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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 자작시(17)

by 시 쓰는 소년

희한한 일이다.

죽을만치 힘들어서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을 때에도


살며시 다가와

안아주고 위안을 주는

누군가가 있다.


감사한 일이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따스함 가득히

희망의 빛을 내려주는

누군가가 있다.


행복한 일이다.

이렇게 살아있기에

느낄 수 있고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말이다.


기쁨과 슬픔, 고통과 시련

이 모든 것이 알고 보면

한 낮 꿈이거늘


험난한 세상 살아가면서

너무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기를


있잖니,

알고 보면 너에 대한 계획이

다 있을 테니까.


있잖니,

알고 보면 너 역시

사랑받을 자격이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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