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6/7, 우리집 4주차) 우리집에 아기 풍산개가 왔다
https://brunch.co.kr/@banglab/224
이전 글에도 썼지만, 우리집에 온지 21일차 되던 날 예방 접종 2차를 하러 갔다가 1차 접종 때 먹은 구충제로 회충이 이틀동안 나왔다고 말씀드렸더니 내부 기생충 치료약 5일분을 처방해주셨다. 아무래도 사월이 어미가 바깥에서 지내던 개여서 기생충들이 옮아왔지 싶다.
이전에 먹인 구충제는 예방약이고, 오늘 처방받는 건 치료약이라고. 안나온다고 중단하지 말고 5일치를 꼭 전부 급여하고 마지막 날에는 응가에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하시며 보통 응가로 나오지만 간혹 구토로 나오기도 하니 놀라지 말라는 말도 해주셨다.
그리고 몇 가지 궁금한게 있어서 더 여쭤봤었음.
- 켁켁하는데 그게 기생충 때문인가? -> 아님.
- 재채기 하면서 머리 흔듦. -> 재채기임. 치료가 필요한건 아니고,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경일 수도 있으니까 에어컨 등 찬바람 쐬지 않게 해주기. 기침은 저녁부터 밤새 심해지니까 살펴보다가 밤에 기침을 하면 감기.
병원에서 돌아와서 밤에 첫 번째 약을 먹였다.
가루약이었고, 약이 써서 잘 안먹을 수도 있다고 물에 녹여 주사기로 입안에 쏴주라고 하셨는데 웬걸.. 집에 돌아오자마자 사료 한 알씩 간식으로 주면서 주사기로 입안에 쏴줬는데 아무 반응이 없길래 그냥 사료에 부어서 섞어줬더니 바닥까지 핥아 먹는다. 먹는건 다 좋아하는 애였나보다.
+ 첫 날은 밤에 사료에 섞어 먹였고 그 후 4일 내내 약은 아침 9시에 사료에 섞어서 급여했다.
AM 5:05
어제 밤에 약을 먹인 덕인지 회충 두 마리가 응가 밖에서 발견됐다.
남편이 새벽형 인간이라 일찍 일어나서 똥 치우다가 살아있는 개 회충을 보고 기겁을 해서 자고 있던 내게 달려왔다. 응 잘했어...
PM 12:00
사료 먹고 세 시간쯤 있다가 응가.
회충 두 마리가 움직이고 있었다. 긴 것 하나랑 작은 것 하나.
처음 봤을 때는 움직이지 않아서 그랬나 그닥 놀라진 않았는데, 이번엔 좀 놀랬다. 움직이는건 징그럽네..
PM 7:55
응가에 움직이는 회충 한 마리. 길다.
이런 애들이 사월이 뱃속에 들어있었다니 가엽다. 대형견은 기생충에 더 취약한 편이라고 한다. 그러니 고통 받지 않게 구충제는 주기적으로 먹여주자.
+ 오늘은 간식으로 샘플로 받아왔던 FINIKI Beef, Instinct chicken을 줬다. Instinct는 식사로 줘봤는데, 전연령이라서 알갱이가 매우 커서 물에 한참 불려서 줬다. 그래도 완전 이유식처럼 되진 않았지만 씹어서 잘 먹었다. Beef는 안먹는다. 사월이는 치킨이랑 연어를 좋아하는 듯.
안방문을 긁는데 안방 안까지 들어오는건 좀 그래서 내가 거실에 나와서 같이 잤다.
신기하게도 밤새 안깨고 쭉 잤는데, 중간중간에 내가 움직이면 깨서 잘 있는지 날 쳐다보다가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사월이도 그냥 다시 자길 반복했다. 아침에 깨서 핸드폰 들고 있으니까 그 때는 와서 핥았는데, 밤새 귀찮게 안하는걸 보고 좀 놀랐다. 다 컸네..
AM 5:50
배변판에 응가를 했다. 기특해!
안움직이는 회충 한 마리가 있었다.
AM 6:20
배변판 옆에 응가. 이전까지 보이던 회충은 안보인다.
AM 10:10
배변판 옆에 응가. 회충은 없다.
PM 7:10
응가, 회충은 안보인다.
+ 방지 이모가 사준 장난감. 처음 보는 건 겁내하는데, 익숙해지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안걸리는 애..
안방문을 꼭 닫아두니까 긁어서 열어두고 잤다. 안방 안으로 들락거리긴 하는데 잠은 꼭 문간에서 잔다.
귀여워...
AM 6:06
배변판 앞에 응가, 회충은 없다.
도대체 왜 배변판 주변으로만 싸는걸까 궁금하다 난...
AM 8:00
안방 러그 위에 응가. 회충은 없음.
드디어 안방에 진출해서 영역 표시를 했다. 황마 러그라서 지가 있던 곳이랑 비슷한가.. 소독용 알콜을 뿌렸는데, 느낌인건지 그 부분만 탈색이 된 것처럼 밝게 보인다. 그래서 전체에 다 뿌려버렸다.
PM 6:00
배변판 뒤에 응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 쉬러 나온 새에 응가 신호를 알아채곤 주시하다가 배변패드로 받아냈다. 나이스~
더이상 회충은 보이지 않는다. 다행이다.
+ 안고서 밖에 나갔었는데, 사람 많은데 다녀왔더니 피곤했나보다. 날씨도 많이 더워서 힘들었는지 차에 타자마자 떡실신..
+ 코펫에서 사온 LUCY 사료 샘플을 먹여봤는데 응가양이 평소보다 많다.
오늘은 사료를 네 번이나 먹어서 응가를 싸긴 했을텐데 기록이 없다.
회충은 세 번째 약을 먹은 날 새벽에 한 마리 나온걸마지막으로 더이상 나오지 않았고, 건강한 응가를 생산하고 있다.
고생했어 사월!
내부 구충제는 주기적으로 꼭 먹여주세요!
요건 랜선 이모삼촌들에게 보내는 보너스!
+ 하네스를 사고싶어서 찾아보곤 했는데, 주말에 광교에 갔다가 예쁜 하네스 옷을 발견!
클수록 늠름해져서 여자 아이인거 티내주고 싶었는데, 입혔더니 너무 귀엽다 ㅋㅋ
+ 재택 중이라 새벽에 일어나서 놀아주다가 시간이 되면 서재로 출근, 엄마 간다~ 했더니 땡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