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바삐 간다. 하지만 시간의 기척에선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이라면 기쁨에, 조바심에, 혹은 도망치듯 간다는 여운이 남게 마련인데 시간은 지독하게도 무내음이다.
시간은 한 치의 오차 없이 등속으로 간다. 오직 자신의 페이스로 앞만 보고 달리는 무던한 마라토너. 그런데 인간은 가속, 감속, 등속을 돌아가며 해댄다. 노력, 성취, 사랑, 미련... 끝 모를 풍요에의 추구가 삶의 상대속도를 만들어낸다.
韶效 Writing & Loving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