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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내 카페

by 방석영 씨어터
역내 카페 Cafe in train station (2025. ink on korean paper. 130x130)

우리의 몸은 셀 수도 없이 많은 '뉴런'의 합체로 이루어지는데, 뉴런 한 단위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뉴런에서 뉴런으로 외부 자극의 정보가 오고 감으로 사람은 반응한다. 지구는 인간의 몸과 닮은 꼴이다. 인간 하나하나를 뉴런 한 단위로 볼 때, 인간에서 인간으로 자극이 가고 반응이 오고 또 가고 오며 점차 퍼져나가 하나의 흐름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 흐름은 문명의 한 사조가 될 수도, 시대에서 시대로의 관문이 될 수도 있으며 곧 지구문명의 대서사가 될 수 있다.

다시 사람으로 돌아와서, 나의 신경세포 하나하나의 역할이 모여 내 몸 전체의 기류를 일으키니 내가 스스로에게 어떤 외부자극을 주느냐에 따라 나의 몸과 나의 역사는 달라지거나 새로 쓰인다.

되도록 좋은 것을 보고 즐거운 것을 행하자. 불행은 이미 세팅된 인생의 수순이지만 행복은 불행 속에서도 그것을 잡으려 노력하는 자에게 주어진다. 행복은 일부러의 자극일 때 그 인생의 기류가 된다.

행복은 삶의 목적인 동시에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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