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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랑(복숭아뼈에 담긴 사랑) / 자작시(8)

by 시 쓰는 소년


곤히 잠든 아이의 통통한

손톱보다 작은 복숭아뼈 두 개 있네


모든 것이 여리고 여린 시절에

아껴주고 만져주고 보듬어 줘야 할 텐데


마음의 욕심이 생겨

무언가를 더 생각하게 된다


날개 돋아 솟구쳐 오를 아이의 미래를

힘껏 힘껏 응원을 하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사랑하며 살아다오

마음을 조금 보태어

조용히 귀에 대고 속삭였다.


잠든 아기의 복숭아뼈를 만지며

느끼는 복사랑


나도 그 사랑 받았을까?

문득 내 복숭아뼈를 만져보았다


동글동글 잘 여물었구나

도, 나도, 우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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