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6/19, 우리집5주차) 우리집에 아기 풍산개가 왔다!
병원 가면 항상 체중을 먼저 재는데, 나날이 커지고 있어서 오늘은 집에서 체중계에 같이 올라가서 무게를 재봤다. 2.85 kg.. 처음 올 때 1.18kg이었는데.. 그래 넌 대형견이 될 아이니까...
어릴 때 잘 먹여야 커서 잔병치레가 없다고 한다. 잘 먹고 잘 싸는 게 가장 중요하지!
요즘 물어와를 해보는 중인데 제법 잘한다. 똑똑해~
노즈 워크 담요는 뭔가 이불 느낌이다. 먹을걸 주면 저 위로 가고, 장난감도 가지고 저 위로 간다.
티브이 밑에 있는 양털 러그도 비슷한 안식처 느낌..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은 건 엄마 발 밑이지!
사월이가 집에 온 뒤로 청소를 굉장히 열심히 하게 됐는데, 털갈이 시기라 털이 많이 날려서 틈틈이 바닥을 밀고 있다. 움직이는 건 다 좋아하는 애...
물고 뜯는 거 좋아하는 애들이 환장한다는 장난감을 소개받았다. 부디 좋아해 주었으면..
회충 치료를 다 마치고 나니 사월이가 자기 몸을 긁고 무는 빈도가 잦아진 게 눈에 띄었다.
사실 처음에 와서 일주일 동안 몸을 긁길래 이상하다 싶어서 혹시 알러지인가 하고 선생님께 여쭤봤었는데, 알러지는 특정 음식물이 몸속에 누적되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알러지가 있어도 아직 나타날 때가 아니고 아기라서 장난치는걸 수 있다고 하셔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더랬지.
직업병인지 사람 심리나 행동 관찰하는 게 익숙한데, 강아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혼자 있다가 몸을 긁는 것도 아니고 같이 놀다가 갑자기 멈춰서 뒷다리로 몸을 박박 긁는 횟수가 점차 늘어났다. 다행히도 평소에 동영상을 자주 찍어두는 편이었고, 행동이 이상하다 싶을 때마다 찍어두었는데 찾아서 살펴보니 아무리 내가 강아지를 처음 키우는 거라고 해도 이게 일반적인 행동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병원에 전화를 드리곤 동영상을 보냈다.
영상을 보시고는 시간 나는 대로 병원으로 오라고 하셨음.
퇴근하고 사월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하도 긁어가지고 오른쪽 귓속에 상처가 나있었다. 귀 끝을 양손 엄지와 검지로 잡고 비비니까 뒷다리를 페달 밟듯이 달달 떠는 행동을 보임. 이게 옴 진드기 감염 증상이라고 한다. 옴 진드기가 귀 끝에 모여 있어서.. (네이버에서 "강아지 옴 진드기" 찾으면 많이 나옴)
전에는 진드기 개체수가 많지 않아서 긁거나 무는 행동이 장난으로 보일 정도였는데, 지금은 알 까고 했으니 개체수가 늘어나서 긁고 무는 행위의 빈도가 늘어났을 거라고. 병원 오기 전에 찾아보니까 옴 진드기는 피부에 굴을 파고 들어가서 알을 낳고 그게 성충이 되는데, 이게 엄청 가려운 거라... 치료를 조기에 안 하고 놔두면 강아지는 가려우니까 계속 긁고 물고 하다가 온 몸에 털도 빠지고 너무 긁어서 피딱지도 생기더라. 맴찢..
1차 접종 때 먹은 구충제는 내부 구충제였고, 옴 진드기는 외부 구충제로 구충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심장 사상충도 할 때가 되었으니 같이 투여하자고 하셔서 외부 기생충 약과 심장 사상충 약을 함께 투여했다.
외부 기생충 약은 먹는 약으로 브라벡토를 주셨고, 심장 사상충 약은 목덜미에 바르는 데피니트(애드보킷과 동일한 성분의 국내 제품)를 주셨다. 옴 진드기는 이 두 가지 약으로 모두 커버되기 때문에 일주일 안에 증상은 많이 호전될 거라고 다음 주에 3차 접종하러 와야 하니 일주일간 잘 지켜보라고 하셨다. 물론 낳아둔 알을 까면 걔네들도 다 죽어야 할 텐데 심장 사상충 약은 한 달, 브라벡토는 약효가 석 달 가니까 그 안에 괜찮아질 거라고 하심.
+ 목덜미에 바른 약은 흡수가 돼야 해서 목욕은 하루정도 있다가 시켜주기로 했다. 약에는 4시간이면 된다고 써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로열캐닌 미니 스타터를 거의 다 먹어서 사료를 새로 사야 했다. 병원에 물어보니 이제 퍼피용을 건식으로 먹여도 된대서 집 앞 강아지 용품 파는 곳에 가서 샘플로 먹여봤던 거랑 다른 사료를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FINIKI 연어를 추천해주셨다. 알러지 없고 들어간 재료들이 올개닉이라 괜찮다며.
이전에 샘플로 먹여봤을 때 매우 잘 먹었었고, 연어는 알러지가 안 생겨서 좀 더 낫겠지 싶어 1.8 kg 짜리를 구매. 슬슬 이 닦는 것도 가르쳐야 해서 양치 티슈도 한 팩 구매했다.
사료는 갑자기 바꾸면 설사할 수도 있으니 기존에 먹던 것과 섞어서 먹이고, 새로운 사료의 양을 점차 늘려가는걸 병원에서도, 멍생보감 등에서도 추천하던데 멋모르는 초보 개엄마는 사료들 섞어 먹이면 입이 까다로워진다는 걸 어디서 주워 읽고서 샘플 사료들도 하루씩 단독으로 급여하곤 했었다. 우리 사월이는 한 번도 설사를 하지 않았지..
바꾼 사료도 잘 먹는다. 물에 안 불리면 씹어 먹을 줄 알았는데 그냥 마심..
사료만 보면 애가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들어서 마셔버리니까 내가 지금 밥을 너무 적게 주는 건가 고민된다.
밥 다 먹고 양치 티슈 한 장을 입 안에 넣어 치아를 문질러봤는데 물고 뜯고 난리..
입질이 심할 때 라탄 슬리퍼로 코를 딱 때려주고 있다.
슬리퍼를 보면 움찔하기도 하고, 물어 뜯기도 하고...
시할아버지 생신이라 부모님께 맡기고 가서 기록이 없다.
처음부터 부모님이 데려오신 터라 잘 놀고 잘 싸고 야무지게 잘 먹고 지냈다고 한다 ㅋㅋ
아빠 겨드랑이 밑에 들어가서 자더라고....
긁고 무는 행동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전해주셨다.
다행이다 정말 ㅠㅠㅠ
퍼피용 사료는 고단백인데, 간식으로 사료를 계속 주니까 살이 찌는 건가 싶어서 지난주부터 오이를 줘보기로 했다. 며칠 전에 처음 오이를 줬을 때는 싸움을 하더니 이젠 아작아작 아주 잘 먹는다.
오이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응가에 물기가 가득해서 물컹거린다. 적당히 줘야지...
+ 야채, 과일 중에 먹여도 되는 것들을 찾았다. 적어두고 하나씩 줘보려고 한다.
삶아서 줄 것 : 고구마, 양배추, 브로콜리, 단호박
생으로 줘도 되는 것 : 당근, 오이, 파프리카, 양상추
과일 : 사과, 오렌지, 블루베리, 귤, 수박, 토마토, 배
저 중에 오이는 너무 잘 먹는데, 당근은 안 먹는다. 처음 봐서 안 먹을 수도 있겠지 싶어 이다음에도 몇 번 더 줘보려고 한다.
퇴근하고 저녁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최근 들어 사월이가 아킬레스건 있는 곳을 자주 무는데, 오늘은 유독 입질이 심해서 앉아있으면 윗도리를 물고 안 놔주고, 서있으면 바지를 물고 놓지도 않고 흔드는 지경까지 왔다. 평소보다 위협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서 라탄 실내화로 코를 때리려고 했더니 사월이가 슬리퍼를 든 내 손을 보고는 흥분해서 더 달려들었다. (한 5일 전부터 너무 물면 라탄 슬리퍼로 가끔 코를 때렸었음)
안돼! 하고 큰 소리를 내고 내가 다른 방으로 들어가면 안 따라오는데, 오늘은 안방으로 지가 먼저 들어가 계속 시비 털어서 어이가 없었다 ㅋㅋㅋ 겨우 떼어내서 안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있었는데 남편이 왔다. 우리 동네 요즘 택배 파업이라 엊그제 주문한 독톡 배변판을 남편 회사로 보냈는데, 그걸 안 가져왔다길래 "아 왜..." 하고 한숨을 쉬었더니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순간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가 싶어 엉엉 우니까 남편 놀람.
오늘따라 입질이 너무 심해서 싸우다가 방금 들어가 있던 거라고, 상처 나고 이빨 자국 난 손 발을 보여줬더니 남편이 사월이를 붙잡고 큰 소리로 호되게 혼을 냈다. 큰 소리도 났고, 엄마는 자길 본 척도 안 하고, 아빠를 물려고 하니까 아빠는 코를 때리고 계속 혼내고.. 견생 75일 차에 처음 맛보는 수난이었겠지...
호되게 혼을 내고 나니까 얌전해지더니 입질은커녕 계속 눈치를 본다. 그렇게 한 시간쯤 지났을까. 저녁 준비를 하려고 주방에 왔다 갔다 하는데 슬그머니 내 발 옆으로 오더니 비비적 비비적- 그래도 아는 척 안 했더니 좀 떨어진 곳에서 불쌍하게 잠듦..
오늘 확실히 깨달은 사실인데, 난 얘가 2개월 차라고 해서 정말 말귀 하나도 못 알아들어서 다 받아줘야 하는 아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말귀를 다 알아듣고, 눈치도 엄청 빨랐다. 사월이가 만나는 사람 중에 가장 만만한 게 나였다 ㅋㅋㅋ
그래서 다음 날 아침까지 계속 아는 척을 하지 않았고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분위기가 무거우니 낑낑대거나, 뛰어다니거나, 짖거나, 물거나 등의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조심조심 다녔다.
이 새끼....
오늘 드디어 3차 접종을 하는 날이다. 병원에 가야 하는데 이동장에 들어가길 싫어해서 하네스를 입히고 리드 줄을 묶어서 조수석에 리드 줄을 꽁꽁 감아서 사월이의 동선이 딱 앉아 있을 정도로만 만들어줬다.
집에서 병원까지 차로 15분쯤 걸리는데, 처음엔 나한테 오려고 해서 저지하며 "기다려"를 한 20번쯤 하니까 얌전히 앉아 있었다. 처음에 사료로 꼬셔보려고 했다가 내 무릎으로 올라오려고 해서 난리 날 뻔했다.
2차 때는 주사 맞으면서 엄청 깽깽거렸는데 이번엔 낑~ 한 번 하더니 끝났다.
귀 끝을 비벼서 페달 증상이 있나 봤는데 미약하게 있었다. 아마 알 깐 게 좀 남아있을 수도 있지만 약효가 석 달 가니까 두고 보자고 하셨다.
집에 돌아오는 길, 차에서 또 씨름을 하겠구나.. 했는데 이게 웬걸.
피곤했는지 고롱고롱 잠듦ㅋㅋ 집까지 아주 편하게 왔다.
어제저녁부터 긁는 행동이 눈에 뜬다. 이전엔 유독 몸통과 귀를 많이 긁었는데 지금은 뒷다리로 앞다리 겨드랑이 부분을 긁는 것 같다. 간혹 귀도 긁는다.
오른쪽 귀는 어제 병원에서도 보여드리고 약을 바르고 오긴 했는데, 점점점 연달아서 길게 물린 자국 같은 게 보이고 긁어서 난 상처들도 많다. 가려울 거라 연고를 발라줬다.
오늘은 오전에만 서재에서 일하고 오후엔 거실에서 일을 했더니 사월이가 긁을 때마다 그 소리가 들려서 자꾸 쳐다보게 되니 뭔가 더 자주 긁는 것 같고 내 몸도 막 가려운 것 같다. 그래서 싹 다시 씻고 입고 있던 옷을 벗어서 60도로 돌리고 건조를 돌려버렸다. 그리곤 청소기를 가져와 안방의 러그와 침대 이불, 거실 소파 커버, 양모 러그 등은 UV 살균 기능을 켜서 꼼꼼히 치웠다.
혹시나 싶어 사월이 귀 끝을 비벼봤는데 뒷다리를 떠는 증상은 안 보인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사월이가 물고 뜯던 장난감과 인형, 노즈 워크 패드도 다시 삶음 모드에 건조까지 돌려버렸다.
그나저나 잘 때는 진짜 천사가 따로 없어...
사월이가 먹을 수 있는 과일, 야채 위주로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있다. 항상 맨 처음엔 겁내지만 곧 잘 먹는 사월. 오늘은 양배추랑 고구마를 삶아서 줘봤다. 잘 먹는다.
삶아서 줄 것 : 고구마, 양배추, 브로콜리, 단호박
생으로 줘도 되는 것 : 당근, 오이, 파프리카, 양상추
과일 : 사과, 오렌지, 블루베리, 귤, 수박, 토마토, 배
+ 잘 때 가장 귀여운 애.. 실눈 뜨고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