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크 대학 도서관

by 방석영 씨어터
하이델베르크 대학 도서관 Heidelberg University Library (2023. ink on korean paper. 69x70)

장난꾸러기 녀석 때문에 눈물이 나기 일보직전이었지만 죽을힘으로 참아냈다. 그건 분노의 눈물이었을까. 아이들에게 분노를 느끼는 선생이라니. 그들에게 난 어떤 걸 바라고 있었던 걸까. 황금률이란 것이 있다. 내가 바라는 만큼 남을 대접해야 한다는 것. 아이들에게 받을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 본즉, 주는 것도 받는 것도 결국 내가 만드는 것이다. 내가 줌으로써 얻는 마음 충만함, 그것이 오직 아이들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것, 기대해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후세란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라 했다. 같은 것이 시류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듯이 그들이 나를 이해하는 방식도 유동적일 것이다. 변화에 강한 것은 단순함이다. 나는 그저 '단순하게 사랑하려고' 애썼음을 잘 증명해 두도록 하자. 마치 미사가 끝나고 신부가 떠난 제대 위의 여전히 타고 있는 촛불과 펼쳐져있는 경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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