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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고 Dec 29. 2021

2021년 온라인 가족 송년회

2021년 연말 파티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 온라인 가족 송년 파티를 했다. 작년 모임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매년 연말 파티를 하면 좋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형제들이 번갈아 기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많은 가족이 출연 해주어, 풍성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온라인 가족 송년회 프로그램}

-만남을 여는 말 by 지윤

-색종이 마음 열기 by 주희      

1부 장기자랑

-칼림바 연주 <할아버지 시계> by 은호

-리코더 연주 히사이시  <summer> by 보찬

-리듬체조 공연 by 승현

-전자 핸드벨 연주 by 승진

-성경 암송 by 이환      

2부 마음 나누기

-올해 나를 즐겁게 한 일 이야기 나누기

-<B컷 일지> 묻고 답하기

-워니네 랜선 집들이     


1부에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리코더, 칼림바, 전자 핸드벨 등 숨은 음악가가 실력을 보여주었고, 화려한 리듬체조 공연까지 이어져 조카들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올해 모임은 화상 프로그램 줌에서 진행했는데, 어쩐 일인지 리코더 연주 소리를 잘 소화하지 못했다. 다음에는 리허설을 해서 마이크 테스트를 해보아야겠다. 라이브로 공연을 못 한 조카는 파티 후 녹화영상을 보내주었는데, 저장했다가 다시 듣기를 할 수 있으니 색다른 선물이 되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올해 나를 즐겁게 한 일 이야기 나누기 코너였다. 가족들이 올해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나누어주었는데 이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이순신 장군  국제 요트 대회에서 5년 연속 우승 것이 하이라이트였다.” -아빠

“ 너희들이 나의 칠순에 깜짝 선물을 해준 것이 잊지 못할 사건이었다.” -엄마

“ 올해 군대를 마치고 무사히 제대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조카 1

“ 학교에서 학생회장단으로 활동한 것이 가장 보람 있었습니다.”   - 아들 1

“ 코로나라서 학교에도 못 가고 그랬는데 온라인으로라도 수업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조카 2   

  


마지막으로 최근 이사를 한 동생집을 구경하는 랜선 집들이가 있었다. 핸드폰으로 집을 보여주며 동선대로 따라가니 집구하기 리얼리티쇼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했다. 조카들의 공간, 주방, 작업실 등을 화면으로 경험해서 그런지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즐겁게 적응할 동생네 가족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우리 가족은 코로나와 상관없이 연말 랜선 파티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한다. 기획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출연진의 연습은 훨씬 더 오래 걸리겠지만, 온라인 공간에서 모두 만나는 경험은 특별하다. 어디에 있든 잠시 시간을 내서 그리운 얼굴들 화면으로 만나고 소통하는 시간이 있기에 내년에도 힘차게 지낼 에너지를 얻는다. 40 여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족 19명에 강아지 2마리까지 모인 풍성한 모임이었다.


Happy New Year, Every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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