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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목적적 항해

by 방석영 씨어터
합목적적 항해 Purposive voyage (2024. ink on korean paper. 69x73)

목적 없이도 순항하는 배는 인생뿐이라. 유쾌하게도 그것의 레시피는 온갖 각색의 크고 작은 목적과 논리라. 8월 오렌지색 차양 아래, 그저 들이켜는 얼음주스의 벨 에포크.

유일한 시는 말해질 수 없는 것 가운데 머물고 있다고 하이데거가 말했다. 그렇게 볼 때, 내 직감의 핵심부는 남에게도, 또한 내게도 보이지 않는 것이 맞다. 파악하고자 하면 기표는 멀어지니 그저 기의로서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것이 맞다. 어떠한 목적을 뚜렷하게 갖기보다는 그 목적 비슷한 것 주변을 우회하다 어느덧 파도결에 그 목적 비슷한 것에 닿아있을 것이 내 취향의 인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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