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게 주어진 삶, 내가 주어인 삶(11)

by 시 쓰는 소년

3년 전 엄마가 돌아가시던 날

그리 많이 울지 않았습니다.

아니요. 많이 울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많은 눈물을 흘리면서

저의 불효에 대해서 한탄도 하고 싶었지만

눈물대신 마음속으로 이렇게 주문을 걸었어요.


우리 엄마, 정말 고생했지?

우리 엄마, 그래도 잘 살았다.

내가 이렇게 웃으면서 배웅해 주잖아.

내가 열심히 살아볼게. 잘 살다가 나도 갈게.

그러니 엄마도 잘 지내자? 알았지?^^


사람과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과 잘 헤어지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잘 맞이하고, 잘 보내주는 삶. 기대해 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게 주어진 삶, 내가 주어인 삶(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