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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미진 Mijin Baek Apr 18. 2017

프레임 대 프레임

모든 뉴스에는 의도가 있다.


이 책의 초판 발행일은 3월 20일이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일은 3월 10일이었다.

책을 읽다 보니 '심판 선고일에 맞춰 책을 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익히 알고 있듯, 이대 사건이 터지면서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일까지 연결되었던 것이고, 온 국민이 그동안 속았다는 생각에 화가 나 있었다. 매우 비싼 값을 치렀지만, 이번 사건 덕분에 정치알못인 사람들도 조금이나마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였기에 큰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이 없기를.


책을 펼치고 가장 처음 본 것은 작가의 프로필과 맨 뒷장의 참고 문헌이다.

사실 프레임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조지 레이코프 라는 인물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역시나 맨 마지막에 프레임 이론의 대가인 조지 레이코프 슨생님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가 적혀있었다. 그 책을  장바구니에 넣어둔 시점에서 프레임 대 프레임을 먼저 손에 넣은 터라, 조윤호 기자님은 그 프레임 이론을 어떻게 풀어냈을지가 더 궁금했다.


책 전체적인 내용을 짧게 요약하면, 우리가 매체를 통해 보고 듣는 이야기는 사실 잘 짜인 스토리 라인이라는 점이다. 즉, '이번엔 망했지만, 다음 대통령은 잘 뽑자'라는 기조로, 대선 후보로 올라온 사람들이 그동안 어떤 프레임을 갖고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었는지, 반대편에서는 그를 어떤 프레임을 씌워 끌어내리려고 했는지를 인물별로 서술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K-Pop 스타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출연자의 어려운 가정 형편이나, 유학 생활 동안 왕따를 당했다든지 그런 백그라운드가 반드시 나온다. 화목하고 부족할 것 없는 가정에서 부모님 모두 계시고 순탄하게 학교 다니며 모범생이었던 사람은 대중이 관심을 두지 않는다. 눈에 띌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포인트가 필요하다. 그래서"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 자리까지 어렵게 노력해서 온 누구!"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그 덕에 이슈가 되고, 꽤 오랫동안 따라다니기도 한다. 어느 순간 사실 여부는 관계가 없어진다.


연예계에서는 기획사가 데리고 있는 연예인 1인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을 하면 되지만 정치판에서는 그게 좀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대결 구도이기 때문에 내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상대방을 깎아내려야 하고, 비방도 해야 한다. 그래서 책에서는 우리도 익히 잘 알고 있는 조선, 중앙, 한겨레와 같은 언론이 어떻게 프레임을 만들어 대중에게 대통령이 될 사람과 안될 사람을 만들어내는지 기술하고 있다. 그게 1부에 나오는 내용이다.

나머지 부분은 각 인물에 대한 내용이라서 그 부분에 대한 내용 기술은 나의 정치 편력이 드러날 수 있으므로 생략한다.


그나저나 책이 나온 시점과 내용을 빌려 보건대, 이 책 자체도 '언론이 국민을 기만한다'는 프레임을 가지고 쓴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 덕에 더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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