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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석영 씨어터 Feb 18. 2024

테라스와 아이

테라스와 아이 The terrace and a child (2024. ink on korean paper. 90x70)

 고까짓 게 사냥한다고 몸을 한껏 낮춰 다 터진 인형을 향해 슬렁슬렁 접근하던 우리 강아지가, 지금에서야 참으로 자신에게 솔직하였던 것 같다. 어쩌면 나는 남이 아닌 내 눈치를 가장 많이 보며 살고 있는가.

 솔직함이 어떤 체계를 만들어낼 수는 있어도 체계가 솔직함을 창조할 순 없다. 부끄러움에도 감미로움은 있을 것이란 나의 이상은 내 안의 신이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니, 그 성장을 최소한 방해하지는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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