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_역사과 평가 혁신과 성찰2/2

분석 - 전역모 소속 역사교사 대상 '평가 혁신'에 관한 리서치 결과

수업이야기 >> 기획기사 : 역사과 평가 혁신의 성찰 2/2

역사과 평가 혁신에 대한

‘전지적 역사교사 시점’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 교사 대상 리서치 결과 분석



≫ 편집부 정리



교사들에게 2월은 모색의 시기다. ‘다가오는 신학기에는 어떤 수업과 학급운영으로 아이들과 만날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며 새로운 만남을 준비한다. 수업 혁신과 같은 수업에 대한 실천이 깊어가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교사들의 고민이 크다. 또한 최근 들어 ‘역사과 수업의 평가 부분’에 대한 기획과 설계와 관련해 교사들은 구체적인 청사진을 요구받고 있다. 이 과정들이 모여 3월에 평가 계획서가 만들어지게 된다. 물론 평가계획서라는 문서 자체보다 실질적인 수업의 구상과 실천이 중요한 것임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평가 계획’을 구안하는 과정 자체가 역사교사들이 당면해야만 하는 깊은 고민거리임은 부인하기 어렵다.


평가 역시 수업의 중요한 요소가 된 지금, <역사교육> 편집부는 전국의 역사교사들이 어떤 평가를 해왔는지에 대해 설문을 통해 정리하고 이를 독자들에게 충실하게 제공하려 한다. 독자들이 3월 평가계획서를 보다 내실 있고 자신만만하게 준비하실 수 있는 영감을 설문 결과를 통해 얻으셨으면 한다.


또한, 설문에서는 역사교사들에게 현재 평가 혁신의 움직임에 대한 역사교사들의 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설문 결과를 통해서도 앞의 특별 대담에서 오간 이야기들을 오롯이 마주할 수 있었다. 많은 역사교사들은 역사과 평가에 관한 고민을 ‘업무 그 자체’로 가두지 않았으며. 교육적 본질을 헤아리려 애썼다. 그 생각들 독자들과 함께 나누어보고자 한다.


1) 설문 시기 : 2019년 01월 29일~2018월 02월 08일(11일 간)
2) 참가 인원 : 전국의 역사교사 104명
3) 설문 방법 : 각 지역모임 및 연구모임 연락체계를 통해 설문 링크 전달, 전국역사교사모임 홈페이지/페이스북 페이지에 설문 링크 게재
4) 설문 내용 :
안녕하세요! 전역모의 영원한 회지 <역사교육>의 작업을 돕고 있는 편집부입니다.이번 2019년 봄호 수업이야기'에서는 그동안 그랬듯 멋진 수업사례글을 게재하고 이와는 별도로 역사과 평가(수행평가 등)에 대한 기획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업 혁신과 더불어 많이 언급되고 실천되고 있는 '평가 혁신(개선)'에 대한 현황을 점검하고 성찰해보자는 취지로 이번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아울러 새학기 수업 준비와 3월 평가계획서 작성을 앞두고 고민이 깊으실 선생님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자는 취지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회원 선생님 여러분께 간단한 설문을 부탁드립니다.
설문 내용을 정리해서 리서치 형태로 기사화되어 실리게 될 예정입니다.
기획기사의 메인기사로는 평가 혁신에 대한 역사교사들의 대담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본 설문의 결과는 대담 뒤에 보조기사 형태로 정리되어 게재됩니다.
애독X열독을 부탁드립니다
더 나은 역사 수업을 위한 고민을 설문에 담아주시기 바랍니다.
덧 : 설문에 응해주신 선생님들께는 무작위로 추첨하여 스타벅스 커피 한잔 대접해 드립니다!
(희소성의 원리에 입각해 단 1분께만 드립니다 ^^ 죄송합니다 헤헤)

* 질문 1-1, 1-2 ~ 4-1, 4-2 (교사들의 수행평가 사례 및 내용 수합)
* 질문-1 - 선생님께서 시도한 수행평가 중 하나를 소개해주세요
* 질문-2 - 위 문항에 소개해주신 수행평가 사례가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 질문 5. (주관식) 역사 수업과 관련한 평가 혁신 및 개선에 관해 위에 제시한 문항에서 묻는 것과는 별도로 소개해주고 싶은 사례가 있다면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예] 수업 시간에 주로 역사 글쓰기 수업을 해서 지필평가를 100% 서논술형으로 출제하는 것을 시도해봤다.
* 질문 6. (주관식, 수치) 선생님께서 작년(2018학년도)에 적용하셨던 '수행평가' 반영 비율은?
* 질문 7. 최근 평가 혁신의 방안으로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라는 것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선생님의 견해와 '가장 가까운' 선지를 골라주세요.
1) 수업 혁신과 더불어 평가 혁신의 중요성에 주목하여 고민한 실천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2) 평가나 기록에 강조를 둔 탓에 수업 개선이나 혁신이 평가나 생기부 기재에 종속되는 측면이 있다
3) 교육청에서 하향식으로 강조하는 사업처럼 느껴져 또 하나의 관료적인 시도처럼 생각하고 있다.
4) 기존의 수업 혁신의 노력의 연장선에서 나름 의미있는 시도라고 여겨진다
5) 잘 모르겠다 6) 기타 :
* 질문 8. 역사과 평가 혁신에 관하여 고민하시고 계시는 것이 있다면 자유롭게 써주세요. (예: 평가 혁신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들, 평가 방식에 관해 고민하는 지점, 역사과 평가 개선과 좋은 역사수업 사이의 상관 관계 등)


1. 역사과 수행평가 실천 사례 모음 – 현장 속 그들의 분투기


○ 설문을 통해 전국의 역사교사들의 수행평가 사례 총 218개가 수합되었으며, 이를 종합 및 정리 한 후 5개 기준에 따라 분류하여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 분류 기준

- 프로젝트(발표 등)
- 제작 활동
- 논쟁성(토론, 평가 등)
- 포트폴리오
- 외부 활동 연계
- 독서 연계
- 역사 글쓰기
- 기타

※ 분류 기준은 개별 사례에 따라 기준 자체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활동이나 과제 속에 여러 성격이 다양하게 녹아 있을 수도 있고, 다양한 활동이 전체 수행평가 활동에 포괄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한계를 인정하되 개별 사례가 가지는 본질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기준을 선정했음을 알려둔다.

○ 수행평가 사례 및 세부 내용 (분류 작업 후 총 144건으로 정리)

- 클릭하면 도표를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수행평가 사례 및 세부 내용0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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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행평가 사례 및 세부 내용009.jpg


* 첨부1: 위 파일을 혹시 인쇄해서 편히 보실 수 있도록 링크로 만들어보았습니다

http://naver.me/xHC0Bf1s (링크 시 위 목록 다운, 2019.04.03.까지)



분류도표.JPG

<분석>

1) 단위 활동 자체를 수행평가로 하는 경우는 적었다. '프로젝트(발표 등)'의 경우 복합적인 활동을 일정 시간과 과정을 투여햐여 결과물을 내는 활동이나 제작 활동과 같이 역사교육적 소재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형태와 성격을 지닌 제작 활동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활동이 그 예이다.

역사 글쓰기나 논쟁성(토론 및 평가)의 경우, 역사수업에서 꾸준히 시도되어 오고 있는 활동이지만, 최근에는 그런 활동을 일회적으로 적용하지 않는다. ‘상시화’하여 각 세부 차시 수업에서 활동으로 정립시켰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꾸준히 수업 속에서 글쓰기 및 토론 활동의 결과를 꾸준히 종합하여 평가하거나, 단위 평가로 활용하더라도 종합적인 형태와 층위의 글쓰기나 토론 활동을 기획해서 수행평가 활동으로 채택하는 식이다.

2) 단순히 방법론으로서만 수행평가를 구안하거나 기획하는 것을 넘어서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역사 인물 인스타그램 만들기, 역사신문 내 인물 소개 기사 쓰기, 역사인물 포스터 만들기는 형식은 다르지만 해당 활동들이 기대하는 학생들의 역량은 매우 유사하며, 활동들이 내포하고 있는 근본적인 성격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3) 결국 수행평가는 무엇을(평가의 대상과 소재), 어떤 관점에 입각하여(어떤 역사적 해석이나 관점을 투영할 것인지의 문제), 교사 스스로의 수업 활동(일련의 교육 활동의 방식과 절차들) 속에서 입체적으로 구현되고 복합적으로 설계되는 것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 평가의 절반, 수행평가 – 역사교사들 평가 비중 설문 결과


평가 계획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수행평가와 지필평가의 비중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중요한 지점이다. 이는 단순히 평가 영역의 비율을 헤아리는 것을 넘어 교사의 수업 형태나 철학과도 연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최근 수업 혁신의 조류와 더불어 수행평가 비율 높아지고 있는 것은 ‘배움중심수업(학생중심/활동식 수업)’의 적극적으로 실천되는 환경과 관계가 깊다. 활동에 대한 지속적 피드백과 평가를 위해서는 수행평가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평가 관련 시행지침 중 ‘수행평가 60% 이상인 과목의 지필평가 1회 적극 실시’와 같은 내용을 보장 받기 위해 교사들이 적극 제안하고 교육청을 설득하여 관철한 사례도 있었다.(※ 경기도교육청 공문 ‘교육과정정책과-5008(2017.03.14.’ 참조) 이러한 변화의 원심력은 더욱 가속화 되어 2018학년도부터는 경기도 내 중고등학교에서는 지필평가는 2회 이내 실시를 원칙으로 하되, 교사 자율에 따라 지필평가 시행횟수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공식적인 지침이 일선 현장으로 전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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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반'은 수행평가로 '평가의 절반' 채운다

위 설문 결과를 도표화 한 것을 보자. 평가 계획서에 설정한 수행평가의 비율에 대해 조사한 104건의 응답 중에서 수행평가 비중이 50% 이상인 경우는 절반을 훌쩍 상회했다. 각 교사 개인이 설정한 수행평가 비율 수치를 단순 계산으로 평균 낸 수치는 48.5%였다. 수행평가의 비중이 지필평가의 비중과 거의 대등하게 설정되고 있는 현실이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경향은 오늘날의 전반적인 상황이기도 하다. 아래는 경기도교육청에서 경기도 내 중학교-고등학교의 평가계획서를 모두 분석한 자료(2018)이다. 위의 설문과 대체로 비슷한 결과가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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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내 고등학교 학생 평가 현황-2017학년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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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교수평기 일체화’, 성과와 한계 사이–역사교사 의식 조사


‘교수평기의 일체화(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경기도의 교육전문직 및 교사들의 수업혁신 연구 모임에서 최초 제안된 이 개념은 평가 혁신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꼽힌다. 경기도는 물론 수도권 이남 지역에서는 ‘교수평기의 일체화’의 구체적인 실천을 매우 중시되는 분위기다.


기존의 수업 혁신의 실천들과 교수평기 일체화가 지향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교수평기 일체화’는 입시라는 요소에 주목했다. 입시는 수업 혁신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주된 장벽이기도 하다. 평가와 기록(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과세특 등)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를 통해 고등학교 등 일선 현장에서 수업 혁신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저항감을 줄이기 위한 논리가 되어주기도 했다. 현재 대학 입시 제도가 수시, 특히 학종 등의 전형이 강조되는 점도 이를 뒷받침 했다. 그런 점에서 ‘교수평기 일체화’는 분명 수업 혁신의 조류의 하나로 평가 받는다. 또한, 평가의 개선을 적극적으로 이끌기도 하였다.


그러나 앞서 대담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다양한 문제제기도 나타났다. 아래는 설문에서 역사교사들에게 “교수평기 일체화에 대한 선생님의 견해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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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긍정적 평가(□,○)가 55%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판적 평가(♥,▲)도 45%로 만만치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그 비판하는 목소리의 ‘농도’가 짙어 보인다. 실제로 이 문항의 주관식 기타의견에는 교수평기 일체화를 비판하는 의견들이 다수를 이루기도 했다.


비판적 의견의 주된 논지는 ① 교수평기 일체화로 인해 수업 혁신의 방향과 관점이 평가에 종속된다는 점, ② 기존에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하고 있던 바를 교육당국에서 하나의 권장 제도로 포장했다는 것에 대한 반감 등이 꼽힌다.


앞서 대담에서도 언급 된 바 있지만, ‘과정 중심 평가’나 ‘성장 중심 평가’와 같은 개념들에 대한 완벽히 합의된 정의도 부재할 뿐만 아니라, 그것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한 논의도 부족한 상태다. ‘교수평기 일체화’가 가진 장점이나 추구하는 선의와는 별개로 이제는 그것이 근본적으로 지향하는 바에 대해 성찰해볼 필요가 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4. 역사과 평가혁신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들


설문에 참여한 역사교사들에게 평가 혁신이나 개선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물었다. 앞의 대담에서 이야기된 것들은 물론, 현장감이 살아 있는 치열한 고민들이 수합되었다. 총 85개의 답변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압축하고, 3개의 분류기준을 정하여 아래와 같이 종합해보았다. (분류기준 : 가. 교사가 감내해야 할 열악한 여건들, 나. 역사교육의 본질을 구현하는 것에 관한 고민, 다. 입시 및 상대평가 등의 현실로 인한 한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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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살펴본 전체 설문의 결과는 한 가지 진실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역사 교사들은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주어진 환경에서 ‘분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대담에서 등장한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는’ 자세로 수업 혁신을 시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평가 혁신 또한 그렇다. 교사들에게 평가는 수업 내 한 요소임과 동시에, 수업 그 자체를 넘어 수업의 효과에 크게 영향을 주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수업 자체에 공을 들이듯 평가 역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수업 방식과 매끄럽게 연계되는 평가를 고민하는 일과 지식 위주의 평가를 넘어 다양한 역량과 능력을 반영할 수 있는 평가를 상상하는 일, 이 두 가지를 실현하기 위해 역사 교사들은 나름대로의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평가 혁신이 본말 전도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평가에 수업이 종속되는 것은 수업 혁신의 상상력이 제한되고 교과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이다. 또한 노동 강도와 관료주의적 태도로 교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학생생활기록부 기재의 현실에 관한 것들도 돌아보아야 한다. 어찌 보면 ‘평가 혁신’은 숨 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일지 모르겠다. 거친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 숨, 그것은 바로 성찰의 공기가 될 것이다. 다음과 같은 현장 역사교사의 토로는 분명 곱씹어볼 말이다.

“ 징글징글하다. 또 생기부 지옥. 절대 소설은 쓰지 않는다. 단지 아이들과 함께 한 수업의 결과를 내 작문 실력으로 주어진 칸에 입력할 뿐.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말하는데, 왜 그 결론은 기록인가. 누굴 위해, 무엇을 위해 종은 울리나가 아니라 기록하는가. 페북으로 백날 이런 말 한다고 달라지지도 않는데 머리가 먹통이 된 지금 혼자 떠드네. 생기부 1장이었던 세상은 이제 역사에서 완전 사라진 건가.” / 역사교사 여혜경(울산역사교사모임)이 SNS에 남긴 글(2019.01.)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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