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들

by 방석영 씨어터
여고생들 High-school girls (2023. ink on korean paper. 70x70)

우주선으로부터 멀어지는 지구는 거대하던 대륙판도, 끝 간 데 없던 대양도, 쏟아져 흩어진 소금 알갱이 마냥의 섬들도 세상 어느 것에 조차 견줄 데 없이 작아져만 가는 점으로 수렴된다.

매일, 매시간, 매초 갈등과 선택의 나열인 삶의 소금알갱이들과 대륙판 같은 10년 단위의 전환된 인생 모습들이 결국 조용히 태어나 조용히 살았을 한 인간에 대한 짧은 문장에 불과함을 알았을 때, 나와 나의 너무나도 약하기만 한 앞날의 짐작들과 영속될 것만 같던 고향적 기쁨들이 한데 마블링되어버리는 것이 나의 최후의 예술이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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