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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티로스 Aug 07. 2023

시간 내는 것은 마음을 내는 것  

마음의 부자가 되는 방법

오늘 글루틴의 글감은 '부자'입니다.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는 보통, 부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대기업의 아들처럼, 필요한 것 있으면 전화 한 통만 하면, 다 해결되는 그런 여유를 누리고 싶어 합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에 글루틴의 엔딩요정이신 #글향 작가님께서 보내주신 엔딩레터를 소개합니다.



[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 ]


Having은 돈을 쓰는 순간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에요...


라는 문구를 보자마자, 든 생각은 


Writing은 글을 쓰는 순간 '마음이 채워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입니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 저는 브런치 작가들의 모임. 팀라이트 팀들이 운영하고 있는 글루틴에서 매일 글을 써내는 작업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초중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1인학원장인 제가,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에 세 번째 참여하고 있는 중인데, 그전 두 번 모두 100%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세 번째 도전하시는 글루틴 9기 작가님들께서는 모두 100%의 실행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가 봐도 다들, 글쓰기에 열정이 대단하신 분들 같으십니다.


5일 글쓰기 실행률 100% 이미지 (by 알레작가님)


글루틴 알레작가님께서 어제 단톡에 올려주신 참가 작가님들 글쓰기 실행률 사진입니다. 작가님들 모두 생업도 있으시고, 힘든 육아도 하시고, 여행 중이시고, 해외출장 중이시고 모두 각자 바쁜 가운데서도 이렇게 글을 써내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 같은 경우에도, 8월 달에는 학생들 방학이다 보니, 기존 수업에다가 오전 특강 수업까지 잡혀있어서, 물리적인 시간으로는 평상시 보다,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오전 특강 10:00~12:30 초중 특강 수업


기존 수업 2:30~23:30 초중고 수업  


눈에 보이는 수업 시간은 이렇지만, 수업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좀 더 바쁘게 움직여야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중간중간에 상담전화나 신규 문의나 신규 레벨 테스트 같은 과정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말 글을 쓰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야 합니다. 시간을 만들어서 글을 써야 합니다. 


정말, 시간을 내는 것은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시간이 있다고 해서 다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시간이 있든 없든, 마음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겁니다.


저도 한 번씩 공부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숙제 못 했어요!'라고 하는 학생들에게, '시간이 없어서 못 한 것보다 공부할 마음을 좀 더 챙겨봐'라고 얘기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니, 바쁜 가운데서도 뭔가를 하려고 할 때, 시간을 내는 것은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그러면, 뭔가를 하려 할 때, '마음'이 중요한데, 글을 쓰려고 하는 마음은 어떻게 해서 생길까요?


자기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 있어야, 한 번 해봐야지 라는 마음을 먹지 않겠습니까.


저 같은 경우엔, 글을 쓰는 이유가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글을 쓰자마자 마음이 채워짐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저도 물리적인 시간들은 정말 바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려고 하는 이유는, 쓰는 내내 속이 채워지고 있다는 충만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브런치 작가 스테르담 작가님께서, 처음에 글을 쓸 때, '글을 쓰는 것은 삶을 내어놓는 것'이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많은 공감을 했었는데요. 글을 쓰면서, 내 삶을 내어놓기를 해 보니, 오히려 마음이 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 글을 쓰기 전에는, 저의 시선은 외부로만 향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차를 타고 다니나. 다른 사람들은 어떤 집에 사나? 다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나? 다른 아이들은 뭘 입고 다니나? 다른 아이들은 어떤 학원을 다니나? 다른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와 같은 거의 모든 시선들이 외부였습니다. 그럴수록 많이 허전하고 공허했습니다. 그 공허함을 채우려고 더 열심히 그리고 더 바쁘게 살아 봐도, 그 공허함과 허전함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1인 학원을 운영하면서 많이 외롭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스테르담 작가님께서 진행하시는 글로 모인 사람들(글모사)을 기점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니, 공동출간 책이 내 손에 들려있게 되었고, 그 이후로 자의가 아닌 타의로 글루틴에 들어오게 되어, 매일 글을 써야 하는 이상한 족쇄에 묶였다고 생각했었는데, 2달이 지나고 석 달째 글을 쓰면서, 총 50편 이상의 글을 쓰게 되었는데, 어떻게 더 바쁘게 보내고 있는데 마음의 여유가 더 생기는 것은, 왜일까요?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신기할 뿐입니다.


글을 쓰면서, 나의 옛날이야기, 현재 이야기, 미래 이야기에 대한 고민도 하고, 또는 어떤 글감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하면서, 저의 시선들은 저의 내면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는 외부에만 신경 썼다면, 글을 쓰고 나서부터는 내면으로 시선들이 가게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기하리만큼 공허함이나 허전함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제 글 쓰기 시작한 지 3~4개월 밖에 되지 않는 햇병아리가 설레발? 치는 느낌일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느낌으로는 글을 쓰게 되면서, 내면이 조금씩 채워진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마음 때문에,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이, 장모님 모시고 처가댁 식구들과 1박 2일 가까운 펜션에 놀러 온 일정인데도 아참에 조금 일찍 일어나, 다들 자고 있는 시간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시원한 경치를 보며 글 쓰고 있는 애티로스


지금도 글을 쓰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온도는 덥지만 간간히 등뒤에서 불어오는 여름바람이 행복감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writing은 글을 쓰는 순간 '마음이 채워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게 해 주는 묘약 같습니다.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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