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by 방석영 씨어터
청계천 Cheoggyecheon (2022. ink on korean paper. 60x70)

선조들은 담벼락을 쌓아 올릴 때 나무를 베지 않고 나무가 지나갈 구멍을 남기고 쌓았다고 한다. 그 나무는 긴장했겠지만 후에 자신이 안전하다는 걸 알고 나서는 전보다도 마음껏 가지들을 펼치리라 포부를 가졌을 거야.

온전하게 자신의 일을 하고 있고 힘들더라도 순간의 행복들을 실천하려 노력하며 가슴 깊은 풍요를 늘 추구하는 사람은 저 나무처럼, 수없이 날아드는 칼날들이 그래도 자신을 관통하지 않고 스쳐 지나가 준 것에 감사하는 사람이겠지.

삶은 감사해 마땅한 것이다. 그것의 겉모습이 하찮거나 우스꽝스러운들 인생의 추면 안에서 반드시 위대한 추상은 탄생하리. 비로소 그 사람은 이 세계의 어느 둘이든, 어느 여럿이든 서로를 연결해주는 하나의 전도체로 승격되어 소리도 모양도 필요 없는 인간 본연의 언어로서 그들을 손잡게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다자이후 기차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