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로 7일의 시간을 보내며
지난 3월 20일 브런치 작가 통보를 받고 브런치에 글을 쓸 자격이 생겼다. 그 뒤 첫 글을 올리게 되었고 오늘이 딱 일주일 되는 날이다. 럭키 세븐. 작은 의미를 담아본다.
그동안 시와 글쓰기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지인들에게 일부만 공유하는 정도였고, 체계적으로 쓰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내 글이 어떤 수준인지, 공감할 만한 내용인지도 모른 채 쓰다가 지우다가 쓰다가 지우다가를 반복했고 그저 생각을 정리하는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이 브런치 작가에 도전을 해보라고 의견을 주었다. 평소 책 읽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고, 감성 짙은 말을 종종 전하기도 했지만 감히 작가를 해보라고 내게 권고를....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것은 심사를 거치는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과연 내가 통과할 수 있을까? 관심은 조금 있었으나 딱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그 지인이 한번 흘리고 간 그 말의 잔상이 남아 이후에 생각이 참 많아지긴 했었다. 그러던 중 먼저 브런치 작가가 되신 분들의 후기도 보았고, 두세 번 도전하였으나 실패를 했다는 후기도 보게 되었다. 참.. 쉬운 일이란 하나도 없구나.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니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내기도 어려웠고,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글을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는 여유도 없는데 과언 이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가면 어쩌나...라는 불안감이 들었지만 용기를 내어 도전을 하였고, 결과는 정말 감사하게도 승인 통보를 받았다.
브런치 스토리에 첫 글을 게시하면서 과연 내 글을 읽어주는 분이 계실까?라는 생각에 마음을 졸이며 발행을 클릭하였다. 두근두근, 세근, 네 근, 다섯 근.. 얼마뒤 알람이 울렸고, ㅇㅇㅇ 작가님께서 첫 댓글을 달아주셨다. 참 신기한 일이었다. 그리고 구독이라는 기분 좋은 선택도 받았다.
어떤 글을 올릴까 늘 고민을 했다. 평소 사색하는 것을 즐겨해서 나만의 어록을 만들어 보고 싶었고, 그동안 써 왔던 자작시도 하나씩 올려볼 계획을 했다. 그렇게 꾸준히 쓰기 시작했고 일주일 동안 22개의 글을 업데이트했고 점점 많은 분들께서 방문을 해주시고 응원을 해 주셨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공간에 글을 쓰면서 여기저기 흩뿌리던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방식을 배워나가게 되었고, 글을 쓰고 공유하는 것에 행복함을 느꼈다. 그리고 글쓰기가 어느덧 일상의 한 부분이 돼 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바쁜 일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늘 무겁고 힘겨웠지만,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여 몰입하는 그 마음이 새로운 에너지 발산의 원천이 되었음은 분명하였다.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그 순간이 즐거웠고, 재미가 있었다고 돌아본다.
할까 말까 하는 순간에 많은 것들이 지나간다. 쓸까 말까 하는 순간에 많은 것들이 지나간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첫 7일간 글을 쓰면서 느끼는 이 감정과 생각들을 지금 정리해 두지 않으면, 나중에 그 마음을 잃어버릴 것 같아 정리해 본다. 글을 쓰는 7일 동안 나는 행복했고, 앞으로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자신감과 뿌듯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훗날에 이 글을 다시 돌아본다면 피식~ 하고 웃을지도 모르지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남겨본다. 그냥 남겨본다.
아직은 브런치 작가 7일 차. 극초보다 보니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글을 써 나갈지, 어떤 글이 적합한 글인지를 부단히 생각하고 배우고 찾아가야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얻어갈 수 있는 무언가는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한 땀 한 땀 일구어 가려고 한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동안 내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여러 작가님들과 독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P.S '단 한 명이라도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글을 쓰겠다.'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마음이, 초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흔들려도 다잡을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