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풍성한 어느 날 아침
지저귀는 새소리가 나를 반긴다.
아무도 찾지 않는 이곳에
소리 없이 찾아온 너는
상쾌한 아침을 열어주는
영양 만점 비타민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꽃 가족
모진 겨울을 잘 이겨내고
새싹을 피워 낸 거룩한 소망
가까이 다가가는 나의 발걸음은
날개 달린 듯 사뿐사뿐 흥이 나네.
그 소리, 그 꽃망울을
다시 듣고 보고 싶은 마음 간절한데
기다릴 것인가, 다가갈 것인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도
찾아가는 것도 방법일 텐데
문득 내가 모질게 굴었던
한 사람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애잔히 스며들며 깊은 상념에 빠진다.
내일은 그에게 다가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벗 삼아
회포나 풀까
기다리다 지나가기 전에
다가가 보는 건 어떨까
그래, 친구야.
어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