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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티로스 Aug 11. 2023

내가 브랜드이고 싶다

브랜딩 하는 학원장

오늘의 글루틴 글감은 '동료의 글'이다. 8월부터 2주일 동안의 글루틴 작가님들의 여러 글에서 공감이 가는 어휘나 어구를 찾아 다시 자신의 버전으로 글을 써내는 날이다. 나는 이번에는 국보현 작가님의 글을 보다가, 작가님이 하시는 일이 '브랜드 기획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번 2주 동안의 글을 아니고 지난달 글 중, '니 이름이 뭐니?'에서 글감에 대한 느낌이 와서 그것으로 이번 글을 시작해 봅니다.



브랜드 네임 개발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것은 하나의 브랜드와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을 할 때 일관성 있는 기준을 만들어주는 '브랜드 가치 플랫폼 or Brand Identity System'이다. 브랜드의 지향점으로부터 핵심가치를 도출하고, 구성원들의 내재화할 수 있는 브랜드의 본질을 찾는다. 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일관된 의사결정이 반복되어 표현되고 소비자를 만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이 형성되게 된다.


- 너 이름이 뭐니? 국보현작가님 글 중에서 -




평소에 브랜드에 관심이 많다. 샤넬과 같은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것보다, 학원 브랜딩에 관심이 많다. 요즘엔 영어수업만 잘한다고 학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에서 어느 정도 입소문이 나려면, 기본적인 수업 말고도 다른 것들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여러 가지 중 하나가, 학원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원은 이런 것을 잘해요.'와 같은 학원 홍보를 하는 것이다. 공부방 하다가 공부방에 아이들이 많아져서 학원으로 확장이전해서 나왔는데, 그 당시에는 학원 홍보물로 '특목고 합격', '경시대회 수상' 이런 내용으로 학원 홍보를 많이 했었다. 하지만, 요즘엔 그런 자랑용 홍보물로 학원을 알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는 편이다. 그럼 뭐가 필요한가?


학원 브랜딩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그럼 '학원 마케팅'과 '학원 브랜딩'의 차이는 뭔가?


좀 전에 말한 '학원 마케팅'은 내(학원)가 잘하는 것을 내가 인정하고 내가 직접 내 자랑을 남들(지역 학부모님)에게 하는 것이라면, '브랜딩'이라는 것은, 남들(지역 학부모님)이 나(학원)를 인정하게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다. 한 마디로, 학원 브랜딩이라고 하는 것은 학원의 향기(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왜 '나이키' 하면 떠오르는 향기(이미지)가 있듯이 말이다. 나이키 광고는 정작 신발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그냥 운동하면서 힘들어하는 운동선수들의 모습, 힘든 훈련을 이겨내 보려는 역동의 표정들, 또는 그냥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 등을 보여주는데, 마지막에 나이키 로고를 보여주지 않으면, 나이키 광고인지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이키 광고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은, 내가 생각했을 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가치라고 생각한다.   


 


'Just do it' 슬로건처럼 그저 해 봐! 주저하지 말고 그저 해 봐! 용기 내서 한 발자국만 떼 봐!! 첫 번째 시도만이라도 해 봐!! 한 번 도전해 봐!


이런 느낌들처럼 나이키 광고는 '용기와 도전'이라고 하는 가치를 내세우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이런저런 고민 끝에 한땀영어학원에도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를 생각해 냈다.


한땀학원이 존재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성장과 행복'에 있다. 무조건 100점을 맞아야 되는 그런 결과주의를 버리고 80점에서 90점으로, 40점에서 50점으로의 한 뼘이라도 성장할 수 있는 학습분위기를 만들고, 그런 과정을 아이들이 거치면서, 30점 맞는 아이도 시간이 지나, '엄마, 나도 할 수 있겠어!'라고 하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주면서, 자기에게 만족해하고 뿌듯해하는 그런 행복감을 줄 수 있는 학원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아이들의 성장을 이끄는 실천 가치에는 '태도'라는 것을 내세웠다.


'태도 좋은 아이가 보다 기대되는 미래를 만든다'라는 실천 슬로건도 생각해 봤다.


학원 로고 및 표어

※그리고 한땀영어 는 한땀한땀 꼼꼼하고 정성들여 우리 아이들 영어 가르치겠다는 의미로 지었답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태도'란 뭔가를 좀 더 잘하려는 마음이다.


숙제를 하든, 문제를 풀든, 정리를 하든, 청소를 하든, 태권도를 하든, 피아노를 치든 간에 뭔가를 좀 더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야 뭐든, 성공?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학원 학생들에게도 수업 시간에 전달한다.


"얘들아, 공부하기가 제일 힘들어, 그런데, 해야 해. 성적을 위해서는 두 번째 이유이고, 공부를 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성실함과 꾸준함을 배우는 데 있어. 어른이 되었을 때, 어떤 일을 하든, 성실함과 꾸준함은 필수 요건인데, 어른이 되었다고 그런 요소들이 당장 나오는 것이 아니거든. 그래서 학생 신분일 때, 배워두고 힘을 길러야 하는데, 그런 것 중 하나가 공부하는 것이야. 물론, 그런 성실함과 꾸준함을 기를 수 있는 것은 운동일 수도 있고, 태권도일 수도 있고, 피아노 일 수 있어. 그런데 나이가 한 살 두 살 더 먹으면서, 학교에서 좀 더 필요한 영어, 수학은 배워두어야 하는 것이니까, 계속 영어 수학은 배우게 되잖아. 그래서 공부하는 것은 성적 올리기 위해서 한다기보다, 어른 때 필요한 성실함과 꾸준함을 연습하고 훈련한다고 생각하면 더 좋아.


그리고 그 성실함과 꾸준함을 기를 때 좀 더 도움이 되는 것이, 태도야. 태도라는 것도 예절, 에티켓, 맵시, 자세 등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을 건데, 선생님이 얘기하고 싶은 태도는 '좀 더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야. 그런 마음만 가지고 공부 말고도 어떤 일을 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어.


이런 마음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만 공부한다면, 여러분들을 분명히 지금보다 더 성장해 있을 거고, 그 성장한 것 때문에 자신감도 생길 수 있고 자존감도 느끼면서 자신에게 만족한다면, 그것이 곧 행복일 거야. 행복이라는 거, 게임 하루종일 한다고 행복한 것 아니야. 자기 만족감이 있어야 진정한 행복감이야.


자, 따라 해 봐. "태도가" "태도가", "좋아야" "좋아야", "성공한다" "성공한다"


"좋았어, 오늘 수업 끝"


이러면서 수업을 끝낸다.




이런 가치들을 학원의 가치로 설정한 데에는, 내 삶의 방향과도 일치한다. 나의 필명. '애티로스'=긍정적인 삶의 태도와 의미 있는 성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필명에도 나와 있듯이, 좋은 태도와 성장이라는 키워드는 내 삶을 이끌고 있고 그와 동시에 내 학원인 한땀영어를 이끌고 있는 기준점이다.


고로 내가 곧 브랜드이다.라는 의식 속에서, 평상시 삶도 그렇게 살려고 하고 있다. 거짓 없는 삶. 누구에게도 믿음을 줄 수 있는 삶. 지금 당장 모든 것을 단정 짓지에는 조심스럽지만, 앞으로의 나의 삶도 진지하고 진정성 있게 살고 싶다. 나의 삶이 남들에게는 무거워 보이고 재미없게 보이더라도, 괜찮다. 나의 기준이 그런 삶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나의 삶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사는 것은 더군다나 아니기 때문에, 지금의 나의 삶의 기준대로 살려고 할 것이다. 그렇게 사는 것이 내 소명임을 알기에, 물론 살아가다가, 또 다른 소명이 주어진다면, 또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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