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보면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가, 모르는가'의 문제다. 나는 할 수 있는데 그것을 모르고 있으니 믿으려 애쓰는 거다. 할 수 있다는 건 마법도, 요행도 아니요, 그냥 사실이고 나에 관한 상식이다. 그러니 그것을 아는 것이 맞다.
모른다고 해서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그 '모름'이 배웠음에도 귀를 가리고 알고 있어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면, 아는 것보다 더 고행인 '믿는' 길을 택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