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소유욕, 바운더리가 모호해 질때 / 관계에 대한 관(觀)
가까운 사이일수록 관계는 자연스럽다고, 편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인지 오래된 친구 사이일수록 말을 편하게 할 때도 있고, 때로는 상대를 존중하지 않은 예의에 어긋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하는데, 그런 사이는 보통의 관계보다는 보다 관대하고 수용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그 관계는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소유욕의 관계
부모와 자식 간의 소유욕, 이성 간의 소유욕, 친구 간의 소유욕.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내 입장에서 상대방이 0순위라면 그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내가 0순위이길 바란 적이 있다. 이것은 서로에 대하는 입장의 차이인데, 그것은 흔히 내가 저 사람을 베스트 프렌드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도 나를 베스트 프렌드라고 생각해 주길 원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내가 내 여자친구를 99만큼 좋아한다면, 내 여자친구도 나를 99만큼 좋아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할 것이다.
관계에 대한 소유의 마음은 누구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뿐 아니라, 사람과 물건과의 관계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볼 수 있다. 내가 강하게 원할 때에는 아이쇼핑에서만 그치지 않고 구매를 한다. 그것이 가령 생필품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강하게 원하는 물건(고가의 물건이나 희소성을 가진 물건 등)이 있다면 소유욕은 더욱 강해진다. 우리는 사람이든지, 물건이든지 소유함으로써 그것이 나의 일부가 된다고 생각을 한다.
다만, 사람의 경우 강한 소유욕을 가졌을 때에는 상대를 '남'이 아니라 자신의 일부처럼 여기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즉, 자신이 언제든지 불러낼 수 있는, 언제든지 통제 또는 요청할 수 있는 나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가령, 부모가 자식을 대할 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관계는 형성된다고 하지만, 그것이 꼭 사랑이 아닐 수도 있다. 집착, 소유, 의존, 맹목적 사랑, 중독, 착각, 환상, 구속, 질투, 강박, 불균형한 헌신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심리학적 관점에서는 애착불안, 자기애적 사랑, 회피형 애착 등으로 표현이 되고, 철학적 관점에서는 에로스(욕망적 사랑), 스토르게(의무적 사랑)로 표현되고 있다.
우리는 서로의 관계가 어느 것에 속하는지, 어느 바운더리에 있는지를 명확히 알 필요가 있다. '사랑'이라는 명목 아래 왜곡된 형태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면, 그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상대와 그 관계에 대해서 진솔하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건강한 관계의 바운더리가 형성이 되고, 그 관계는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다.
당신과 나. 사랑입니까? 다시금 질문해 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