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말이야 / 자작시(22)

by 시 쓰는 소년

꽃잎은 떨어질 때

아무 말이 없듯이


떠나가는 그녀는

아무 말이 없었다.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못 한 채 고개만 숙였다.


애꿎은 바닥의 꽃잎들만

물끄러미 쳐다보다


한송이, 한송이

꾹꾹 밟아 짓이겼다.


없어져라. 없어져라.

다 없어져라.


겉으로는 이 말을 했지만

속으로는 이 말을 하고 있었다.


돌아와 줘. 돌아와 줘.

다시 돌아와 줘.


당신 없는 세상

어떻게 살라고


돌아와 줘. 돌아와 줘.

다시 내게 돌아와 줘.


애꿎은 바닥의 꽃잎들만

물끄러미 쳐다보다


한송이, 한송이

꾹꾹 밟아 짓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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