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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석영 씨어터 Jul 10. 2024

밤의 한강

밤의 한강 Han river at night (2024. ink on korean paper. 99x69)

 10년마다 오는, 나 자신을 이겨내려 노력하는 때이다.

 나름의 생각의 수평선 안에서 어떻게든 즐거운 의미를 찾아내려는 의지는 잃은 것을 그저 잃은 것으로만 판단하지 않게 한다. 내게서 떠나는 것은 친절하게도  새로운 것을 주고 간다. 따라서 가는 것을 미워하고 눈물짓기보다는 손에 쥐어진 어린 이파리에 빨리 눈을 돌리는 것이 가고 옴의 자리에서 유능한 역할일 것이다.  생각은 그것 자체로 '생각'이란 이름과 자격을 받아 마땅하다.  것은 귀하고  누구도 심지어 자신조차도 자신의 생각을 아래로   없음을 알아가는 종요로운 절기.

 그림은 시(詩)다. 마음과 머리의 타자(打字)로 써 내려간 시, 설은 극기(克己)의 시, 단순 '욱' 감정으로 쏟아낸 것이 아니라 진득한 성장과 농밀함의 축적이 드디어 무람없이도 분출되어 그저 붓을 들 수밖에 없었던 그 무작위적 기제가 고스란히 나타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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