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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모래언덕이 길게 길게 늘어선 사막처럼
길고 푸른 구름들이 하늘에 아느적하다.
저대로 막 내리는 붉은 햇발을 받는다면,
유선노트에 꾹꾹 써 내려간 나의 일기들이
하늘에 영사되는 것만 같을까.
저대로 샛별이 끌어당긴 이른 볕이 스민다면,
영원히 묻힐 것 같던 우리의 서신들이
새벽 포차 위에 한 줄 한 줄 점등되는 것만 같을까.
가을목,
무른 홍시의 억새밭에선 십 년의 파도가 첩첩이 몰려오고
버얼건 강이 보여주는 갖가지의 파동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대소곡절을 모두 합친 인류의 역사보다도 기구한 전래놀이.
사람의 일견으로는 알 리 없는 그만의 긴 노고.
너의 코와 볼은 거나하여 구절이주절이.
그러나 난 네가 단 하나를 말하고 있다는 걸 알아.
'너'야말로,
너의 예술에서 나의 예술에서 가장 유의미한 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