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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티로스 Oct 12. 2023

나 다움

삶을 살아가는 나의 방향성


넉 달 전 이야기입니다.

저희 어머니를 차에 태우고 와이프와 어디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두 분이서 뒷좌석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제 어릴 적 얘기를 하시는데,

어머니께서, 와이프에게 "정욱이 야는, 어릴 때부터 좀 달랐다. 꼭 내 새끼 아닌 모양, 

한 번은, 우리가 얘기한 적도 없었는데, 잘라 카는데 와가 '아버지, 어머니, 안녕히 주무십시오.'


또 아침에는 '아버지, 어머니, 잘 주무셨습니까?' 이카데.

보통 애들과는 좀 다르게 행동해서, 좀 어색할 때도 많았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저도 그랬던 기억들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제 어머니의 말씀 속에, '나 다운 모습', 즉 '바른 모습'의 DNA가 어릴 때부터 내재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 높임말 쓰고, 아침과 밤에 문안 인사를 드리라고 누가 시킨 것은 아닙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디에서 누군가 얘기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든지 

아니면, 어떤 책에서 우연하게 보게 된 내용이었는지 모르겠으나,



제가 생각하기에, 부모님에게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어! 하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해 보자고 마음먹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여태껏 살아오면서, 바르게만 살아왔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는 못합니다.

저도 분명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도 하고 남들에게 믿음직하지 못할 때도 있었을 겁니다.


분명, 성장기에는, 새로운 것들과 낯선 환경들에 마주하면서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어떤 행동의 기준이 서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기준을 잡기까지는 실수도 했을 것이고, 남들 눈에 올바르지 않은 행동이나 말들도 했을 겁니다.


몇 번의 실수 끝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어느 정도의 피드백이 주어졌다면

그런 피드백들을 주의 깊게 듣고 마음속에 새긴 다음,


그제야 나의 생각과 가치관에 맞는, 어떤 행동에 대한 기준이 바로 서게 될 것입니다.

이제 그 어떤 행동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된다면,

아마 그릇된 방향 쪽보다는, 옳은 행동 쪽으로 많이 움직일 것입니다.

그 '바름'이 저의 정체성이고 제가 앞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나침반일 겁니다.





현재도 마찬가지 상황일 겁니다.

물리적인 나이는 분명히 어른의 나이이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우연찮게 만나게 되는 새로운 상황들이나 낯선 상황들이 있습니다. 어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맞이하거나 낯선 상황이라면, 그다음 행동들에 대한 기준은 아직 서 있지 않을 확률이 더 큽니다. 


그래도 어릴 때와는 다른 것이 있다면, 새로운 상황들이지만, 그래도 이때까지 비슷한 상황들과 맞닥뜨린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그 비슷한 상황을 지금의 상황에 비추어, 그다음 행동을 결정하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그 결정은 분명, '보다 나은 행동'쪽일 것입니다.


저는, 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처음 경험하고 낯선 상황이라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나의 그다음 행동과 말들은, 아마 '보다 바른 행동'일 것입니다.


이렇게 저에 대한 단단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누구를 만나더라도 당당함이 묻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당당함이 좋기 때문에, 앞으로의 삶도 '바른생활'이라는 키워드를 내 세워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설사, 새로운 상황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에도, 행동 결정에 대한 주저함은 있을 수 있겠지만

바르지 않은 행동에 대한 결정은 아닐 겁니다.


처음 접하게 되는 상황들에 있어서 

그다음 행동들에 대한 기준이 잡히지 전 까지는, 실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실수가 남에게 피해를 주고 실례를 범한 실수라면, 기꺼이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지금의 실수를 인정하는 자만이 그다음 행동에 대한 수정 변화가 있을 수 있으니, 잘못이 있다면 용서를 빌겠습니다. 

그 실수까지도 인정하면서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 보겠습니다. 

그다음 스텝도 '보다 바른 모습'이라는 방향성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의미 있는 한 걸음 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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