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꾸러기 녀석 때문에 눈물이 나기 일보직전이었지만 죽을힘으로 참아냈다. 그건 분노의 눈물이었을까. 아이들에게 분노를 느끼는 선생이라니. 그들에게 난 어떤 걸 바라고 있었던 걸까. 황금률이란 것이 있다. 내가 바라는 만큼 남을 대접해야 한다는 것. 아이들에게 받을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 본즉, 주는 것도 받는 것도 결국 내가 만드는 것이다. 내가 줌으로써 얻는 마음 충만함, 그것이 오직 아이들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것, 기대해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후세란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라 했다. 같은 것이 시류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듯이 그들이 나를 이해하는 방식도 유동적일 것이다. 변화에 강한 것은 단순함이다. 나는 그저 '단순하게 사랑하려고' 애썼음을 잘 증명해 두도록 하자. 마치 미사가 끝나고 신부가 떠난 제대 위의 여전히 타고 있는 촛불과 펼쳐져있는 경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