서는 보통 로열 캐닌을 많이 취급한다고 한다.
갓 태어난 강아지는 엄마 젖을 먹을테지만, 젖을 떼고 나면 사료를 물에 불려서 이유식처럼 주다가 건사료를 주는 수순이다. 다행히도 우리 애는 어미 젖을 떼고 일주일 남짓 됐을 때 왔고, 병원에서 사온 로열 캐닌 미니 스타터 마더 앤 베이비독 을 매우 잘 먹었다. (사료를 너무 자주 바꿔주는 것도 안좋다고 해서 계속 로열 캐닌을 먹이고 있다.)
아직 사료가 많이 있지만 아는게 없는 초보 개엄마는 삼일차에 우리 애가 딱 하루 사료를 잘 안먹어서 '사료가 맛이 없나...'하며 이것 저것 찾아보다가 샘플 사료라는게 있다는 걸 알았다.
인간이 끼니 때마다 배를 채우듯이 강아지도 때 맞춰 밥을 줘야 하는데, 사람이 먹는걸 주면 안되니 개 전용 밥을 주어야 하는데 그게 사료다.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를 먹여야 하니 곳간이 비지 않아야 하고, 소포장보다 대용량이 더 싸다는 장점이 있다. 한데, 사람도 맨날 쌀밥만 먹지 않고 이것 저것 먹는 것처럼 개 사료에도 기호가 들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다양한 재료를 섞어서 사료를 만드는데, 어떤 원재료를 얼마나 넣어 무엇과 배합하는지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르고 알러지를 유발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사료는 안먹이는게 좋으니 우리 개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싶은 개엄마아빠들은 그런 것들을 요모조모 따지며 사료를 찾게 되는 듯 하다. (아무리 밖에 묶어 키우는 개라도 20kg에 2만원하는 사료는 안먹이는게 좋겠지..)
게다가 한 가지 사료만 먹이면 해당 사료에 알러지 반응이 생기기도 한다고 해서 루틴처럼 아이가 좋아하는 사료를 먹여보고 그것들을 돌려가며 먹이기도 하는 듯 하다. (1->2->3->4->5->1->2->.... 이렇게)
나도 강아지 관련 카페와 블로그 등등을 뒤지다가 샘플 사료가 있다는걸 알았고, 검색을 해서 몇 군데에서 주문을 해봤다. 대부분 샘플은 택배비만 내면 되거나, 택배비마저 무료로 보내주는 곳들이 많다.
하지만 아직 먹던 사료가 있는데 이것 저것 먹이면서 혼란스럽게 하고 싶지는 않고, 완전히 바꾸면 설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게다가 3개월 이상부터 먹을 수 있다는 사료들이 있어서 샘플들을 주식으로 먹이진 않고 있다. 대신 간식 줘야 하는 타이밍에 한알 정도씩 먹여보고 있다.
아래는 내가 주문했던 퍼피용 샘플 사료들.
네이버에서 '강아지 샘플 사료' 검색하면 더 많이 나온다. 난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먹이는 사료 위주로 신청했다.
장난감 사러갔다가 받아온 샘플 사료
알갱이가 로열 캐닌 스타터보다 크고 삼각형.
데려오고 첫 주에 배변 훈련 하면서 간식으로 줘봤는데 잘 안먹는다.
https://okdoctordog.com/index.html
신청 방법 : 홈페이지 상단 메뉴, 사료 -> 샘플 사료 -> 신규회원 닥터독사료 250g 무료 체험 (배송 무료)
250g 짜리 한 봉, 도톰한 배변 패드 한 장, 젤리츄 두 개를 보내준다.
우리 애가 하루에 80g 정도 먹으니까 3일 정도 먹을 수 있는 분량.
3개월 이상 급여 가능해서 아직 안 먹여 봤다.
추가) 3개월 지나고 먹여봤는데 잘 먹었다. 사월이는 연어 사료를 좋아함.
http://www.canidae.co.kr/default/index.php
신청 방법 : 홈페이지 상단 -> Buy Now -> 샘플 신청
샘플은 50g x 3~4개 묶음 한 종류만 신청 가능, 배송비 3천원 선결제
6개월 이상 급여 가능하여 아직 안 먹여봄.
찾아보면 유명한 사료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
특이사항 : 캐니대 연어가 좋다고 소문이 났다. 좋다니까 나도 동참. 연어는 자주 품절되는 듯 하다.
https://harimpetfood.com/index.html
신청 방법 : 회원가입 -> 홈페이지 상단 메뉴 -> Dog -> 샘플신청
회원 가입 시 5000원 쿠폰이 발행되어 샘플 사료를 신청, 배송비 2500원 선결제
밥이 보약 DOG 탄탄한 성장 (50g * 4), 더 리얼 크런치 닭고기 퍼피 (50g * 3) 각각이 5천원이다. 하림이 맨 처음 샘플 사료를 주문해본데다 고를 수 있는 사료가 많아서 괜히 택배비 내면서 한 가지를 더 주문해봄
1세 미만 급여 가능.
사월이 형제 산이는 요걸 먹고 있는데 잘 먹는다고 한다.
추가) 밥이 보약은 여기저기서 많이 줘서 사월이도 먹여봤는데 잘 먹었다. 부모님댁 갔을 때 사료를 안챙겨가서 산이 사료 얻어서 먹여봤을 때도 한끼 뚝딱 잘 먹었음.
특이사항 : 고양이 사료에서는 하림펫푸드가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https://www.dermadog.co.kr/index.html
신청 방법 : 회원 가입 후 -> 푸드 -> 사료 -> 무료 사료 샘플 이벤트
피부/모질 사료 or 관절/체중조절 사료 중 택1, 배송비 2500원 선결제
3개월 이상 급여 가능
250g 한 봉과 개 껌 하나를 보내준다.
특이사항 : 토니안이 광고한다.
https://www.ginipet.co.kr:444/index.do
신청 방법 : 회원 가입 -> 홈페이지 상단 -> 지니펫 쇼핑몰 -> [신규회원] 무료체험 300g
가입할 때 강아지 개월 수 등 정보를 넣게 되어 있어서 그정보에 맞춰 랜덤으로 보내준다. 배송비 없음.
추가) 간식으로 주고 있는데 홍삼 냄새가 많이 난다. 잘 먹는다. 똥도 좋음.
특이사항 : 정관장이라 홍삼이 기본 함유. 패키지가 고급스럽다. 선물 받은 느낌-
https://www.eaglevet.co.kr/main/index.php
신청 방법 : 회원 가입 후 상단의 Sample 메뉴
샘플은 최대 3개까지 신청할 수 있고, 배송비 2500원 선결제
난 하나씩 읽어보고 두달 된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걸로 신청했다.
찾아보면 유명한 사료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
추가) 기존에 먹던 것 대신 100%로 끼니를 줘보기도 했는데 잘 먹는다. 설사도 안함. 주로 간식으로 주고 있다. .
http://www.naturesvariety.co.kr/index.jsp
신청 방법 : 커뮤니티 > 샘플신청 에서 신청할 수 있다. (회원 가입 X)
샘플은 최대 6개까지 신청할 수 있고, 배송비 3000원 착불
추가) 기존 사료 대신 완전 대체로 줘봤는데 몹시 잘 먹고 설사도 안했다. 알갱이가 커서 흡입도 막을 수 있음. 훈련할 때 간식으로 자주 주는데 너무 잘 먹어서 사료를 바꿔볼까 싶다.
신청 방법 : 홈페이지 -> CS Center -> 샘플 신청하기 (배송비 착불 3000원)
샘플 신청 시 반려동물 종과 개월수를 입력하게 되어있고, 그에 맞춰서 샘플을 보내준다.
추가) 먹긴 하는데 기호성이 굉장히 좋은 것 같진 않음.
첫 번째 먹인 사료.
잘 먹는다.
알갱이가 작아서 흡입하는 수준.
물에 충분히 불리는데 30분 정도 소요. 40도 정도의 물로 불리면 15분 쯤.
응가 냄새가 흠.. 약간 소독약 냄새? 같은 것이 나는 듯.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똥냄새가 아님ㅋㅋㅋㅋ
동네 강아지 용품 파는 곳에서 먹여보라고 준 것. 아는게 없지만 재료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교육 시킬 때 보상으로 Salmon을 줘봤는데, 잘 먹는다. 사료 모양과 크기는 로열캐닌 스타터랑 흡사함.
주식으로 먹이는게 아니라서 그런지 응가 냄새가 달라진건 모르겠음.
(7/1 추가) 로열캐닌 스타터를 다 먹이고 퍼피용으로 사료 바꿀 때 finiki 연어를 선택했다. 보름째 매우 잘 먹는걸 보고 매우 흡족.
(12/2 추가) 피니키 하이포알러지 연어 사료를 7월부터 12월까지 쭉 먹이는 중이다. 하이포알러지로 나와있는 제품 샘플을 모두 신청해서 먹여봤는데 모두 기호성이 좋은 것 같다.
보레알을 알게된 건 네이버의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 이라는 카페에서였다.
어떤 귀인께서 강아지 사료를 하나씩 분석해서 시리즈로 올려주신 바 있는데, 우연히 그걸 읽게 되었다. (읽어보시고, 저 분이 쓰신 글도 읽어보심 좋아요)
https://cafe.naver.com/dogpalza/17379306
5월부터 지금까지 반년 째 사월이를 키우면서 좋은걸 먹여야겠단 생각이 부쩍 더 들었는데, 국내 사료들은 사료에 뭘 넣었는지 그 출처를 명확히 표기하지 않아서 보호자들로 하여금 신뢰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저런 자료를 찾으면서 생긴 한 가지 기준은 동물성 단백질 함량이 높고 그 출처가 명확해야 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해외 사료를 많이 먹이는거였다.
사월이는 입맛이 까다롭진 않고 뭐든 잘먹는 편이지만 그래도 대포장을 한 번에 사기는 좀 우려가 있어서 샘플 사료를 먼저 구매했다. (네이버 스토어팜에서 찾으시면 많이 나와요) 그리곤 기존에 먹던 피니키 연어 사료에 조금씩 섞으며 분량을 늘리길 3주 쯤 됐는데, 보레알만 골라 먹는걸 보니 더 맛있나보다. 칼로리는 크게 차이가 안나서 양 조절은 크게 안하고 있음.
작년에 보레알 샘플을 잘 먹길래 11kg짜리 대포장을 사서 먹였는데 반정도 먹다가 잘 안먹어서 바닥을 보이진 못했고 때마침 육분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대부분의 사료에 육분이 들어간다고 하지만 내 딸이라고 키우고 있어서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엄마 마음..
그래서 그 다음 먹인건 빅스비 러블 동결 건조 사료와 건사료.
동결 건조 사료를 특히 잘 먹었는데 사월이는 중대형견이라 비용 감당이 안돼서 빅스비 러블 건사료를 주식으로 하며 토핑으로 올려줬다.
건사료는 샘플을 먼저 주문해서 먹였을 때 잘 먹어서 칠면조랑 치킨을 사서 먹였다. 이것도 한동안 잘 먹었는데 한 서너달 간 것 같다. 건사료만 주면 안먹고 닭고은 국물 혹은 사골국을 섞어주면 또 잘 먹었다.
중간에 너무 안먹을 때 매장 사장님 추천으로 반습식 사료를 받아와서 먹여봤는데 너무 잘먹어서 몇주동안 펠라쿠치나를 먹였던 적이 있다.
반습식 사료는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잘 먹는데, 치석이 많이 끼어서 칫솔질을 매일 열심히 해주지 않으면 치아 관리가 어렵다. 게다가 무엇보다 성분이 별로라서 반습식 사료도 중단.
현재는 빅스비 러블, 파미나, 오리젠, 오픈팜을 돌아가며 급여 중이다. (국내 사료는 재료 출처를 알 수 없어서 아예 안본다) 물론 건사료만 단독으로 주면 잘 안먹고 물을 따로 잘 챙겨먹지도 않아서 물을 더 부어줘야하는 토핑, 습식 사료, 직접 우려낸 고기 국물 같은 것과 섞어서 급여 중.
최근엔 로얄캐닌 파우치 한봉을 아침 저녁으로 나눠서 줘보고 있다. 매우 좋아하는 것 같진 않지만 습식 사료가 물을 더 먹는가라 신장에 더 낫다고 해서 먹여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