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없이도 순항하는 배는 인생뿐이라. 유쾌하게도 그것의 레시피는 온갖 각색의 크고 작은 목적과 논리라. 8월 오렌지색 차양 아래, 그저 들이켜는 얼음주스의 벨 에포크.
유일한 시는 말해질 수 없는 것 가운데 머물고 있다고 하이데거가 말했다. 그렇게 볼 때, 내 직감의 핵심부는 남에게도, 또한 내게도 보이지 않는 것이 맞다. 파악하고자 하면 기표는 멀어지니 그저 기의로서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것이 맞다. 어떠한 목적을 뚜렷하게 갖기보다는 그 목적 비슷한 것 주변을 우회하다 어느덧 파도결에 그 목적 비슷한 것에 닿아있을 것이 내 취향의 인생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